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력 ‘소방수’ 오세진
‘코빗 2.0’ 등 위기 정상화 추구

오세진 코빗 대표(사진=코빗)
오세진 코빗 대표(사진=코빗)

[CEONEWS=오영주 기자] 월급만으로 부자가 되긴 커녕 내 마음에 드는 집 한 채 구하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이에 대부분의 사회인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다. 주식, 부동산 등 전통적인 투자 시장에 요즘은 가상화폐 시장이 떠올랐다. 어플 등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데다가, 블록체인 기술이 합쳐진 가상화폐는 MZ세대에게 알맞은 투자 시장으로 추천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있다.

오세진 코빗 대표이사(왼쪽)와 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이사가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코빗)
오세진 코빗 대표이사(왼쪽)와 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이사가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코빗)

다양한 경력 ‘소방수’ 오세진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운영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창업자인 유영석 전 대표의 부재 이후 부진한 실적에 휩싸였었다. 그러나 지난해 오세진 대표가 선임되며 ▲상장 정책 완화 ▲메타버스 도입 ▲NFT 거래소 개설 등으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유영석 전 대표와 김진화 이사가 공동 창업한 코빗은 설립 이후,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거래소 순위 19위까지 오르며 국내 코인 시장을 잠식했다. 유 전 대표는 코빗 설립 이후 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에 투자를 유치할 정도였고, 2017년 9월에는 넥슨의 지주사 ‘NXC’가 코빗 지분의 65%를 인수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했다. 유 대표는 NXC의 지분 인수 당시 경영권을 사실상 넘겼다.

오세진 코빗 대표 프로필(사진=코빗)
오세진 코빗 대표 프로필(사진=코빗)

앞서 언급했다시피 코빗의 몰락은 유 전 대표의 부재와 동시에 이뤄졌다. 그의 후임자인 박상곤 전 CTO는 코빗의 창립 멤버이자 CTO였지만, 가상자산의 시세가 급락함과 동시에 거래량이 무척 줄고 자연스레 수수료 수익도 바닥을 찍었다.

2017년 영업이익 610억 원, 순이익 697억 원을 기록하던 코빗은 이듬해에 여업손실 76억 원과 당기순손실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견디지 못하며, 2019년 직원 중 일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까지 받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코빗은 풍전등화 사태였다.

이때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등판한 소방수는 오세진 대표였다. 서울대학교 경영학을 졸업한 오 대표는 영국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인 ‘바클레이즈’ 서울지점과 미국 세계최대 증권 회사 ‘메릴린치’ 서울지점에서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어 퀸트 트레이딩 회사 ‘엔트로피’에서 잠깐 지낸 후, 코빗이 위기에 휩싸인 2019년 CSO로 합류하게 됐다. 이듬해인 2020년 1월부터 2022년 6월 현재까지 대표직을 맡고 있다.

코빗, 이스트게임즈와 NFT 판매 제휴 MOU 체결(사진=코빗)
코빗, 이스트게임즈와 NFT 판매 제휴 MOU 체결(사진=코빗)

‘코빗 2.0’ 등 위기 정상화 추구

오 대표는 위기의 코빗에게 가장 중요한 건 그 무엇보다 ‘위기의 정상화’라고 생각했다. 취임 직전해에 구조조정으로 2~30명이 줄어들자, 적은 인력으로 기사회생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직원 수를 구조조정 직전 정도로 대폭 확충했다. 아울러 생존만 신경 쓰던 상황에서 벗어나, 내실 다지기와 기업의 구조 개선에 힘썼다.

여기에 오 대표는 우중충한 코빗이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이미지를 얻어야 한다고 느껴 지속된 변화를 추구하는 중이다. 다소 딱딱한 기존 홈페이지를 ‘코빗 2.0’으로 새롭게 개편하고, 가상자산 퀴즈 이벤트인 ‘코빗 저금통’, 메타버스 형태의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 NFT 거래소를 선보이며 코빗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외형의 변화에만 신경 쓰면 내실이 부족하다. 오 대표는 가상화폐 상장 정책을 새롭게 뜯어 고치며,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상장 정책에서 미국과 유럽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 가이드라인을 벤치마킹하며 새로운 상장 정책을 확립했다.

그동안 타 거래소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가상자산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코빗을 외면했었다. 위험도 높은 가상자산의 상장을 멀리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만, 애초에 투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었다.

오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선진 모델을 참고해 상장 정책에 큰 변화를 줬고, 올해 들어 월 3~4개 정도의 신규 상장을 지속해서 발표함으로써 신규 투자자를 이끌어냈다.

가상화폐 루나 이미지(사진=테라폼랩스)
가상화폐 루나 이미지(사진=테라폼랩스)

‘루나 사태’ 투자자 보호 나서

코빗은 암호화폐 루나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그러나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발생한 수수료 전액을 투자자 보호에 활용한다.

최근 루나의 가격이 99%나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심화되자 코빗은 업계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 5월 13일 자사에서 발간한 ‘테라 스테이블코인 디페깅 보고서’를 공개하며, 투자자에게 루나 사태에 대해 정확히 안내했다.
 
루나 상장폐지에 대해서 기존 투자자들이 필수불가결하게 자신의 자산을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했던 부분을 고려해, 코빗은 상장폐지 여부와 함께 시점을 논의해왔으나 결국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에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을 위해 코빗은 루나 사태 중 발생한 거래 수수료 수익 전액을 투자자 보호에 나선다. 루나가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5월 10일 정오부터 같은 달 24일 오후 6시까지 루나의 거래량은 148억 원, 수수료 수익은 약 1,000만 원에 달한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루나 사태와 투자자 보호에 나선 것에 대해 “루나 가격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불안의 원인을 해결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내린 결정”이라며 “수수료 수익을 투자자 보호에 활용해 보다 바람직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코빗 사내 전경(사진=코빗)
코빗 사내 전경(사진=코빗)

‘자동 적립 구매 서비스 인기’

오세진 대표의 활약 덕인지 코빗은 적립식 구매가 묶음 구매보다 더욱 많이 이뤄졌다. 지난 6월 3일 자사 가상자산 자동 구매 서비스 '스마투' 데이터 3개월 치를 분석하자 이와 같은 결과가 드러났다.

적립식 구매는 투자자가 사전 예약한 주기와 가상자산 종류, 투자 금액, 기한에 따라 가상자산을 자동 매수해주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묶음 구매는 다양한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따라 한 번에 구매하는 서비스라는 차이가 있다.

코빗은 거래량에 따라 묶음 구매 비중이 25%,적립식 구매 비중이 75%로 적립식 구매가 무려 세 배 가량의 투자금이 몰렸다. 일인당 거래량만을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적립식 구매는 114만 원, 묶음 구매는 57만 원으로 적립식이 2배나 많은 금액이 투자됐다.

성별 거래 비율을 보면 적립식과 묶음 두 상품은 같은 결과를 드러냈는데, 8대 2 비율로 남성 투자자 비중이 무척 높았다. 상품별 인기 종목에서도 적립식 구매의 전체 주문 건수 64%가 비트코인이었고, 이더리움은 36%에 해당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원스토어에서 코빗 앱을 내려받아 신규 가입한 고객들에게 5000원 상당 비트코인 리워드를 제공한다(사진=코빗)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원스토어에서 코빗 앱을 내려받아 신규 가입한 고객들에게 5000원 상당 비트코인 리워드를 제공한다(사진=코빗)

신규 투자자 유입 위한 ‘코드 등록 이벤트’

오 대표는 신규 투자자들의 원활한 유입을 위해 원스토어 앱 고객을 대상으로 ‘원스토어 시크릿 코드 등록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지난 6월 30일까지 코빗 앱을 원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입 후 시크릿 코드를 등록하면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이벤트라 다양한 투자자들의 ‘가입 릴레이’가 이뤄졌다. 

코빗에서 고객 확인 및 신한은행 자동이체 연동 등 모든 과정을 완료한 후에, 원스토어에서 기억했던 시크릿 코드를 코빗 앱 이벤트 페이지에 등록하면 되는 아주 쉬운 이벤트였다.

시크릿 코드를 등록한 모든 고객은 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BTC) 리워드를 즉시 지급 받는다. 게다가 이벤트 기간 합계 주문 금액이 10만 원 이상일 때, 최대 만 원 한도 안에서 거래금액의 1%를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는 ‘깨알 이벤트’도 진행됐다.

오 대표는 “국내 대표 앱 마켓 원스토어와 제휴해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한 이벤트를 강화해 고객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빗, 어린이 재활병원에 1억 7,000만 원 기부(사진=코빗)
코빗, 어린이 재활병원에 1억 7,000만 원 기부(사진=코빗)

ESG 경영 나선 ‘코빗’

오세진 코빗 대표는 지난 5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 재활병원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어린이날을 맞아 코빗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기부를 진행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기부금은 코빗이 준비한 ‘3 비트코인(BTC)’에다가 코빗의 임직원이 각자 모은 2,500만 원을 더한 총금액 1억 7,000만 원이 마련됐다.

코빗은 지난해에도 장애인의 날을 맞아 푸르메 어린이 재활병원에 1억 6,000만 원을 기부했다. 당시 비트코인, 이더리움 거래에 대한 작명권을 NFT로 제작, 이에 대한 경매 수익금을 전달했다. 코빗은 지속해서 ESG 경영 활동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루나 사태를 보면서 ‘아직 가상화폐 투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식도 상장폐지 돼, 휴지 조각이 되거나 부동산을 샀더니 그린벨트에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만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투자처도 없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루나 사태에 휩싸인 투자자를 보호하려는 오세진 코빗 대표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수익’만 보는 게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추구하길 바란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