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행정학 박사, 최고 실적까지
해외 눈 돌리며 ‘2030 업계 1위’ 노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사진=KB자산운용)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사진=KB자산운용)

[CEONEWS=오영주 기자]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언뜻 광고에서 흘리듯 본 기억이 나기도 하고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워낙 익숙해서인지,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자산운용 업계의 선두를 달리는 ‘KB자산운용’의 이현승 대표이사 사장은 ‘고객 중심’의 차별화되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금융을 꿈꾸고 있다. 디지털과 ESG, 해외 인수합병을 통해 발전한 자산운용을 이끌고자 하는 그의 생각을 들여다보자.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웃으며 대화 중이다(사진=KB자산운용)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웃으며 대화 중이다(사진=KB자산운용)

하버드 행정학 박사, 최고 실적까지

서울에서 태어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가기 시작한다. 이후 유학길에 올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32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 사장은 ▲경제기획원 동향분석 ▲공정위 총괄정책과 ▲재정경제원 재정계획과 ▲재정경제부 장관비서관 등 요직을 거치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다져나갔다.

오랜 세월을 관료로 보낸 덕에 ‘해외 투자금융(IB)’과 대체 투자 부문에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위험성에 대한 대처와 높은 윤리 의식에 대해 KB자산운용이 높은 평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장은 이미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단독 대표 체제로의 첫해인 2021년 상반기, 최고의 실적 증가세를 드러내며 업계의 박수를 받았다. 

KB자산운용은 2021년 상반기에만 무려 순이익 424억 원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최고의 반기 이익을, 영업이익은 575억 원으로 집계되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영업이익에서 96.3%, 91.7%의 증가세를 드러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을 순이익에서 50억 원가량 차이를 내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이은 업계 2위 자리에 등극했다.

이 사장의 2021년 상반기 최고 실적의 배경은 무엇일까. 그는 이때부터 보험사 자산운용에 대해 전담 조직을 새롭게 신설하며 자산운용 규모를 신속하게 증가시키고 있다. 

KB자산운용은 ‘부채투자연계(LDI)’조직을 본부, 전략실로 분리했다. 본부 밑에 ‘대체 투자실’을 만들어, 대체자산 운용을 통해 계열사와의 조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인천공항공사 본사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B자산운용)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인천공항공사 본사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B자산운용)

해외 눈 돌리며 ‘2030 업계 1위’ 노려

이 사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진출할 뜻을 드러내며, '업계 1위 자산운용사'의 등극에 도전한다. 이에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를 추구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5월 창립 34주년을 맞아 향후 비전을 선포했다. 2024년까지 업계 2위, 2030년까지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KB자산운용이 현재 진출한 곳은 모두 아시아 지역이라, 앞으로의 인수합병도 아시아를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현재 1개의 해외 사무소와 2개의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2017년 싱가포르 현지법인, 2018년 상하이 현지법인, 2019년 베트남 현지사무소가 설립됐다.

박영준 KB자산운용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은 "자산운용 자체 역량과 그룹사 역량을 집결해 ‘2030년 업계 1위’를 목표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시장공략과 인수합병을 통한 해외진출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이 시선을 해외로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자산 규모는 2배가량의 차이를 드러낸다. 이 사장의 선택과 집중이 더해져도 국내로는 삼성자산운용과의 거리를 가까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KB자산운용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자산운용업계 3위에 위치한다. 122조 1,528억 원 규모로,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자산 규모 292조 9,307억 원과 너무도 큰 차이가 난다.

때마침 국내 금융사에서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생기는 순이익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 해외시장 진출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의하면 국내 증권사에서 2021년 해외 현지법인에서 거둬들인 순이익이 3억 590만 달러, 한화로 약 3,6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현지법인이 운용 중인 자산 규모는 매우 작다"며 "해외 ETF 운용사 인수를 준비 중이고, 운용사를 인수하게 되면 운용자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자산운용에서 KB국공채공모주플러스펀드를 출시했다(사진=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에서 KB국공채공모주플러스펀드를 출시했다(사진=KB자산운용)

시장 맞춘 테마펀드 ‘글로벌 테마펀드’

이 사장의 KB자산운용은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7월 7일 푸르덴셜생명의 변액연금 신규 펀드 중 ‘글로벌 테마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이번 건으로 인해 KB자산운용은 자율주행, AI 등 4차산업과 관련된 펀드와 ▲모빌리티 ▲ESG ▲바이오헬스 ▲인프라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원자재까지 총 8개의 펀드를 운용한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 이사는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망 산업 테마에 빠르게 투자할 수 있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술주가 큰 타격 받은 반면, 가치주 성격의 주식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경기사이클 변화에 맞춰 테마 별로 투자할 경우 시장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테마펀드는 기존의 업종 분류를 따르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며 테마에 투자한다. 변액보험 가입 고객은 시장에 따라 자유롭게 펀드 간 이동을 할 수 있다.

향후 KB자산운용은 펀드 이동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에게 ‘AI 테마 선호도 분석’을 제공한다. 자체 AI 시장 분석 플랫폼 ‘KB앤더슨모델’을 통해, 보다 쉽고 간략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돕는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 설립 추진 협약서를 체결하며 기념사진 촬영 중이다(사진=KB자산운용)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 설립 추진 협약서를 체결하며 기념사진 촬영 중이다(사진=KB자산운용)

현대·롯데 함께 ‘전기차 인프라’ 확충

이 사장은 자사의 실적과 함께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4월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의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체결식에는 이현승 KB자산운용 이현승 대표이사 사장과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사장은 “전기차를 시작으로 향후 미래에너지인 ▲전기차 충전소 ▲수소차 충전소 ▲수소 에너지의 밸류체인으로 투자 분야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는 당사의 ESG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이 함께한 이번 협약은 전국 도심에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 5,000기를 2025년까지 설치하는 사업이다. 

롯데그룹과 현대차그룹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요 사업장에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하도록 부지를 제공하고, KB자산운용은 재무적 출자자로 참여해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며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은 이미 국내 환경에 투자하는 ESG 투자 규모가 2조 2,000억 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연료전지·바이오에너지 생산 ▲폐기물 처리 ▲풍력발전 ▲학교 시설개선 등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수소차에 투자가 예정되며 투자 규모가 연내 3조 원 돌파가 예측될 정도다.

KB자산운용의 발빠른 움직임은 이 사장이 ESG 관련 경영 규정을 신설한 ‘ESG 경영원칙’의 덕으로 볼 수 있다. 투자 과정에서 ESG를 고려하는 ‘책임 투자 원칙’과 수탁자의 책임 활동 이행을 위한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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