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최재혁 기자] 어느덧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이 넘었다. 감소세가 뚜렷이 보이다 확산하고, 다시 감소하다 확산하는 과정을 거쳐 이제 진짜 ‘풍토병’으로 전환될 듯하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너무나 많은 사람을 괴롭혔다. 악화된 경제로 인해 문 닫는 소상공인이 넘쳐나고 시민도 여행은커녕 집 앞에 나가기를 꺼렸다. 그러니 당연히 문화생활은 저 멀리인 듯했다.
시민에게 가장 친숙한 문화는 ‘영화’가 아닐까. 5천만 명이 겨우 넘는 나라에 인구 20%에 가까운 ‘천만 영화’가 도대체 몇 편인가? 커플의 데이트 장소로 굳혀진 극장과 가족, 친구들과 문화를 즐기기에도 접근성이 뛰어나고 관심도도 비슷한 영화가 제격인 듯하다.
그러나 시민의 문화는 ‘영화’에 너무 갇혀있다. 물론 영화가 나쁜 건 아니지만, 현재 세상이 다양성을 강조하듯, 세상의 문화는 너무도 많다. 전시, 공연 등 세계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은 찾아보면 문화생활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기자는 얼마 전부터 ‘연극’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자타공인 영화광이라고 할 수 있는 기자는 ‘연기’ 자체를 무척 좋아한다. 영화나 드라마도 배우의 연기를 보는 맛으로 즐긴다. 그런데 연극은 관객 바로 앞에서, 겨우 몇 미터 안 되는 무대에서 메소드 연기를 펼치는 배우를 보고 느낄 수 있다.
한 번 빠지다 보니 다양한 연극을 섭렵하게 됐고, 5월에 개막하는 ‘서울연극제’에도 참석하게 됐다.
연극뿐만이 아니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전시회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몇 달 전 직접 방문한 ‘칸딘스키’ 전시회도 그렇고, 여의도 더 현대에서 펼쳐지는 미술전, 사진전이 그렇다.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홍대, 종로, 대학로, 여의도 등 각지에서 미술, 사진 등 다양한 전시회를 만날 수 있다.
공연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클래식을 맛보기 힘든 시민에게 ‘지브리나잇 콘서트’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비올레, 바이올린, 피아노의 협주는 기자의 심금을 울렸다. 게다가 친숙한 지브리 OST는 옛 향수까지 불러모았다.
아마 이들의 단점은 ‘수도권 집중화’가 아닐까? 아무래도 영화는 전국에서 만날 수 있지만, 현장에서 체험하고 감상하는 연극과 전시, 공연은 쉽게 만날 수 없다. 문화계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영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문화를 즐길 권리가 있다. 그동안 접근성이 좋고 가까운 영화만을 즐겼다면, 새롭게 연극, 전시, 공연에 손을 대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