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열(행정학박사,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최도열(행정학박사,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성공(成功)하려면 “언행일치(言行一致)가 되어야 한다” 한자를 풀어보면, 말씀 언(言), 다닐 행(行), 한 일(一), 다할 치(致). 즉 “말과 행동이 같음” 말과 행동이 하나를 이룸, 자신이 말한 것을 행동에 옮기는 것은 인간 삶의 기본이다. 한마디 말에 절망할 수도, 꿈과 소망을 가질 수도 있다. 말 한마디가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입으로는 온갖 약속을 다 하고, 막상 행동하지 않는다면, 주변으로부터 신뢰를 잃을 것이다. 사람의 혀는 야수(野獸)와 같다. 인간의 말은 화살과 같아서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을 수는 없다. 현명한 사람의 입은 마음에 있어 생각을 마음에 감추지만,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입에 있어, 자기 생각을 무심코 내뱉는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으로 '천 냥 빚도 말 한마디로 갚는다'. 는 표현을 흔하게 써 왔다. 이때 말하는 '천 냥 빚'은 큰돈을 비유한 말이다. 우리말 천 량의 뜻은 개인 또는 한 집안의 재산(財産)이라는 뜻이고, 대대로 한 집안에 내려오는 재산이라는 뜻이다. 주로 권문 벌족의 집안이 이에 해당한다. 말이란 내뱉는 사람에겐 가볍게 느껴져도, 듣는 사람에겐 무겁게 느껴진다. 말을 해야 할 때는 부드럽고 겸손하게 해야 한다. 자기주장을 해야 할 때는 말에 강약을 더해 분명하게 힘있게 해야 한다. 대화는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차분하게 질문하고, 흥분하지 말고, 요령 있게 때로는 침묵이 가장 좋은 언어가 될 수도 있다. 

지도자의 언행은 인간 삶의 품격을 가늠하는 척도이자, 자기 인격을 가늠하는 저울이다. 그래서 공자의 가르침 논어의 마지막 문장 삼불지(三不知)에서는 천명(天命)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禮)를 모르면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없으며, 말(言)을 모르면 사람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지난 대선 때 각 후보나 정당들의 행태를 보면, 국민을 얼마나 무시하면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100세를 넘긴 김형석 교수는 "좋은 지도자는 아첨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지 말고, 동료를 비방하는 사람을 멀리하며, 편 가르기를 하지 않는다"며 모든 지도자는 정파적 이익이 아닌 지역사회와 나라를 위해 협치해야 국민적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만을 위해 말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무지를 알라고 일침을 가했다. 상대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말을 줄이고, 상대에게 더욱 집중하라. 예수그리스도는 전염될까 두려운 피부병 환자를 직접 안아주는, 사랑의 가르침이 즉 언행일치이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진실한 행동에 대한 감동이다. 성경에 ‘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생명을 보전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오고,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겨지고, 그의 입술을 닫으면 슬기로워 보인다고 했다. 때로는 침묵이 웅변보다 낫다. 말을 하려면 침묵보다 나은 말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니함만 못하다. 진심 없는 언행보다 말 없는 진심이 낫다.   

개가 잘 짖는다고 좋은 개라고 할 수 없듯이, 말을 잘 한다고 해서 현자(賢者)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현자는 말이 없어도 가르침을 준다. 개의 역할은 집을 잘 지키는 것이고, 말은 뜻을 바로 전달할 수 있으면 된다. 조선 중기 한문 사대가 상촌(象村) 신흠(申欽) 선생은 “뜻을 다 표현한 다음에 말을 마치는 것이 지언(至言)이나, 다 표현하지 않고 여운을 남기는 것이 더 나은 지언(至言) 이라 했다” 말솜씨가 좋다고 그 뜻이 진실한 것은 아니니 오히려 현란한 말을 조심해야 한다. 쓸데없는 말로 오해나 분란을 일으키고,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분노하게 하는 말은 아니 함만 못하다. 헛소리는 개 짖는 소리보다 더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 

생각 없이 함부로 하는 말과 행동은 칼로 찌르는 것과 같지만, 반면에 남을 세워 주는 좋은 말과 행동은 용기와 희망을 주고 마음의 위로와 상처를 치료해 준다. 말은 간략하게 알아듣기 쉽고 상대가 편안하게 해야 한다. 셰익스피어는 ‘말 적은 이가 제일 좋은 사람이다’. 라고 했다. 인간의 언행일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세상의 삶에서 보고 익히게 된다. 세상은 마음이 아름다운 자가 승리한다. “그대 그 향기 세상이 아름다워라." 진실한 말일수록 간단명료하고 굳이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말은 진심이 전해지고 뜻을 전할 수 있으면 된다. 석가모니가 제자 가섭에게 불법(佛法)을 전수할 때 미소로 전했다고 한다.  

결론은 성공하려면 “언행일치가 되어야 한다” ‘세 치 혀 밑에 도끼가 들어 있다’. 는 말처럼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 한마디가 사람을 다치게 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 언행(言行) 즉 말과 행동,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며,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한다. 지혜로운 언행은 마음을 통합시키고, 상대방의 심금을 울리고 신뢰를 심어준다. 칼에 찔린 상처는 때가 되면 아물지만, 험하고 독한 말에 찔린 상처는 평생토록 아물지 못하는 상처로 남아, 그 사람의 인생을 슬프게 한다. 우리 삶에 언행일치는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고 확신 있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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