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오영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옥고를 치를 때 항상 옆을 지키던 사람이 바로 유영하 변호사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될 정도다.

그런 유 변호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한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해, 아직도 ‘박근혜’라는 이름이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비록 유 변호사는 대구에 크게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후원회장까지 맡아준 데 더불어 지지 영상까지 공개하니 ‘유력 후보’로 우뚝 서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의 유튜브에서 “유 변호사는 지난 5년간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함께했다”며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은 다 못 이뤘지만, 제 고향인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해 이뤄줄 것을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평이 존재한다. 본인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또다시 ‘친박’을 중심으로 세력이 뭉치게 된다면 지역 갈등과 통합 정치는 물 건너가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감 중이었다. ‘국정 농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탄핵과 더불어 대통령직을 파직당했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 전역에서 촛불이 일어섰다. 그런데 5년 만에 촛불은 까맣게 잊힌 듯하다.

몸의 상처는 금세 아물 수 있어도, 마음의 상처는 오래도록 나아지지 않는다. 지금도 세월호를 기억하는 유가족과 국정농단으로 정의를 잃은 시민이 가득하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게 세상의 이치”라는 영화의 대사처럼, 비록 사면됐다 할지라도 사저에서 정치를 이어가는 게 세상의 이치에 맞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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