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오영주 기자] 어느새 5년이 지났다. 지지자들에겐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고, 반대파에겐 길고 괴로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양극단으로 치달은 정치 환경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 또한 엇갈린다.

문 대통령은 전임자의 탄핵으로 인해 급하게 자리에 앉았다. 스스로 ‘준비된 대통령’을 자처했지만, ‘소주성(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 등 미흡한 정책 준비와 거듭된 인사 참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다못해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의 검찰총장이던 윤석열이 상대 당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것도 모자라, 당선까지 이뤄냈다. 

그러나 실패한 대통령으로 칭하기엔 성과도 많다. 전 세계에 공포를 선사한 코로나19에 대해 ‘K-방역’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집중 방역에 힘썼다. 다수의 국가에서 수많은 사망자와 중증질환자가 등장하고, 초기에 잠잠하다 지금에야 확진세가 두드러진 곳을 보면 확실히 칭찬 받을 만하다.

게다가 문 대통령이 직접 밝힌 것처럼 ‘5년간의 평화’를 무시할 수 없다. 살기 위해 핵을 포기할 수 없는 북한과 지킬 게 많은 미국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만약 윤 당선인이 자주 부르짖는 것처럼 ‘선제 타격’이 문 대통령 입에서 언급됐다면, 지금의 평화가 없을 수 있다.

5년 동안 별일도 많았다. 언급한 것처럼 코로나19가 가장 기억에 남고,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국내 반도체 사업이 크게 휘청거렸었다. 세계적인 저금리 탓에 부동산을 포함한 주식, 가상화폐 등 투자시장에 돈이 몰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MZ세대라 불리는 2~40대의 세상을 보는 시선이 매우 달라졌다.

문 대통령의 정확한 평가는 퇴임한 이후인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는 퇴임 연설을 통해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역사의 평가는 뒤에 맡기고, 지금보다 평안한 삶을 살며 지금처럼 낮은 곳에서 시민과 함께 살길 바란다. 단지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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