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은퇴시점 겨냥한 펀드
긱 워커: 단기 계약 근로자

[CEONEWS=최재혁 기자]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당최 알 수 없는 말들로 가득하다. 영어와 한국어가 섞여있고, 간혹 프랑스어나 라틴어가 합성되기도 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신조어는 끊임없이 튀어나오는데, 쉴 시간도 없는 시민들에게 ‘단어 공부’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준비했다. 최재혁 기자의 쏙쏙 들어오는 ‘시경용사’(時事·經濟 用語 事典의 줄임말)는 어느 시기에 유독 자주 쓰이는 알쏭달쏭한 시사·경제 용어를 별도의 공부 없이 손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TDF ‘은퇴시점 겨냥한 펀드‘

최근 TDF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을 기준 삼아 자산운용사가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펀드다 보니, 간편함이 유독 돋보인다.

TDF는 ‘날짜를 겨냥한 펀드’로, 생애주기 펀드로도 불리고 있다. TDF의 인기는 2017년 순자산 규모가 7,293억 원이었는데, 불과 5년 만에 10조 4,000억 원을 돌파하며 14배 이상 증가했다.

TDF의 핵심 원리는 ‘글라이드 패스(비행기 착륙 경로)’라고 할 수 있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청년기에는 주식 등의 위험자산 비중을 보다 높여서 고 수익률을 노리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올수록 주식 비중은 줄이고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연령에 따른 자산 비중 곡선 그래프가 비행기 착륙경로와 닮아 붙은 별명이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한화자산운용에서는 ‘한화ARIRANG TDF액티브 ETF(이하 ARIRANG)’를 새롭게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TDF를 ETF로 투자할 수 있는 전 세계의 유래가 없는 첫 상품이다.

이에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상장 기자회견에서 “우주항공 ETF, 미국대체투자탑10 ETF, 사회생활을 처음 하는 MZ 투자자를 위한 TDF 등을 출시하며 새로운 투자 트렌드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ARIRANG은 예상 은퇴시점에 따라 ▲2030 ▲2040 ▲2050 ▲2060까지 투자자의 출생연도, 예상 퇴직연령에 따라 4개의 종목으로 나뉘어, 내게 맞는 펀드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전 세계 최초의 ARIRANG인 만큼, 글로벌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와 손잡고 TDF의 핵심인 기초지수와 ‘글라이드패스(Glide Path, 자산배분 곡선)’를 공동 개발했다. ARIRANG은 모닝스타의 5개 기초지수를 바탕으로 자산배분의 투자 대상으로 사용한다. 

한화자산운용에서는 이를 통해 1만개 이상의 개별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TDF 상품 중 ARIRANG은 최저 수준의 보수로 장기 투자 시 약 1/5 수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ETF 상품이라 소액으로 꾸준히 투자해 자산배분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 할 수 있다”고 장점을 나열했다.

배달의민족 배민 라이더스(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배민 라이더스(사진=우아한형제들)

긱 워커 ‘단기 계약 근로자’

2년 동안 세계를 지배했던 코로나19 때문인지 사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MZ세대의 근무 방식은 기존 체계를 무너뜨리며 새로운 사회를 제시하고 있다.

MZ세대는 기존 업무 체계를 거부하고 있다.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경력과 능력에 따른 알맞은 직장을 스스로 찾아나가고 있다. 필요하다면 자신이 직접 사업자로 나서기도 한다.

이에 탄생한 단어가 바로 ‘긱 워커(Gig worker)'다.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계약으로 일을 맡는 일회성 근로자를 뜻한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배달 라이더,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 유통 등 전 분야에서 일하는 1인 계약자들이 해당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심부름 대행 디지털 플랫폼 홍수가 일었다. 내가 스스로 열심히만 한다면 남부럽지 않은 보수를 챙길 수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사람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긱 워커의 인기가 급상승하자, ‘긱 경제(Gig Economy)’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하다못해 사람인이 성인남녀 2,848명에게 ‘긱 워커로 일할 의향’을 묻자, 58.6%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로는 ▲원하는 기간, 시간에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서(79.2%)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직장 내 인간관계, 조직 문화에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40.7%) ▲정년 없이 원할 때 까지 일할 수 있어서(34.8%) ▲앞으로 긱 워커가 보편적인 일자리 형태가 될 것 같아서(24.7%) ▲내 전공, 특기를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20.3%) ▲앞으로의 창업,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17.3%)의 순이다.

장점이 뚜렷한만큼 단점도 명확하다. 1인 단기 계약 근로자로 일하다 보니 ‘안정적인 생활’에 큰 위협을 받는다.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은 긱 워커지만, 다른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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