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약자와의 동행’
김동연 ‘7대 공약’
유정복 ‘시민 행복 세계 초일류도시’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서울시청)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서울시청)

[CEONEWS=최재혁 기자] 대선 직후에 벌어진 이번 ‘6.1 지방선거’는 많은 이의 예상대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촛불 민심이 타오르며 더불어민주당이 대부분 지역에서 승리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지난 2번의 지방선거는 ‘퐁당’의 결과가 나왔다. 시민은 투표로 심판하기도, 때로는 투표로 응원하기도 한다. 4년 후의 결과는 당선자들이 하기 나름일 것이다.

서울시장이 어린이날에 서울대공원에 방문해 즐기고 있다(사진=서울시청)
서울시장이 어린이날에 서울대공원에 방문해 즐기고 있다(사진=서울시청)

오세훈 ‘약자와의 동행’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연임이자 4선 임기에 성공했다.

오 시장은 당선에 대해 "지난 10여 년 동안 부문마다 쇠퇴했거나 정체된 부분을 1년간 많이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며 "지난 1년 동안 압도적인 다수의 민주당 시의회 때문에, 마음먹었던 일들을 다 발전시키지 못한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 구성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년보다는 뜻한 바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렇게 되면 좀 더 가속도를 붙여서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당선되기 전 선거운동부터 생계·주거·교육·의료 등 4대 분야 취약계층 지원을 밑바탕으로 하는 '약자와의 동행'을 전면에 내세웠다. 작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분야별 정책에 대해 본격적으로 추진력을 받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지난 6월 2일 기자회견에서 "‘약자와의 동행’은 제가 10년 정도 정치 휴지기 때 정치를 하는 이유, 정치철학, 정체성으로 확립됐다“며 ”굳게 마음먹고 내면화된 가치로 승화해, 앞으로 4년은 약자와의 동행에 중점 두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의 1번 공약은 생계·주거·교육·의료 분야 취약계층 지원이다. 

오 시장은 우선 임대주택 고급화를 약속했다. 임대주택의 품질에 대해서 항상 논란이 됐고, 주거 질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기에 ‘고급화’를 추진하게 됐다. 그는 평수를 1.5배가량 늘리고, 인테리어에도 변화를 주며 '자랑하고 싶은 집'으로 거듭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집값 상승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공급을 확대하는 기조가 진행될 전망이다.

생계 지원을 위한 정책인 ‘안심소득’은 저소득층에게 기준 소득의 차액 중 절반가량을 지원하는 제도다. 오 시장은 우선 시범사업으로 올해 5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뒤, 성과에 따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의 현안 중 하나는 당연히 교육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런'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이 유명 강사의 강의와 멘토링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 분야에서는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서비스까지 발돋움한다.

부동산 정책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이미 오 시장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재선을 염두에 두고 공약을 만들었던 만큼, 기반을 다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의 원활한 물량 공급을 목표로 삼아,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개입하며 사업 속도를 높이는 ‘신속통합기획’을 시작한다. 여기에 새롭게 창안한 ‘모아주택’과 ‘모아타운’을 추진한다. 모아타운은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공동 개발하는 방식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김동연 캠프)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김동연 캠프)

김동연 ‘7대 공약’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상대 후보에 가까스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 지사는 당선 소감에 대해 “저를 지지해준 도민들과 지지하지 않은 도민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도정을 하면서 오로지 경기도, 경기도민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헌신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께서 일 잘할 수 있는 일꾼,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 살아온 이력을 봐서 도민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표를 주시면서 제가 당선되게 해주신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 지사는 우선 경기도의 교통 변화를 목표했다. 우선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시내버스 요금을 서울 수준으로 인하할 것을 약속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통해 낮추겠다는 생각이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거리에서 줄어든 택시와 버스를 늘려나간다. 김 지사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운행 횟수가 줄어든 버스 운행을 완전 정상화해, 현 90개인 심야버스 노선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신규 노선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공형 심야 택시도 운영해 막차 걱정과 심야 교통난을 해소한다.

택시 환승할인제도 추진한다. 택시를 준대중교통으로 활용할 계획인 그는, 버스·지하철과 택시 간 정액 환승할인제를 시행해 택시를 배차거부 없는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활성화한다. 

일정 수의 승객이 요청하면 자동으로 배차가 되는 ‘수요응답형 버스’를 대대적으로 도입해, 교통취약지역과 신도시의 이동 수단으로 보조한다.

또 교육에 대해서는 경기도민의 직업교육을 위한 ‘7대 공약’을 내세웠다.

우선 경기 북부에 제2의 잡월드를 유치한다. 아동·청소년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성남의 ‘잡월드’는 2019년까지 누적 6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제2의 잡월드를 경기 북부에 유치해 북부의 아동·청소년 여러분께 직업체험의 기회를 대폭 확대할 구상이다. 

​또 프랑스 ‘에꼴 42’와 같은 디지털 인재양성 기관을 설립해 소프트웨어 고급인재 1만 명을 양성한다. 

IT 산업이 밀집한 판교 일대에 프랑스 ‘에꼴 42’를 모델로 하는 ‘42 경기’를 설립해, 최고 수준의 IT 전문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학력·경력과 무관하게 만 18세 이상 누구나 2년 이상의 교육과정을 지원받고, 교수·교재·학비가 없는 에꼴 42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다.

신기술·고숙련 인재 양성을 위한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 운영 대학’을 대폭 추가한다. 직업계고 졸업생의 국가자격과 전문학사 취득을 돕는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 운영 대학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당 대학의 참여자는 신기술 습득과 전문학사 취득이 가능하고, 기업은 재직 중인 노동자를 핵심 인재로 육성, 장기 고용하여 상호 윈윈을 도모하는 제도다. 김 지사는 이를 통해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등 신기술 분야의 역량개발을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경기대학혁신플랫폼’을 설치하고, 권역별 산업특화 신기술 ‘혁신공유대학’을 구축한다. 여기에 전문대학을 지역특화 맞춤형 대학으로 발전시켜 직업·평생 교육을 제공하고, 대학캠퍼스와 기업사업장을 결합한 기업대학캠퍼스를 구축한다. 

중장년의 창업과 재취업 지원에도 나선다. 김 지사는 ‘경기 50플러스 재단’을 설립해, 50세 이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창업과 이·전직, 사회공헌 일자리 등에 대한 종합상담과 생애전환 교육을 지원하는 ‘경기 50플러스 재단’을 운영한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시장직 인수위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인수위)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시장직 인수위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인수위)

유정복 ‘시민 행복 세계 초일류도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선거를 되갚음하며 통렬한 복수에 성공했다.
유 시장은 당선 소감에서 "저의 승리를 넘어 시민 행복·인천 발전을 염원한 위대한 시민의 승리"라며 "40여년의 공직생활을 하며 갈고 닦은 자질과 역량, 경험을 쏟아붓고 공직자로서 흐트러짐없이 시민 행복과 인천 발전을 위해 뛰겠다"며 "시민과 저의 꿈, ‘시민 행복 세계 초일류도시’ 비전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 시장은 우선 시민 행복 세계 초일류도시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지역·세대·계층 간 균형‧상생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4차산업과 지역 전략산업 육성, 기존 제조업 고도화 등을 통해 활성화된 지역경제를 선보인다. 여기에 청년이 꿈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미래지향의 인천, 소외계층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 형성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특히 지역사회가 출산과 육아를 함께 하는 인천맘 센터 설치와 함께 출산육아지원금을 200만 원에서 1,000만 원 상향하고, 출산휴가 확대 등으로 생기 넘치고 미래가 더 희망적인 인천을 목표로 삼았다.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계층간 상생발전을 위해 장애인, 소외계층, 일부 특수분야 종사자를 배려하고 지원하는 계획이다. 그중 장애인을 위해 공공기관 의무고용률 상향, 장애인 이동권 보장권 강화, 장애인 담당업무를 장애인 채용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장애인예술진흥원을 설립해,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자아존중감 등을 높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유 시장은 선거 당시 100조 원가량의 경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천시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이 90조 원이 임박한 상태인데, AI·빅데이터·로봇·가상현실 등 4차산업과 인천 8대 전략산업 등의 육성을 통해 ‘100조 시대’를 열 계획이다. 

8대 산업에 대해서도 특히 신경쓴다. ▲항공 ▲자동차 ▲로봇 ▲바이오 ▲물류 ▲관광 ▲뷰티 ▲마이스다. 유 시장은 경제원리를 거스르는 규제를 혁파하고 기업인을 적극 지원하며 투자를 촉진해 성장과 고용을 늘릴 계획이다. 

또 박남춘 전임 시장이 활성화했던 ‘이음카드’의 쓰임새를 높여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융자금과 앞으로 설립할 예정인 공제조합 가입금 등을 이음카드를 통해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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