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아이오닉5’ 현대차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선두 확보
게임체인저 ‘UAM’...SKT

UAM 이미지(사진=픽사베이)
UAM 이미지(사진=픽사베이)

[CEONEWS=최재혁 기자] 이제 대한민국은 누가 뭐래도 세계 선진 경제 대국에 올라섰다. 자연스레 대한민국의 기업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위치에 서며, 국위선양에 앞서는 중이다. 업계에 선두를 유지하는 그들은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첨단 기술력을 개발하고, 사업장을 폭발적으로 증설하는 등 화끈한 투자를 통해 ‘퍼스트 무버’에 나서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테슬라’보다 ‘아이오닉5’ 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포스트 전기차 시대 정책에 맞선 '퍼스트 무버' 전략이 완벽히 통하고 있다.

지난 6월 블룸버그통신은 ‘미안해요, 일론 머스크’라며 “미국에서 가장 핫한 전기차는 테슬라 공장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두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쏠려 있다”고 기사를 게재했다.

그동안 전기차하면 테슬라, 테슬라하면 전기차를 꼽을 정도로 둘의 연관성은 깊었다. 그러나 정 회장의 뛰어난 안목, 그리고 선택과 집중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었다.

정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서도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을 조용히 압도하고 있다”며 “최근 업계에서 가장 ‘전기차다운 전기차’는 테슬라가 아닌 현대차와 기아에서 나오고 있다”고 극찬을 남겼다.

현대차 아이오닉5(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아이오닉5(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의 ‘퍼스트 무버’ 언급은 괜한 자신감에서 나온 게 아니다.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개발로 인해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를 아득히 넘을 수 있는 전용 플랫폼 확보에 성공하게 됐다.

그동안 E-GMP 전용 플랫폼 개발에 대해 임직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대립됐을 정도지만, 정 회장은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켰고 주요 단계에서는 직접 판단하고 결정한 바 있다.

그덕에 현대차와 기아는 E-GMP에 기반한 아이오닉 5와 EV6를 각각 출하할 수 있었다. 그들의 갑작스런 출현은 테슬라만 빼고 모든 전기차 브랜드를 제치고 상위권을 랭크했다. 아이오닉 5와 EV6는 각각 5월까지 미국 내 판매량이 2만 1,467대다. 이는 포드 머스탱 마하-E가 기록한 1만 5,718대를 상회하는 숫자다.

기아 관계자는 “EV6 구매자 4명 중 3명가량이 다른 브랜드 챠량 소유자였다”며 “플러그인 차량을 소유했던 고객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높은 인기 덕에 EV6는 미국에서 대기 기간만 약 6개월이며 평균 거래 가격이 정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향후 10년간 매년 신형 배터리 전기차를 출시한다. 또 한국에서 EV 생산 확대를 위해 165억 달러, 한화로 약 21조 원을 투자한다. 여기에 2030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및 3,000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선두 확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대활약 중인 셀트리온은 퍼스트무버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비소세포폐암·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CT-P16,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 약 1,601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램시마의 공급 확대와 연내 허가를 기대하고 있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의 신속한 글로벌 공급을 위한 것으로, 셀트리온은 이번 공급계약에 이어 2분기 내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 이미지(사진=픽사베이)
바이오시밀러 이미지(사진=픽사베이)

셀트리온의 대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한편, 램시마 점유율은 미국 주요 사보험사 등재에 따라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심포니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램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9.4%에 달하며 올해 들어서만 점유율이 6.8%포인트 상승했다. 

램시마의 미국 점유율 상승은 향후 램시마SC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램시마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오리지널 제품 점유율을 상회하고 있으며 램시마SC 역시 최근 1년간 유럽에서 분기별 평균 42%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며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와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3년 램시마SC의 미국 시장 상업화를 목표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램시마의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와 유럽 시장의 성장 트랙을 바탕으로 추후 미국 시장에서 램시마SC로 스위칭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셀트리온은 연내 허가를 기대 중인 바이오시밀러 CT-P16의 공급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미국 FDA, 유럽 EMA에 CT-P16의 판매 허가를 신청했으며, 연내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오리지널의약품 개발사와 글로벌 특허 합의를 완료하며 허가 완료 시 안정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셀트리온이 개발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이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현지시간으로 6월 24일 ‘판매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CT-P16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최종 판매 허가를 획득하면 ‘베그젤마(Vegzelma)’라는 브랜드명으로 세계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셀트리온과 산업은행이 바이오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셀트리온과 산업은행이 바이오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셀트리온은 앞서 지난해 10월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등 아바스틴에 승인된 전체 적응증(Full Label)에 대해 EMA에 허가를 신청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식품의약국(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이하 FDA)에도 판매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연내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베바시주맙 시장 규모는 64억 1,300만 달러, 한화로 약 8조 3,300억 원으로, 그중 유럽과 미국 시장이 각각 16억 1,400만 달러, 한화로 약 2조 900억 원, 26억 200만 달러, 한화로 약 3조 3,80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미 오리지널의약품 아바스틴 개발사인 제넨테크와 세계시장 출시를 위한 특허 합의도 마친 상태로, 이번 ‘판매승인 권고’ 의견에 따라 시장 진출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의 공급 확대에 따라 지난 1분기대비 2분기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제품의 점유율 강화에 이어 신규 제품의 허가 및 론칭에도 속도를 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CEO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UAM 기체에 함께 탑승한 모습(사진=SKT)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CEO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UAM 기체에 함께 탑승한 모습(사진=SKT)

게임체인저 ‘UAM’...SKT

SK텔레콤 유영상 CEO가 교통 분야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는 UAM(도심항공교통)에 대해 강한 사업화 의지를 내비쳤다.

유 CEO는 지난 6일 “UAM은 막대한 교통 관련 사회적 비용을 해결할 게임체인저”라며 “빠른 속도로 UAM 상용화를 완수해 고객에게는 혁신 서비스를, 주주에게는 무한한 성장가치를, 사회에는 쾌적한 교통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한국교통연구원 추산, 사회 인프라와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돼 명목 GDP 대비 교통혼잡비용이 3.5% 수준으로 0.2%인 독일의 18배, 0.9%인 미국의 4배에 달하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8조 원의 사회적 비용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UAM은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비행체를 이용한 도심 내 항공 이동 서비스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불린다. 전기로 구동되어 운용 시 탄소가 발생하지 않으며, 한국처럼 수도권에 사회 인프라와 인구가 집중된 지역의 교통 체증과 환경 오염을 해결할 첨단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유 CEO는 “코로나19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던 속도로 기업 환경과 비즈니스를 재편하고 있다”며 “UAM은 2030년에나 실현 가능한 기술로 여겨져 왔지만, 세계적인 혁신 기업들은 그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만큼 SKT는 2025년 한국 상공에 상용화를 선도하고, 2030년 완전 자율 비행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KT는 UAM 상용화를 위해 하늘로도 연결되는 이동통신, 자율주행, 정밀 측위, 보안, AI 등 기반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반도체, 배터리 등 SK그룹 관계사의 역량과 UAM 기체 제작 1위 조비 에비에이션,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등과 초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상용화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오른쪽)와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이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ICT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사진=SKT)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오른쪽)와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이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ICT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사진=SKT)

유영상 CEO는 UAM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나서는 이유를 신사업 철학과 연계해 설명했다.

유 CEO는 “새로운 SKT가 추구할 10년 후 미래사업은 아직 어떤 기업도 선점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와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가져야 한다”며 “이에 더해 우리가 겪는 사회 문제까지 해결하면 금상첨화로, UAM은 이 기준에 부합하는 신사업”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유 CEO는 UAM과 같이 기술 혁신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라고 정의하며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로봇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 ▲우주 개척 등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신사업을 점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유 CEO는 지난해 취임 당시 “말랑말랑한 소통이 흐르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후 지난 4월말 타운홀 행사를 가진 데 이어 SKT 유튜브 채널 출연, 이번 CEO 칼럼을 공개하며 회사 이해관계자, 구성원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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