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중심 경영’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 회복 노려
‘판매량↑’...‘이미지↓’ 올바른 대처 필요

한상윤 BMW 코리아 대표(사진=BMW 코리아)
한상윤 BMW 코리아 대표(사진=BMW 코리아)

[CEONEWS=최재혁 기자] 독일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BMW는 그 이름만 들어도 확실한 멋이 느껴진다.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의 왕좌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 BMW는 긴 스포츠 세단의 역사에서 최초로 성공한 브랜드라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 수입차는 남자의 로망처럼 느껴진다. 거리를 활보할 때, 명품 수입차를 운전하면 왠지 모르게 어깨가 더욱 솟는 듯하다. 그중 BMW는 화려한 외관과 확실한 내연기관을 통해 남자의 로망을 충족시키고 있다.

BMW 그룹 코리아가 롯데마트와 고객 서비스 강화 위한 MOU를 체결했다(사진=BMW 코리아)
BMW 그룹 코리아가 롯데마트와 고객 서비스 강화 위한 MOU를 체결했다(사진=BMW 코리아)

“차별화한 프리미엄 가치 통해 ‘고객 중심 경영’”

한상윤 BMW 코리아 대표이사가 벌써 임기 3년 차를 맞았다.

지난 2019년 4월 1일 취임한 한 대표는 능력을 드러내며 안정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다. BMW 코리아는 한 대표의 지휘 아래 ‘한국 수입차 시장 1위’를 목표로 세우며 달려가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021년 신년사를 통해 “BMW 코리아는 올해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서 심화한 경쟁 구도 속에서 차별화한 프리미엄 가치를 선보이겠다”며 “일환으로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한국 사회에 공헌하는 동시에 고객 중심 경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가 안정적으로 회사를 맡을 수 있었던 데는 여러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BMW 코리아에 입사한 2003년부터 경력 대부분을 한국 사업장에서 보내며 경력자 이상의 위치를 차지했다. 게다가 BMW와 함께하기 전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스웨덴 사브 등 해외 완성차의 한국 지사에서 일하며 약 30년 가까이 근무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능력과 경력을 인정받아도 결과로 증명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한 대표는 2015년 BMW 그룹 말레이시아의 대표이사로 부임해, 현지 시장에서 매년 최고 수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능력을 재차 증명했다. 

하물며 그의 마지막 말레이시아 근무였던 2017년 당시 1만 618대를 판매하며, 완성차 시장 51만 4,697대 중 2.1%를 차지해 7위에 올랐다. 해외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로서 10위권 내 줄곧 입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7년 연속 기록을 경신한 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해외법인의 대표를 맡음으로써 확실한 능력을 선보였다.

이후 그는 BMW 코리아의 대표를 맡은 이후에 국내 시장에서 벤츠와의 차이를 급속히 줄임으로써 확실한 입지를 확보했다. 시장 점유율 격차는 벤츠에 판매량 1위를 빼앗길 때인 2016년 3.5%에서 2019년 13.9%까지 차이를 벌리며 그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BMW 코리아에서 BMW 그룹 코리아 어워드 2021를 개최했다(사진=BMW 코리아)
BMW 코리아에서 BMW 그룹 코리아 어워드 2021를 개최했다(사진=BMW 코리아)

적극적 홍보 추구하며 ‘이미지 회복’

한 대표는 BMW 코리아 판매회복을 위한 탈출구로 2019년부터 신차를 줄줄이 내놨다. 

2016년부터 발생한 차량 화재 사고와 이듬해 배출가스 인증서류 사건 등 잇따른 실책으로 BMW의 신뢰성은 내리막을 걸었다. BMW는 수입차 시장 최대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벤츠’에 1위 자리를 빼앗기기까지 했다. 2019년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도 1만 7,966대로 2018년 상반기보다 48% 감소했다.

그러나 대변혁을 노린 한 대표는 2019년 3월 출시된 뉴 3시리즈에 뒤를 이어 6월 뉴 7시리즈를 내놓으며 세단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어 2019년 하반기에는 대형 SUV인 뉴 X7를 비롯해 중형 SUV인 뉴 X3 M와 뉴 X4 M을 출시해 SUV 라인업을 몸집별로 촘촘하게 꾸렸다. 스포츠카인 뉴 Z4 등도 내놓으며 명맥까지 유지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일이었다. 한 대표는 차량 화재 사고로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디젤차 고객을 상대로 파격적 정책을 폈다. BMW 코리아는 이에 2019년 2월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인 한국형 ‘레몬법’을 받아들이면서, 만약 차량에 화재가 발생할 시에 신차로 교체해주겠다는 생각까지 밝혔다. 

이와 함께 BMW라는 드높은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와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골프대회 개최와 전용 멤버십을 확대하며 다양한 이벤트로 판매를 늘리는 데 노력했던 과거와 달리, 이전의 고급차 이미지를 되찾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BMW 코리아는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9’를 열며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이 대회에서 플래그십 세단인 ‘뉴 7시리즈’를 LPGA 선수와 관계자에게 의전하며 자연스러운 홍보를 담당했다.

BMW 코리아가 뉴 4시리즈 쿠페 및 컨버터블 사전계약을 실시했었다(사진=BMW 코리아)
BMW 코리아가 뉴 4시리즈 쿠페 및 컨버터블 사전계약을 실시했었다(사진=BMW 코리아)

세계 150대 한정 ‘M4 컴페티션 x KITH 드로우’

한 대표는 전 세계 150대 한정 모델인 ‘M4 컴페티션 x KITH 드로우’를 온라인 드로우 방식으로 국내에 단 4대만 출시하며, 고객의 욕구를 자극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온라인 세일즈로 평가받는 ‘BMW 샵 온라인’은 M4 컴페티션 x KITH 드로우의 온라인 드로우를 통해 또 한 번 자동차 판매 방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BMW M4 컴페티션 x KITH 드로우는 올해 탄생 50주년을 맞이한 BMW의 고성능 브랜드 ‘M’과 젊고 독창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뉴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KITH’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모델이다. 스트릿 패션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자아내는 전용 디자인이 내외관에 적용됐다.

먼저 보닛과 트렁크, 휠 캡에는 두 브랜드의 협업을 상징하는 콜라보 엠블럼이 부착된다. BMW 엠블럼 바깥쪽에 M 브랜드 고유의 세 가지 색상을 배경으로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문구가 적용됐는데, BMW가 협업 파트너를 위해 특별한 엠블럼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더불어 루프에는 M 스트라이프와 함께 회색 ‘KITH’ 문구가 적용된 탄소섬유 패널이, 트렁크에는 M 스트라이프와 검정색 ‘KITH’ 문구를 조합한 레터링이 장착된다. 이외에도 앞면 공기 흡입구, 사이드 미러 캡, 리어 스포일러 및 디퓨저는 탄소섬유로 제작됐으며, 휠 안쪽에는 빨간색 캘리퍼가 적용된 M 컴파운드 브레이크가 탑재된다.

실내의 메리노 가죽 M 카본 버킷 시트와 센터 콘솔에도 M 스트라이프와 검정색 ‘KITH’ 문구를 조합한 전용 배지가 부착되며, 전좌석 헤드레스트와 앞좌석 센터 암레스트에는 KITH 브랜드 로고를 양각 처리한 가죽이 적용된다.

M4 컴페티션 x KITH 드로우에는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 kg·m를 발휘하는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M xDrive가 탑재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 0 – 200 ㎞/h 가속 시간도 12.5초에 불과해 어느 상황에서도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M xDrive는 후륜구동 또는 사륜구동으로 완벽히 전환 가능할 뿐만 아니라, 뒷바퀴 좌우에 전달되는 동력을 능동적으로 분배하는 액티브 M 디퍼렌셜이 기본 적용돼 BMW M 특유의 극한의 운전 재미를 완벽하게 누릴 수 있다.

M4 컴페티션 x KITH 드로우는 프로즌 다크 실버 2대와 프로즌 블랙 1대, 프로즌 브릴리언트 화이트 1대 등 세 가지 무광 컬러로 제공됐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972년 출범 이래 M3를 비롯한 다양한 고성능 모델로 BMW 고유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해 온 BMW M 브랜드의 탄생 50주년을 맞았다”며 “올해 M4 컴페티션 x KITH 드로우를 비롯한 다양하고 특별한 한정 모델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BMW 그룹 코리아가 2019년 외부 수리업체 대상 기술 세미나를 진행했다(사진=BMW 코리아)
BMW 그룹 코리아가 2019년 외부 수리업체 대상 기술 세미나를 진행했다(사진=BMW 코리아)

‘판매량↑’...‘이미지↓’ 올바른 대처 필요

한 대표는 취임 3주년을 하루 앞두고 수천 대 규모의 리콜이 발생하게 되며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는 BMW 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520d’ 등 32개 차종 6,028대에 대해 ‘엔진 컨트롤 유닛(DDE)’의 진단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고, 엔진 경고등이 점등되는 등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리콜을 결정했다.

폭넓게 판단하면 리콜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하필 시기가 한 대표의 취임 3주년 하루 전이라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동안 그는 취임 후 3년간 16만 8,253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어 공격적인 국내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고성능 M시리즈 라인업을 늘린 데다가, 크게 주목받는 시리즈인 5시리즈, 3시리즈, X4, X5 등의 신형 모델도 꾸준히 출시했다. 

3년 전 대비 판매량도 무려 6.1%나 상승했다. 본사로부터 2020년 990억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받은 한 대표는, 경기도 평택 차량 물류센터 확장에 2023년까지 추가로 600억 원을 투자할 생각을 드러냈다. 

게다가 인천 영종도의 ‘BMW R&D 센터’도 지난해 12월 청라국제도시로 확장 이전하며 우리 시장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를 안기려는 마음도 드러냈다. 경기도 안성 부품물류센터에도 300억 원 추가 투자했다.

이렇게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하는 듯했지만, 기본이 될 수 있는 차량 안전과 직결된 결함, 혹은 관련 부문에서 끊임없이 리콜이 발생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BMW 코리아는 수입차 브랜드 중 4년 연속 리콜 대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BMW 코리아는 교통안전공단이 밝힌 통계에 따라, 2018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39만 2,796대나 리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연히 명품 수입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와 관련해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BMW는 기부나 투자 등이 활발한 수입차 브랜드로 국내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며 “리콜은 원인을 제거하면 후속 조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시행하는 것인데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분명 세계 최고의 브랜드 중 하나인 BMW지만, 반복되는 리콜 등 아쉬움이 남는다. 한 번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는 쉽게 회복하기 어려우니 한 대표는 더욱 머리를 싸맬 듯하다. 그러나 ‘명가는 쓰러질지언정,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유명한 말처럼, BMW가 지금은 힘들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다시 ‘명품 수입차’라는 멋진 이미지로 충족하지 않을까.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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