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블록체인 가상자산거래 ‘두나무’ 설립
‘오너 책임 경영 체제’ 통해 ESG 경영 표명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21 에서 송치형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두나무)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21 에서 송치형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두나무)

[CEONEWS=최재혁 기자]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2022년 4월 포브스가 발표한 '2022년 한국의 50대 부호 순위‘에서 전체 9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들이 추정한 송 회장의 자산은 37억 달러, 한화로 약 4조 5,695억 원으로 업계에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순위다. 게다가 5월 10일 기준 포브스의 ’실시간 백만장자‘ 기록에 글로벌 811위, 한국 8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송치형 회장이 기조연설 중이다(사진=두나무)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송치형 회장이 기조연설 중이다(사진=두나무)

대장정의 서막 ’2012년 4월‘

송 회장은 2012년 4월 대한민국의 블록체인 가상자산거래 및 증권거래를 서비스하는 기업인 ’두나무‘를 설립했다. 여기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공개하며 꾸준히 사업 규모를 키워나갔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코로나19로 황폐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많은 시민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그중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은 2·3·40대의 주요 투자처이기도 하다. 두나무는 2022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로, 누적 가입자 수 900만 명이라는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172종의 가상자산을 다루는 업비트는, 지난해 원화 시장 기준 3,470조 원가량의 거래액까지 달성했다.

송 회장은 1979년 9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충남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성공한 IT 기업의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을 나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 나름의 탄탄대로를 걸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강연중이다(사진=두나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강연중이다(사진=두나무)

그러나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다날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하다 컨설팅회사 이노무브를 거쳐 전자책 사업에 손을 댔다. SNS에 인기 뉴스 추천 서비스 등 IT를 활용한 6개의 사업을 벌였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이 되자 2년 만에 사업 대부분 접었다.

이때 송 회장은 하늘에서 내린 동아줄을 잡으며 기사회생을 펼친다. 카카오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은 두나무는 증권 시세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를 개발하면서 회사 규모가 급속도로 커져 나갔다. 

두나무 설립 4년만인 2016년에 누적 거래액 10조 원, 누적 다운로드 150만 회를 기록하며 업계에 풍운을 일으켰다. 현재는 사명을 ‘증권플러스’로 변경한 후 지난해 누적 거래액은 무려 150조 원 이상을 달성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출범 이후 두나무는 승승장구했다. 두나무는 2017년, 급속도로 커지는 증권플러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업비트의 서막을 알렸다.

송 회장은 한 토크콘서트에서 업비트 출시 일주일 전 적은 글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골방에서 고민한 한 달 동안 답은 보이지 않지만 어떻게든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버텼다”며 “가장 열심히 한 시간이지만, 다시 돌아가서 같은 과정을 거치는 상상을 하면 몸서리쳐질 정도”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나무가 서울대학교에 200억 원을 기부했다(사진=두나무)
두나무가 서울대학교에 200억 원을 기부했다(사진=두나무)

‘오너 책임 경영 체제’ 통해 ESG 경영 표명

송 회장은 ‘오너 책임 경영 체제’ 전환을 밝히며, 김형년 부회장과 힘을 합쳐 두나무를 이끌 것을 선언했다.

두나무는 지난 2월 이사회를 열어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이 이끄는 경영 체계를 확립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두나무 관계자는 "창업자가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 체계를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경영 체제 전환과 달리 대표이사는 이석우 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은 두나무의 공동 창업자로 불리는데 송 회장의 두나무 설립 이후 김 부회장이 합류했지만, 증권플러스가 두 사람의 합작품이기에 업계에서는 두 사람을 모두 인정했다. 또 서울대 선후배 관계인데다가 두나무의 초기 투자금도 서로의 돈을 모았기 때문에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김 부회장은 오너 책임 체제에 대해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차원에서 직함이 바뀌었지만 하는 일은 바뀐게 없고, 운영과 소비자 보호라는 업무를 그대로 한다"며 "(공동)창업자가 부사장인 것 보다 바꾸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서 그렇게 한 것일 뿐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2대 주주로 최선을 다하고 책임감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에 동의하는 것일 뿐 제의 권한이나 사무실 위치 하나도 바뀐 게 없다"며 "ESG 경영과 투자자보호센터, 사회공헌 등을 위해 꾸준히 할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무대에서 강연중이다(사진=두나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무대에서 강연중이다(사진=두나무)

‘대기업 형님’ 나란히 해

송치형 회장의 두나무가 가상가산 기업 중 대기업에 처음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근로자의 날을 기점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두나무를 포함했다. 이와 함께 자산 10조 원 이상의 기업이 포함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도 속하게 됐다. 

공정위는 두나무의 자산이 10조 8,200억 원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현금 예치금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이들은 전년도 자산총계를 기준 삼은 후에, 10조 원 이상의 기업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5조 원 이상의 기업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나눈다.

만약 5조 8,120억 원 규모의 고객 예칙금이 자산에 반영되지 않았다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커녕 공시대상 기업집단에도 오르지 못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정위는 두나무가 금융보험업이 아닌 '그 외 기타 정보 서비스업'으로 분류한 만큼, 예치금을 제외할 수 없다는 기준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고객예치금은 두나무의 통제 아래에 있고, 경제적 효익을 두나무가 얻고 있어 자산으로 편입했다"며 "법적으로 보면 금융보험사가 아닌데 고객예치금을 자산에서 제외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두나무는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을 통해 ▲상호출자 ▲신규순환출자 금지 ▲지주회사출자 제한 ▲주요 공시 등을 이행해야만 한다. 여기에 두나무의 총수인 송 회장은 회사와 계열사, 친족, 임원, 주주와 관련된 지정자료를 공정위에 의무 제출해야 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선정에 대해 "두나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청과 탄소중립 실현 위한 MOU 체결(사진=두나무)
산림청과 탄소중립 실현 위한 MOU 체결(사진=두나무)

업계 최초 ‘ESG 경영’

두나무는 언제나 최초, 또 최초를 기록한다.

두나무는 2022년 4월 2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이사회 내에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송치형 위원장, 김형년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이와 함께 ▲이석우 대표이사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ESG 경영위원회를 구성한다.

두나무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 경영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업계의 모범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해 오래도록 영광을 누리는 두나무로 남기를 바랐다.

앞서 두나무는 2021년 10월 ESG 경영을 위해 ‘2024년까지 1,000억 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두나무의 ESG 경영위원회에서는 ▲ESG 관련 활동에 대한 성과 모니터링 및 평가 ▲ESG 관련 규정 제정 및 개정 ▲ESG 전략 관련 기본 방향 설정 ▲ESG 관련 활동의 실행 계획에 대한 검토 등을 수행하게 된다.

두나무, 자유학년제 맞춤형 디지털 금융 교육 시작(사진=두나무)
두나무, 자유학년제 맞춤형 디지털 금융 교육 시작(사진=두나무)

두나무는 나무와 청년, 투자자 보호라는 3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환경과 사회발전 기여를 위해 ‘수익’ 나눔과 ▲정보·교육을 하고 싶어도 소외된 사람이 없게 하며 ▲올바른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표준 규칙과 건강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에 두나무는 기업의 윤리성 및 투명성 확립을 위해 '세상에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미래세대를 키웁니다'라는 슬로건까지 내세웠다.

두나무 관계자는 "ESG 경영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ESG 경영 체계를 공고히 해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서 장기적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2017년 업비트 출시를 알리며 "철저하게 검증된 안전성으로 빠르고 간편한 가상화폐 거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오랜 기간 세계적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준비해왔다“며 ”국민 증권앱으로 자리매김 중인 카카오스탁의 기술력과 세계적 거래소 비트렉스의 노하우를 접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가상화폐 거래 환경을 제공해드릴 것이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금 두나무의 성장과 성과를 보면 송 회장의 의도가 상당히 일치하는 듯하다. 앞으로도 가상자산의 올바른 투자와 안전한 거래를 위해 더욱 힘써주길 바라며, 그의 행보가 밝게 빛나기를 응원한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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