‘현대·기아’ 나름 선방했지만, 3분기 우려
‘삼성·LG’ 역대급 실적 기록
CGV ‘회복’, LG디스플레이 ‘하락’, 오스템 ‘대박’

기업 이미지(사진=픽사베이)
기업 이미지(사진=픽사베이)

[CEONEWS=최재혁 기자] 7월이 되자 기업들은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성과와 발전 가능성을 세상에 발표했다. 전 분기나 작년보다 월등한 영업 실적을 자랑하며 환하게 웃은 기업과 어제보다 오늘이 더 밝을 거라며, 아쉬운 실적을 포장하는 기업 등이 있다. 나보다 좋은 실적을 올린 옆 사람을 보면 배가 아프지만,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하지 않았는가?(知彼知己 百戰不殆)' 기업들의 실적을 알아보며 내일을 어떻게 이겨낼지 고민해보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 나름 선방했지만, 3분기 우려

현대자동차의 2분기 실적에 우려가 많았지만, 나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연결 기준 판매 97만 6,350대, 매출액 35조 9,999억 원, 영업이익 2조 9,798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2분기 판매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증가했다.

게다가 국내 시장에서 아이오닉 5와 올해 새롭게 출시된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8만 2,298대가 판매됐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97만 6,35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 감소한 수치다. 아무래도 미국, 유럽 시장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성장했지만, 다른 일부 시장에서 반도체 및 기타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결과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4.4% 줄어든 79만 4,052대가 판매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 예상에 대해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이에 따라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라며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사진=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사진=기아)

기아는 2분기 73만 3,749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른 경영실적은 매출액 21조 8,760억 원, 영업이익 2조 2,34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19.3%, 50.2% 오른 수치다.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원가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은 큰 폭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포인트 개선된 79.1%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역시 브랜드력 제고를 위한 마케팅비와 기말환율 변동에 따른 판매보증비 등이 증가했지만,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판매관리비율은 전년과 유사한 10.7%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스포티지 및 EV6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주요 차종 생산차질 영향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해외 시장은 러시아 권역 판매 중단 영향이 가시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의 물량 전환, 북미와 유럽에서의 공급 확대,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ㆍ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3분기 실적 예상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전자)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전자)

‘삼성·LG’ 역대급 실적 기록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7조 2,000억 원, 영업이익 14조 1,000억 원의 2022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 등 매우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2분기 기준 최대 및 역대 두번째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DS 부문은 견조한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스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해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DX 부문도 양호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와 에어컨 등 계절 가전 판매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재료비와 물류비 증가, 부정적 환영향 등 거시경제 이슈로 DX 부문 이익은 감소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DS 부문 전 사업에 걸쳐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DS 부문을 중심으로 12%인 1.53조 원 증가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LG전자)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19조 4,640억 원, 영업이익 7,92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했다.

먼저 H&A사업본부는 북미 중심의 선진시장서 성장세 보이며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첫 8조 원을 돌파했다. 매출액 8조 676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4,322억 원을 달성했다.

VS사업본부도 분기 최대 매출액 2조 305억 원, 영업이익은 500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흑자전환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 분기 매출액 첫 2조 원을 돌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을 예상하며 “올 3분기는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민회 CGV 대표이사(사진=CGV)
허민회 CGV 대표이사(사진=CGV)

CGV ‘회복’, LG디스플레이 ‘하락’, 오스템 ‘대박’

CJ CGV는 연결 기준 매출 3,185억 원, 영업손실 162억 원을 기록했다.

할리우드와 로컬 콘텐츠의 흥행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97.0% 상승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573억 원에서 올해 411억 원이나 줄였다. 할리우드 대작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탑건: 매버릭’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 등 코로나19로 개봉이 막혔던 흥행작이 대거 쏟아지며 실적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CJ CGV의 자회사인 CJ 4D플렉스는 매출 287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탑건의 글로벌 흥행으로 실적 반전을 이룬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지난 6월 글로벌에서 4DX와 스크린X로 개봉한 탑건은 CJ 4D플렉스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하며 전 세계에서 5,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4DX와 스크린X 관람 열풍을 이끌었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범죄도시2’의 천만 관객 돌파와 ‘탑건: 매버릭’ 등 할리우드 콘텐츠의 흥행으로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유상증자 및 영구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선제적인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 투자를 위한 재원도 마련해, 하반기에는 경영 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CGV는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예상치를 내놯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새로운 전략 방향으로 설정한 ‘프리미엄 & 프라이빗’, 4DX와 스크린X 가치 제고 같은 상영관의 진화 전략이 3분기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매출 5조 6,073억 원, 영업손실 4,883억 원의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중국 코로나 봉쇄 장기화 영향과 경기 변동성 및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계획 대비 출하가 감소했다. 특히, 중국 코로나 봉쇄로 글로벌 IT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업체들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어 패널 출하가 감소하는 공급망 이슈 상황이 이어졌다. 전방산업 위축으로 세트업체들이 재고 최소화를 위해 구매 축소에 나선 것과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손실은 3,820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6,617억원(이익률 12%)를 기록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31%,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45%,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4%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는 “글로벌 경제와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사업구조 고도화, 운영 효율화, 재고 관리, 투자효율화 강화 활동을 통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통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사진=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사진=오스템임플란트)

직원 횡령으로 크게 몸살을 알았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적은 매출액 2,650억 원, 영업이익 5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31.7%, 영업이익은 무려 64%나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주력인 임플란트가 지속적으로 판매 호조에 있고 디지털 덴티스트리 제품군이 성장하면서 국내 매출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무엇보다 대외 악재가 산재한 상황에서도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크게 고통받던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에서 몸집을 키워나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치과용 유니트 체어와 CBCT 등의 영상장비, 골대체재, 치아 미백제 등의 각종 치과재료를 출시해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일본 ▲인도 ▲호주 ▲멕시코 등 전 세계 7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그런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상반기 중국의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실적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세간의 의심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줬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이번 호실적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저희 회사와 제품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품질 혁신은 물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특히 해외 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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