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북’을 향한 ‘축적의 시간’을 함께 만들 것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사진=전북도청)
김관영 전북도지사(사진=전북도청)

[CEONEWS=권충현 취재본부장] 전라북도는 예부터 최고의 곡창지대로 불렸다. 지금도 쌀과 닭 등 ‘1차 산업’의 요지로 불리지만, 다가온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변화의 시기가 도래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취임한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기존의 전북에서 월등히 발전한 ‘새로운 전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기업 유치와 새만금 발전 등 산적해있는 현안도 바뀔 전북의 ‘성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도지사는 4년 후 어떤 전북을 만들어냈을까?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취임식에서 선서 중이다(사진=전북도청)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취임식에서 선서 중이다(사진=전북도청)

Q. 김관영 전북도지사께서는 어떤 방향으로 도정을 이끌 계획이신가요?

A. 전북도정은 역동적인 도정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민생 중심, 현장 중심, 실행 중심’의 도정을 이념을 넘어, 여야를 넘어, 오직 민생과 경제를 중심으로 임할 것입니다. 

더는 탁상공론이 아니라, 도민의 삶의 현장에서 고락을 같이 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며, 해법을 추구하겠습니다. ‘백언이 불여일행이다’는 말처럼, 말뿐만이 아니라 실천하고, 결실을 거두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중 최다 득표자이자, 최연소 도지사입니다. 젊은 도지사답게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전북으로, 역동적으로 일하는 전북도정을 만들어 전북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습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제1회 추경예산안 브리핑 중이다(사진=전북도청)

Q. 전북인구 ‘180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점차 줄어드는 인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A. 현재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81명(′21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입니다. 특히 비수도권은 출산율 감소에 인구유출까지 겹쳐 지방소멸의 이중고를 겪고 있죠. 인구문제의 원인은 산업구조 변화, 교육․문화 인프라 낙후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좋은 기업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이는 대기업 계열사 5개 유치,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등 기업 유치와 일자리 정책을 도정의 첫 번째 사명으로 삼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사명과 함께 인구감소 종합대책도 더욱 강화해 추진할 것입니다. 저출생·청년일자리·중장년고령화·농촌활력도시재생·다문화 등 생애주기와 특화 6대 분야별 인구정책을 추진해 인구감소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올해부터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주거·상하수도 등 생활 인프라 개선, 도농교류 확대 등 지역 활력 제고와 함께 지방소멸을 막을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살고 싶은 ‘전북’을 만들어낼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설계해 갈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정책적인 노력도 쏟을 것입니다. 체계적인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교육협치를 통해 지역인재 육성 방안과 학령인구 감소 대응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지역 연고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유료시설 할인 혜택 등을 부여하는 ‘전북사랑도민제도’를 시행해 체류 인구 확대에 노력하겠습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담 중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전북도청)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담 중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전북도청)

Q. 대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어떻게 준비 중이신가요? 

A. 아마 대기업 유치가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 경제는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1970년대 오일쇼크 때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은도 선제적으로 금리를 크게 인상했습니다. 내수와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시장이 줄고, 경제 규모의 파이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지역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입니다. 

힘들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도민들께서 제게 전북경제를 일으켜 세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임기 내에 대기업 계열사 유치를 도민들께 약속드렸고요. 앞으로 기업 대상으로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려고 합니다. 직접 기업을 찾아가고 현장에서 부딪쳐볼 계획입니다. 전략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북의 강점을 알리고, 기업 친화적인 정책도 꾸준히 만들려고 합니다. 

대기업 계열사 유치,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을 포함한 김 도지사는 자신의 사명을 언급할 때 자신감이 하늘을 뚫을 듯 확신에 찬 얼굴로 대답했다. 그의 확신과 완벽한 계획은 분명 전북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기에 충분해보였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윤석열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반갑게 인사했다(사진=대통령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윤석열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반갑게 인사했다(사진=대통령실)

Q. 새만금 개발은 전북의 가장 큰 고민이자 관심 사업입니다. 민선8기에서 개발 방향은 무엇인가요?

A. 새만금 하면 저 ‘김관영’이 떠오른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꽤 많습니다. ▲새만금 특별법 ▲새만금 개발공사설립법 ▲새만금 리조트 건설법을 만들고 세종의 ‘새만금청’을 군산으로 이전한 이유로 보입니다.

새만금 사업은 1991년부터 30년간 이어진 사업입니다. 선거 때마다 장밋빛 청사진으로 도민에게 큰 기대를 걸게 했지만 그동안의 성과는 미비했죠. 지난 5년간 확실한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도민이 체감하기엔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2050년까지 완공이 미뤄진 새만금을 확실한 발전동력으로 만들겠습니다. 새만금 기반시설 구축과 함께 콘텐츠를 채워 넣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먼저 새만금 국제공항과 내부도로를 신속하게 건설해 기업과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요. 내용적 측면에선 새만금을 신산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조성할 것입니다.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대규모 복합테마파크 조성, 국제학교 유치를 통해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창출하겠습니다.

새만금 사업만을 위한 특별회계조성, 새만금위원회 대통령 직속 설치 등 사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행·재정적 시스템 마련에도 노력할 것입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제1회 추경예산안 브리핑 중이다(사진=전북도청)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제1회 추경예산안 브리핑 중이다(사진=전북도청)

Q.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 있으세요.

A. 전북은 초광역권에 속해 있지 않고, 특별자치도도 아닌 유일한 지역입니다. 제조업 기반, 경제력 지수, 인구 등에서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공정해야 할 운동장마저 기울어져 있는 상태죠.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는 이를 조금이나마 바로잡는 방안 중 하나입니다.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법안에 따르면 고도의 자치권이 보장된 특별자치도를 전북에 설치하고, 향후 10년간 보통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했습니다.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에 별도 계정을 설치, 지원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발전기금도 조성할 수 있도록 해뒀죠. 분명 지역의 재정 여건이 개선될 것입니다. 

새만금자치도는 결국 법안 통과에 달렸습니다. 전북 국회의원과 전북 출신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중이고, 올해 안에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국민의힘 전북도당 방문해 대화 중이다(사진=전북도청)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국민의힘 전북도당 방문해 대화 중이다(사진=전북도청)

Q. 새만금 사업과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지원 등 닥친 현안이 너무도 많습니다. 야당이 된 입장에서 윤석열 정부와 어떤 협치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A. 정치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삶과 민생에 있고, 민생 앞에는 이념이나 여야의 구분이 없다는 게 평소 소신입니다. 도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어디든 가고, 누구든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왔죠. 

앞으로 야당 도지사로서 도정을 이끌어야 합니다. 당연히 국민의힘과의 소통이 절실한 상황이라, 취임 전부터 국민의힘과 적극적인 협치를 펼치는 중입니다. 

국민의힘 도당 사무실을 40년 만에 처음으로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그 자리에서 제가 임명할 수 있는 3급 상당의 정책협력관에 국민의힘 측 인사 추천을 제안했습니다.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질적 협치’를 통해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친절히 설명을 이어간 김 도지사는, 직접 지도를 가져와 세세한 분석이 가능할 정도로 전국 최고의 ‘새만금 전문가’였다. 새만금 사업과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지원 등 여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도 그는 이미 협치의 ‘계산’을 끝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혁신성장산업 현장 방문에 나섰다(사진=전북도청)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혁신성장산업 현장 방문에 나섰다(사진=전북도청)

Q. 대통령과 여당에 다양한 정책 대안을 건의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A. 취임 전부터 성명서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참석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현장에서도 어려운 민생과 경제 앞에서는 이념과 여야, 중앙과 지방의 구분 없어야 한다는 뜻을 강하게 전달했죠. 

기업유치와 인구유입을 위해서 지역대학의 학과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 그리고 지역 인구의 10% 범위 내에서 비자를 발급할 수 있는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이양해줄 것도 요청했습니다.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죠.

또, 대통령 지역공약인 새만금 사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함께 국제투자진흥지구지정,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지정을 조속히 이행해줄 것을 요청했고,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해서도 강력히 건의했습니다. 

국민의힘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기업 및 중견기업의 지방 이전 시 가업상속세 감면 방안을 적극 추진해줄 것도 요청했습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시설 현장방문 중이다(사진=전북도청)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시설 현장방문 중이다(사진=전북도청)

Q. 행정 수뇌부의 역할은 ‘어떻게 하면 공무원이 일을 더 잘, 열심히 할지 주문하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앞으로 4년간 함께 해야 할 전라북도 공무원에게 원하는 것은요?

A. 혼자서는 도정의 분위기를 바꿀 수 없습니다.(웃음) 공직자들의 참여가 중요하죠. 짧은 시간이지만, 임직원과 함께 일해 보니 공직자들의 역량이나 열정이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최근 2주간 업무보고를 진행했는데 250명의 팀장급 사무관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았습니다. 업무 개선 아이디어도 발표하도록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속출했죠. 당장 도입해도 좋을 완성도 있는 정책들도 상당하니 절로 어깨가 으쓱하더군요. 

저는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일하면 전북의 미래를 바꿀 수 있으니, 제가 먼저 솔선수범할 것입니다. 새로운 전북을 향한 ‘축적의 시간’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전라북도의 새로운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전북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전북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도지사가 돼, 도민 여러분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땀 흘리며 일하고 계신 삶의 현장에서 새로운 전북도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언제나 도민께 다가가며, 도민의 곁에서 아들처럼, 친구처럼, 때로는 부모처럼 대화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도정의 시대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 그러니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지지를 부탁합니다.(웃음)

인터뷰 내내 기자를 편안하게 대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감투’에 연연하지 않는 듯 보였다.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정치를 이어가는 이들과 달리,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그의 말처럼 ‘도민의 곁에서 아들, 친구, 부모처럼 대화하고 소통’하는 사람이었다. 이처럼 낮은 자세로 도민의 말을 듣는 그가 이끄는 전라북도가 얼마나 변화할지, 벌써부터 4년 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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