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평론...‘우리 사회가 나갈 상’...‘귀멸의 칼날’ 학산문화사
‘사회, 과학, 역사’ 총망라 동아시아, 안전가옥 ‘모든 이야기 안식처’

 

2022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붐비고있다(사진=이주형 기자)
2022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붐비고있다(사진=이주형 기자)

[CEONEWS=최재혁 기자] ‘서울국제도서전(이하 도서전)’은 국내 최대 도서 전시로 그 이름을 날리고 있다. 국내의 수많은 출판사가 앞뒤 가릴 거 없이 참가한 해당 전시는, 국내 출판의 부흥을 이끌고 숨겨진 출판사의 명함을 세상으로 내미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CEONEWS는 도서전에 참가한 4개의 출판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도서 방향은 어디로 흐르는지 파악해보기로 했다.

도서출판 '사회평론아카데미' 전시 부스 전경(사진=이주형 기자) 
도서출판 '사회평론아카데미' 전시 부스 전경(사진=이주형 기자) 

사회평론...‘우리 사회가 나갈 상’ 제시

도서출판 사회평론은 1991년 진보적 지식인 4백여 명이 뜻을 모아 창간했다. 본래 월간지를 주로 발행했지만, 월간지 ‘길을 찾는 사람들’과 합병하며, 90년대 우리 사회가 나가야 할 바람직한 상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사회평론은 이후 1999년부터 단행본 중심의 출판으로 체제로 개편하며, 1999년 출간한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가 대한민국에 ‘영절하’ 열풍을 일으키면서 국내외 4백만 부 돌파의 판매 진기록을 세운다.

거기에 한국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일으킨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인문학자의 끊임없는 학문의 열정을 담아낸 서양미술사 연구서 ‘신준형의 르네상스 미술사 전 3권’ 등 다양한 분야의 단행본을 발행하는 종합출판사로 변모했다.

현재 사회평론은 ▲교양 ▲대학교재·학술 ▲어린이 ▲영어교재 분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먼저 단행본 분야에서는 학문 분야 입문서 ‘난처한 시리즈’와 이 시대 쟁점이 되는 지식을 발굴해 담은 지식 총서인 ‘SPIKE 총서’ 등을 출간해 지식 교양 출판사로 입지를 다져가게 된다.

미술사학계 권위자라고 불리는 양정무 교수의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시리즈는 미술사의 정석이 되었고, 대한민국 1세대 음악학자인 민은기 교수의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시리즈도 독자의 꾸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2022년에는 우리 눈으로 다시 쓰는 동양 미술 시리즈인 강희정 교수의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 미술 이야기’ 출간을 시작으로 경제, 과학 분야로 난처한 시리즈를 넓혀간다.

'사회평론아카데미' 전시 부스 '난처한 미술이야기' 소개 팜플렛(사진=이주형 기자)
'사회평론아카데미' 전시 부스 '난처한 미술이야기' 소개 팜플렛(사진=이주형 기자)

아울러 ‘20세기의 지성’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게으름에 대한 찬양’ 등 철학에세이 시리즈, 세계적 석학 하워드 가드너 연구의 결정체인 심리학 총서, 미국 독립 전쟁부터 현대 미국까지 미국 역사 전반을 다룬 옥스퍼드 미국사의 한국판 ‘미국인 이야기’ 시리즈 등 지성과 인식의 힘을 키우는 책을 꾸준히 펴내고 있습니다.

어린이 분야에서는 ‘용선생’ 브랜드로 초등 학습의 표준을 세우고 있다. 역사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는 한국사와 세계사 분야에서 부동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용선생은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계속해서 분야를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을 통해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과학 용어와 개념을 쉽게 풀어냈고 책 읽기가 낯선 아이들을 위해 ‘용선생 15분 독해’, ‘용선생 15분 한국사 독해’를 펴내며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가장 적합한 형태로 전달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사회평론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 “사회평론은 지금도 창립 때의 초심과 문제의식을 잊지 않고 출판사가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지 고민한다”며 “사회평론은 독자의 사랑에 부응해, 급변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환경에 필요한 책을 만들며, 밝은 미래를 독자들과 함께 열어가겠다”라고 설명했다.

(주)학산문화사 전시 부스 전경(사진=이주형 기자)
(주)학산문화사 전시 부스 전경(사진=이주형 기자)

‘귀멸의 칼날’ 학산문화사 

1995년 소년매거진 ‘찬스’로 만화잡지 시장에 진출한 학산문화사는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주로 만화, 웹툰, 웹소설과 아동 도서를 책임지는 학산문화사는 독자에게 즐거움과 재미, 감동을 안기기 위한 ‘출판장인’의 마음가짐으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안녕?! 자두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작품과 ‘신의 물방울’처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도서도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다.

(주)학산문화사의 히트작 '귀멸의 칼날'이 전시중이다(사진=이주형 기자)
(주)학산문화사의 히트작 '귀멸의 칼날'이 전시중이다(사진=이주형 기자)

학산문화사의 정동훈 대표이사는 “출판인은 오랜 시간 정성 들여 기획했던 이야기들이 잘 준비돼 독자와 소통을 이룰 때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많은 분이 책을 통해 사랑과 공감을 얻고 즐거움과 감동,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 자부심을 느끼기에, 학산은 이러한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출판의 본질을 이어가려 노력 중이다”라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학산문화사의 코믹스 만화는 대중에 전달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귀멸의 칼날’과 ‘이누야샤’, ‘이니셜 D’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작품도 소개되고 있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전시 부스(사진=이주형 기자)
도서출판 '동아시아' 전시 부스(사진=이주형 기자)

‘사회, 과학, 역사’ 총망라...‘동아시아’

도서출판 ‘동아시아’는 사회, 과학, 역사 등을 총망라하며 다양한 인문학 도서를 출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의 뇌과학, 인류학, 컴퓨터과학으로 보는 ‘메타버스 사피엔스: 또 하나의 현실, 두 개의 삶, 디지털 대항해시대의 인류’는 메타버스에 대한 뇌과학자의 뚜렷한 시각이 돋보인다.

트렌드를 넘어 대세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디지털 현실 플랫폼으로 변화했다. 혹자는 메타버스를 21세기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도 한다.

본 도서에서 김 교수는 “뇌과학적으로 우리 뇌는 현실을 끊임없이 재구성해 받아들이기에, 메타버스에서 살아가는 것은 생물학적인 인간에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Z세대의 뇌는 이미 부분적으로 자신들의 고향을 디지털 현실이라고 여기며, 놀이, 사회활동, 소비를 디지털 현실에서 이어가고 있다. 요컨대, 21세기 대항해시대는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할 정도다.

또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논란과 진실’이라는 책이 출간됐는데, 2021년 4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결정하며 원전사고가 재조명됐다.

아울러 어느새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벌어진지 1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사고 원인, 사고 대응 과정 등 철저하고 낱낱이 사건을 파헤쳤다. 이후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응책을 제시하고, 원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기까지 한다.

도서출판 '안전가옥' 전시 부스(사진=이주형 기자)
도서출판 '안전가옥' 전시 부스(사진=이주형 기자)

안전가옥 ‘모든 이야기 안식처’ 

출판사 ‘안전가옥’은 '모든 이야기들의 안식처'라는 슬로건을 앞장세워, 창작자와 독자에게 따뜻한 품을 선사한다.

2017년부터 '이야기 창작자 커뮤니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영업을 개시한 그들은, 장르 문학 라이브러리와 창작 공간으로 운영됐다. 카페와 도서관, 작업실을 섞은 듯한 복합 공간을 표방하며, 서브컬처와 장르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소유하고 있다.

창작자와 독자 모두를 감싸안는 안전가옥은 방향성에 대해 “좋은 이야기에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어, 더 많은 이들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겅간한 이야기 생태계를 구축하며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를 발굴한다”며 “창작자에게는 든든한 협업 파트너가 되고, 독자에게는 재미와 의미를 담아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스토리 프로덕션”이라고 설명했다.

도서출판 '안전가옥' 전시 부스에서 전시중인 도서들(사진=이주형 기자)
도서출판 '안전가옥' 전시 부스에서 전시중인 도서들(사진=이주형 기자)

스토리 프로덕션에 걸맞게 안전가옥은 창작자와 PD가 협업해 이야기를 개발한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함께 고민하며, 텍스트를 넘어 다양한 매체로 확장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든다.

또 국내 창작자의 가능성에도 집중하는데,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잠재력 있는 신진 창작자 들과 만나 귀중한 시간을 사용하기도 한다.

사람이 살면서 몇 명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1,000명? 서비스직에 종사 중이라면 폭넓게 만 명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어떠한 통계도, 자료도 없는 단순한 상상만으로도 나와 스쳐지나간 사람을 생각해보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책이 있다. 책을 통해 만나지 못할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이미 죽은 사람의 생각을 읽으며 ‘대화’하는 간접 기분을 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책은 언제나 옳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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