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산업 디지털 전환 가속화
디지털 헬스케어 선두 주자 기업은 어디?

의료 서비스 유형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가속화시키는 요인은 바로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사진=픽사베이)
의료 서비스 유형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가속화시키는 요인은 바로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사진=픽사베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보았을 때 환자의 대상은 전체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로 확장되었으며, 치료의 방법은 본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는 맞춤형 의료 서비스가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또한 발병 후 치료 보다는 발병 전 예방을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의 전환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요자들도 과거 의료진에게 수동적인 치료를 받기보다는 이제는 능동적으로 스스로 건강관리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의료 서비스 유형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가속화시키는 요인은 바로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최근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①사전적인 진단 및 관리 ②발병에 따른 진단 및 치료 ③사후관리와 같이 의료 서비스 전반에 걸쳐서 언제 어디서나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해외에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 회사 ‘핏빗(Fitbit)’, 글로벌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얼라이브코어(AliveCor)’,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 ‘눔(noom)’과 같은 기업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하여 일상생활에서도 실시간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에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이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이상징후를 조기에 포착하여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디자인 이미지(사진=픽사베이)
디지털 헬스케어 디자인 이미지(사진=픽사베이)

스마트병원 환경 구축에 빠질수 없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사전진단뿐만 아니라 스마트병원 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필수 요소가 되었다. AI 스타트업 ‘루닛(Lunit)’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의료영상 분석을 보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인공지능 헬스케어 기업 ‘비즈.ai(viz.ai)’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뇌졸중 초기증상을 사전에 탐지하고 의사에게 알려주면서 위험 환자군을 사전 예측할 수 있다.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디지털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이 용이해졌으며, 최근 팬데믹 상황 속에서 원격진료 서비스는 더욱 빛을 발했다. 미국의 원격의료 서비스 회사 ‘텔라닥(Teladoc)’은 2020년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원격관리로 유명한 ‘리봉고(Livongo)’와 합병을 하면서 서비스 모델이 단발성 화상 진료에서 지속적인 만성질환 관리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Medtronic)’ 제1형 당뇨병 또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등으로 인해 혈당 관리가 필요한 환자의 혈당을 5분마다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의료기기를 개발해 당뇨병 환자들의 사후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KPMG’는 세계 각국의 의료업계 경영진(CEO)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사진=픽사베이)
‘KPMG’는 세계 각국의 의료업계 경영진(CEO)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사진=픽사베이)

2021년 글로벌 의료업계 경영진 트렌드 분석

‘KPMG’는 의료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경영진들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의료 산업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분석하고자, 호주, 캐나다, 중국, 독일,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및 미국 내 의료업계 경영진(CEO)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대부분의 의료 경영진들은 공통으로 의료 서비스의 혁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경영진의 80%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79%는 향후 3년 내 의료 서비스 제공 모델의 모든 측면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의료업계에는 혁신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근본적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경영진들은 Workforce(인력 노동)나 디지털 의료 서비스 및 경영 위주로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의료 조직이 고려하고 있는 우선순위 대비 시간·자원 투자 정도 비교를 묻는 설문에서는 경영진의 63%가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지역사회로 의료 서비스를 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시간이나 자원을 실질적으로 투자하는 경영진은 18%밖에 되지 않았다. 

이처럼 경영진과 실제 투자자 간 격차는 치료에서 선제적 예방 의료로 전환하는 관점이나 직접 치료에서 디지털 치료로 전환하는 관점에서 더 크게 발생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 관점에서도 향후 고령화로 발생할 수 있는 고령화사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사진=픽사베이)
헬스케어 산업 관점에서도 향후 고령화로 발생할 수 있는 고령화사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사진=픽사베이)

한국은 초고령사회 진입 중, 디지털 헬스케어 중요성 대두

OECD 국가 중에서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OECD 38개국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고령인구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2.50%의 증가율을 보인다. 한편, 한국은 4.74%를 기록하며 코스타리카(5.08%) 다음으로 빠른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 시니어의 기대수명의 경우도 OECD 평균보다 2.3세 많은 83.3세를 기록했다. 출산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기대수명이 늘어난 시니어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며 초고령사회 진입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인한 노인 문제와 노인복지 대책에 대한 이슈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산업 관점에서도 향후 고령화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고령층들은 대부분 급격히 발전하는 디지털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소외되고 있었다.

실제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운영 프로세스별로 필요한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고, 더 나아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수용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아날로그에 익숙한 노인들은 디지털기기의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가 활발하게 적용되기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디지털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디지털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생각보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은 그동안 디지털이 불편하고 낯설었던 고령층에게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높여줬다. 그동안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할 니즈가 적었던 고령층도 팬데믹 기간 비대면 진료, 홈케어 서비스를 불가피하게 이용해야 하면서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디지털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조사한 2021년 고령층 디지털 정보화 수준 현황을 살펴보면 모든 지표에서 2019년부터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활용 수준이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령층의 디지털 리터리시 능력이 빠르게 향상됨을 알 수 있다. 이는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의 고객층이 고령층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 VR, 챗봇,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기술로 환자를 치료하는 무형의 소프트웨어 '디지털 테라퓨직스'(사진=픽사베이)
인공지능, VR, 챗봇,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기술로 환자를 치료하는 무형의 소프트웨어 '디지털 테라퓨직스'(사진=픽사베이)

AI,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기술로 환자를 치료하는 ‘디지털 테라퓨틱스’

‘디지털 테라퓨틱스(Digital Therapeutics, DTx)’란 기존의 먹는 알약이나 주사제가 아닌 고품질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질병이나 장애를 예방하고 관리, 치료하는 근거 기반의 치료제로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3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테라퓨틱스는 보통의 의약품처럼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검증하거나, 규제 당국의 심사, 의사의 처방 등의 과정을 거치지만, 인공지능, VR, 챗봇,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기술로 환자를 치료하는 무형의 소프트웨어이다.

흔히 사용되는 건강관리용 제품이나 만성질환자의 자가 관리용 제품이 단순한 생체 신호 측정과 건강관리 부문에만 국한이 되는 디지슈티컬 (Digiceuticals)이라면 디지털 테라퓨틱스는 명확하게 특정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입증되어 있어 차이가 있다. 즉 식이보충제와 처방 약의 관계로 볼 수 있다.

스위스 스타트업 마인드메이즈(MindMaze)는 뇌졸중과 외상성 손상 환자에게 마비된 신체 부위를 재활하기 위한 VR 플랫폼 Mind Motion Pro를 개발하였다. 2020년 6월 미국 아킬리 인터렉티브(Akili Interactive)는 소아기의 ADHD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태블릿용 비디오 게임으로 EndeavorRx를 출시하였다. 

디지털 테라퓨틱스는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신약 개발이 진행되기 어려운 분야나 의료서비스가 허용되기 힘든 분야의 대안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볼룬티스 로고(사진=픽사베이)
볼룬티스 로고(사진=픽사베이)

글로벌 기업 사례를 통해 살펴본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 

2001년 설립된 프랑스의 ‘볼룬티스(Voluntis)’는 환자 관계 관리(Patient Relation Management, PRM)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이다.

볼룬티스는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매일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서 실제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를 만들어 제공한다. 볼룬티스는 모바일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서 임상 알고리즘에 기반해 환자와 병원에게 개인화된 권장 사항을 추천해준다. 이러한 권장 사항은 추후에 치료 용량을 조정하거나 부작용을 관리하고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만성질환 종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봉고'

2008년 설립된 리봉고(Livongo)는 미국의 대표적인 만성질환 관리 헬스케어 기업이다. 리봉고는 2017년까지 당뇨병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2018년 이후 고혈압, 비만, 정신건강 분야까지 확장하고 있다. 리봉고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원격 만성질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AI+AI 엔진으로 그들의 서비스를 다른 의료서비스와 차별화하고 있다. AI+AI는 Aggregate(집계), Interpret(해석), Apply(적용), Iterate(반복)의 약자로, 리봉고 장치나 애플리케이션, 코치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다양한 행동 변화나 동인을 해석하고, 이를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피드백으로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반복해서 관찰하고 분석하면서 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자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타사의 기기까지 연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딥러닝 활용하여 부정맥 검사 시대를 연 '아이리듬'

2006년 설립된 미국 헬스케어 기업 아이리듬(iRhythm)은 심장 부정맥을 딥러닝 기술과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부정맥 질환 중 가장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가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심방세동인데, 이는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아이리듬은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방수가 되며, 작은 크기의 충전이 필요 없는 일회용 방식의 심전도 검사기 지오패치(Zio-XT)를 개발해 2011년 미국에서 상용화되었다. 기존 심전도 검사기는 24시간의 홀터기록(Holter Monitoring) 중심이었지만, 지오패치를 이용하면 최대 14일 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지오패치의 임상 연구에 따르면, 약 1만 6,000여 명의 증상을 동반한 부정맥 환자를 대상으로 14일간 연속검사를 실시한 결과, 24시간 이내에 첫 부정맥이 발생한 비율은 약 28.7%인 반면, 10일로 확대할 경우 첫 부정맥 발생 비율이 약 96%로 늘어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어디서든 정신 건강을 지켜주는 '라일라'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이 근로자의 스트레스, 불안 및 우울증을 악화시키면서 기업들은 근로자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벌링게임에 기반을 둔 디지털 기반 멘탈헬스 플랫폼 라일라는 멘탈 케어 서비스를 통해 개인의 정신 건강 관리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자료 제공=삼정KPMG 경제연구원]
[정리=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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