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통 강화도 대표 ‘푸른솔가든’...수산물 이자카야 ‘배관공’
레트로 감성 카페 ‘조양방직’...‘북한’을 보다...강화평화전망대

강화와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사진=최재혁 기자)

[CEONEWS=최재혁 기자] 역사가 깊은 강화도는 고려 무인시대부터 가까운 신미양요와 6.25 한국전쟁까지 무수한 전쟁을 겪은 아픔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과 경기도와 근거리에 있어 당일치기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관광 명소로 떠올라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이에 CEONEWS는 직접 강화도에 방문해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인 ‘식도락 여행’을 느끼기로 했다.

푸른솔가든 한 상 차림(사진=최재혁 기자)

20년 전통 강화도 대표 ‘푸른솔가든’

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식도락이 최고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강화도에서 특별한 갈비를 맛 볼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20년 전통의 강화도 대표 참숯화로 수제갈비 전문점인 ‘푸른솔가든’은 상에 오르는 모든 메뉴와 소스를 매일 직접 만들며 신선함을 자랑한다. 그 맛이 어느 정도냐면 여행객이 강화군청에 맛집을 묻는 경우, 꽤 많은 경우로 푸른솔가든을 추천한다고 전한다. 

대부분의 갈비집처럼 적당히 양념을 버무려 석쇠에 굽는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푸른솔가든의 사장님은 매일 할당량만큼의 갈비를 양념에 잠재운다. 과일과 야채, 소스를 포함한 15가지의 다양한 재료에 푹 담그면 고기의 맛은 급격히 살아난다. 약 8시간 정도 숙성시킨 후 갈비를 뒤집어 골고루 양념에 버무린다. 

푸른솔가든의 명품 돼지갈비(사진=최재혁 기자)

이렇게 힘들게 숙성한 갈비를 아무 석쇠로 구우면 아쉽지 않을까. 푸른솔가든은 참숯화로에다, 하나에 3만 원이 넘는 구리판에 갈비를 올려 이리저리 뒤집으며 고기를 구워먹는다. 게다가 워낙에 굽기 어려운 갈비를 20년 경력의 베테랑 직원이 직접 구워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직원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술 한 잔 적시며 천천히 드시는 손님에게는 구리판 2개 ▲배고픈 손님에겐 구리판 1개를 사용하며 갈비의 굽기를 조절한다. 여기에 갈비의 육즙이 빠지지 않도록 구워지자마자 갈비를 가장자리로 빼주니 풍미가 가득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이처럼 갈비에만 하루 가까운 정성을 쏟는데, 밑반찬은 말할 것도 없다. 20가지 가까운 반찬은 모두 가까운 시장에서 구매하거나 직접 키운 농작물로 그날 요리한다. 워낙 신선하게 조리되다 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게다가 밑반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양념게장’은 그 인기가 무척 뛰어나, 식당에 양념게장을 팔아달라는 주문까지 올 정도다. 

식당 하나가 20년 넘게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조기 폐업률이 무척 높은 현재를 생각하면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하물며 푸른솔가든은 IMF 직후 영업을 시작해 20년을 거뜬히 버티며, 3호점까지 오픈할 정도로 그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푸른솔가든의 사장님은 자랑스러운 갈비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그는 “20년 전에 찾아오던 커플이 부부가 되고, 아이를 낳아 셋이서 오고, 그 아이가 어느새 자라 성인이 돼 갈비를 먹으러 왔다”며 “손님이 맛있게 먹었다는 말을 하고, 재방문했을 때 가장 보람있다”며 20년의 세월을 회상했다.

조양방직 입구(사진=최재혁 기자)
조양방직 입구(사진=최재혁 기자)

레트로 감성 카페 ‘조양방직’

최근 강화도의 최고 ‘핫 플레이스’는 레트로 감성 카페인 ‘조양방직’으로 꼽힌다. 방직공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이 곳은 카페라고 하기에는 무척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입구는 카페로 시작해서 제빵 명장이 만드는 빵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음료와 빵 주문이 끝나면 본격적인 조양방직의 세계로 입성하게 된다. 천장의 푸른색 조명과 공간의 은은한 노란 조명이 합쳐져 마치 ‘샤르트르 대성당’의 내부를 맞이한 것 같다. 또 갖가지의 미술품과 조각상, 아이들이 놀다가 놔둔 듯한 장난감이 여기저기 널브러져있어 오묘한 조화를 품는다.

조양방직은 조명에 따라 그 모습이 변한다(사진=최재혁 기자)
조양방직은 조명에 따라 그 모습이 변한다(사진=최재혁 기자)

사람의 기분은 공간에 지배받는다고 하지 않는가. 조양방직에서 커피를 마시다 보면 높은 천장과 뒤에서 흐르는 물줄기 소리에 다양한 그림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방향을 동쪽으로 잡으면 선비가 정자에 앉아 풍류를 즐기는 것 같고, 서쪽으로 가면 그리스 산토리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푸른 바다의 기운이 느껴진다.

조양방직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방직공장을 리모델링한 덕에 작은 공장과 물품 보관실, 화장실 등은 색다른 전시 공간으로 변신한다. 마치 고물상에서 가져온 고물들은 오래된 공장과 시너지를 이루며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여행객의 마음을 간지럽힌다.

평화전망대 외관(사진=최재혁 기자)
평화전망대 외관(사진=최재혁 기자)

‘북한’을 보다...강화평화전망대

강화도가 북한과 무척 가까운 곳이라는 걸 아는가? 가까운 곳은 약 1㎞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을 정도로 국경을 접하고 있다. 강화도 주민은 우스갯소리로 “마음만 먹으면 북한으로 넘어갔다가, 돌아올 수도 있다”라는 말을 할 정도다.

북한을 가까이서 볼 소중할 기회를 강화는 놓치지 않았다. 강화 북쪽 끝자락에는 ‘강화평화전망대’가 있다. 남한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다.

평화전망대는 2008년 개관한 이후로 남북한의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여 평화적 통일의 기반을 다져 나가는 문화 관광공간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전망대 외부에는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가 설치됐으며, 내부에는 북한의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이 있다.

평화전망대에서 자세히 바라 보면 북한 주민이 보이기도 한다(사진=최재혁 기자)
평화전망대에서 자세히 바라 보면 북한 주민이 보이기도 한다(사진=최재혁 기자)

기자가 방문한 시기는 날이 무척 선명해, 망원경으로 저 멀리 있는 북한 주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밭을 매는 주민, 동료들과 함께 작업에 열중인 주민을 지켜보며 가깝지만 먼 그들을 느꼈다.

게다가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전경은 현재 국제 정세와는 달리 너무도 평화로웠다. 아직 발전되지 않은 북한은 농사가 한창이었으며, 우리에겐 그 흔한 자동차가 보이지 않았다. 자꾸만 그들의 생활을 관찰하다 보니 ‘언제쯤 북한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가장 가깝지만 갈 수 없는 곳, 세계에서 가장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라 더욱 씁쓸했다.

민머루 해수욕장에 노을이 지고 있다(사진=최재혁 기자)
민머루 해수욕장에 노을이 지고 있다(사진=최재혁 기자)

일몰 명소 ‘민머루해수욕장’

강화도는 당연히 섬으로 된 곳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해변이 많기로 유명한데, 강화와 연결된 석모도에는 ‘민머루해수욕장’이라는 아름다운 파도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강화도의 서편 바다 위에 길게 붙어 있는 작은 섬 석모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민머루해수욕장은 캠핑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어, 주말만 되면 많은 시민이 텐트를 치고 바다의 여흥을 즐긴다. 

게다가 바닷물이 빠지면 수십만 평의 갯벌이 나타나 학생들의 갯벌체험장으로 많이 이용되기까지 한다. 또 민머루해수욕장의 갯벌과 모래에는 미네랄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각종 성인병과 신경통,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민머루해수욕장은 세계적인 희귀 새인 저어새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주변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저명한 사진작가의 촬영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해수욕장 부근의 어류정항, 장곳항 등에서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해수욕장에서는 짙은 노을을 만날 수도 있다. 해변가에서 떨어지는 태양을 지켜보면 왠지 모를 씁쓸함과 포근함이 전해진다. 석모도의 일몰은 세상을 새빨갛게 물들여, 정동진의 일출 부럽지 않을 정도다.

강화 이자카야 배관공의 모둠회(사진=최재혁 기자)
강화 이자카야 배관공의 모둠회(사진=최재혁 기자)

현지 수산물 이자카야 술집 ‘배관공’

4면이 바다인 강화는 당연하게 수산물이 유명하다. 그중 다양한 생선을 맛볼 수 있는 이자카야 횟집 ‘배관공’은 지역 주민의 사랑을 열렬히 받고 있다.

강화군청 근처에 있는 배관공은 강화 지역의 많지 않은 이자카야 술집이자 횟집이다. 도시에 사는 여행객에게는 잘 차려진 술집이 특별하지 않겠지만, 이곳은 희소성과 특별함으로 인해 더욱 집중을 받는다.

배관공에서는 그날 들어온 생선, 혹은 광어나 우럭 같은 횟감을 주로 판매한다. 회 모둠으로 안주가 나오기도 하고, 각각 개별 횟감을 선택해 먹기도 한다. 또 우럭매운탕이나 오징어튀김 등 소주나 맥주에 알맞은 요리도 등장한다.

이곳은 현지 생선을 주로 다루다 보니, 신선도가 무척 특별하다. 게다가 사장님이 직접 즉석에서 회를 뜨다 보니, 생선의 육즙과 물기가 잔뜩 머금고 있어 매우 쫄깃하다. 두툼하게 썰어주신 회를 2점 집어, 배관공에서 제공하는 ‘특제 막장’을 찍어 먹으면 그 자체로 황홀해진다.

또 우리가 아는 오징어 튀김과는 다른 ‘통’ 오징어 튀김이 등장한다. 꼬치에 정중앙부를 뚫린 오징어는 바삭하게 튀겨져 우리의 입 속으로 진격한다. 여기에 배관공만의 3가지 특제 소스가 제공돼 감칠맛을 더한다. 

다양한 먹거리와 감성 넘치는 조양방직, 근거리에서 육안으로 북한을 감상할 수 있는 평화전망대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치는 강화는 여행 장소로 알맞아 보인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려, 가까운 곳으로 기분 전환을 고려하는 당신에게 아주 괜찮은 장소가 아닐까?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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