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정확하게 맞춘 차별화된 전략 통해”
치킨배달서비스 종합만족도 1위도 선정돼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사진=페리카나)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사진=페리카나)

[CEONEWS=최재혁 기자] 대한민국 시민 중에 치킨을 싫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가 일궈놓은 치킨 시장을 2·3·4세대가 등장하며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동네에 치킨집이 두세 개 있을 정도로 치킨은 ‘제1 외식’으로 꼽히며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식품으로 발돋움했다. 그 중심에는 ‘페리카나’ 치킨이 있다. 1980년대 창업 이후로 지금까지도 ‘양념치킨은 역시 페리카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랑 받고, 소비자의 선택도 뒤따르고 있다. 

페리카나 치킨 이미지(사진=페리카나)
페리카나 치킨 이미지(사진=페리카나)

좌절 끝에 만난 ‘페리카나’

1981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의 페리카나는 2019년 기준 매출액 454억 원, 자산총액 204억 원으로 치킨업계의 전설로 남게 됐다. 고추장이 들어간 양념치킨을 새롭게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페리카나 치킨은 양 회장이 직접 소스를 만들 정도로 애정을 기울였다.

1982년 대전광역시 가장동에서 페리카나 상사를 설립한 양 회장은 1년 만에 500여개의 가맹점을 새롭게 론칭했으며, 1984년에는 페리카나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하며 본격적인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

평소 “100가지의 일을 해봤다”라고 스스로 공언하는 양 회장은 치킨과 인연을 맺기 전까지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경험했다. 

그중 가장 큰 인연은 30대 시절 약품회사에서 근무하다 다리를 다쳐 잠깐 쉴 때, 친구 아버지의 양계장에서 일을 돕게 된 계기일 것이다. 6개월이라는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닭의 육성 과정과 유통 구조를 파악하며 향후 페리카나 사업의 기초를 탄탄히 잡아나갔다.

또 양 회장의 천운은 타고난 듯한 계기가 있는데 미국에 사는 누나의 도움으로 미국 패스트푸드 산업 등 프랜차이즈 업계를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영감을 얻은 양 회장은 귀국 후 곧바로 거금 1억 원을 들여 패스트푸드점을 차렸지만, 완벽한 실패로 기록됐다.

좌절한 그는 우연히 시장골목을 지나다 통닭의 고소한 기름 냄새에 이끌렸다. 우연하게 번뜩 스쳐지나가는 생각으로 ‘통닭을 규격화하고, 멀끔하게 포장해서 배달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떠올렸다. 그렇게 탄생한 사업이 바로 ‘페리카나’인 것이다.

페리카나 창립 38주년 기념 우수가맹점 시상식 개최(사진=페리카나)
페리카나 창립 38주년 기념 우수가맹점 시상식 개최(사진=페리카나)

대전에서 전국으로

페리카나를 론칭한 80년대는 경제가 어려워지며 갑작스럽게 닥친 구조조정으로, 갈 곳이 없어진 가장이 넘쳐났다. 40년 전이지만 지금과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나오면 ‘창업’이 먼저 떠오르는 걸까? 어깨가 무거운 가장들은 페리카나의 예비 창업자로 문전성대를 이뤘다.

사업이 시작된 직후 대전 지역에만 체인점이 10개 이상 들어섰는데, 전국 어디로든 다니기 쉬운 ‘대전’이라는 지역의 이점 덕에 전국 진출의 기반을 어렵지 않게 다질 수 있었다. 양 회장은 페리카나의 가능성을 눈여겨보며 강원도에 지사를 설치하고, 서울까지 영업소를 내며 론칭 1년 만에 대한민국 전역에 힘을 뻗치게 됐다.

페리카나는 나날이 발전하며 치킨업계를 포함한 요식업의 ‘형님’뻘로 자리잡게 된다. 양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듯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정확하게 맞춘 차별화된 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직접 개발한 고추장 소스를 원료로 한 ‘양념치킨’ 개발도 당시엔 아주 획기적이었다. 양 회장은 또 “무조건 외국의 것을 모방하지 않으며 통닭에 고추장과 마늘, 양파 등을 원료로 한 소스를 끼얹은 것이 한국형 양념치킨의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밝혔다.

또 프랜차이즈 성공 비결로 ‘소스·파우더 공장’을 뽑았다. 맛과 품직을 책임지는 믹서기·자동포장기·혼합기 등 전문화된 생산 시설을 통해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줬다는 것이다.

치킨에 사용되는 농산물은 하루 정해진 소비량만 매입하며, 소스는 프랜차이즈 사업 초기부터 공장을 준공해 경쟁력을 높였다. 게다가 당시 가장 인기있던 개그맨 최양락의 광고로 소비자에게 깊은 호감 이미지를 얻었다.

양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생산, 가공, 물류,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치킨 프랜차이즈에 필요한 모든 영역을 시스템화 한바 있다”며 “페리카나가 프랜차이즈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비결은 소스·파우더 공장”이라고 설명했을 정도다.

상하이에 있는 페리카나 메장(사진=페리카나)
상하이에 있는 페리카나 메장(사진=페리카나)

해외 진출 통해 ‘치킨 한류’ 노려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은 해외 진출까지 노렸다. 지난 2021년 영국에 진출한 페리카나는 해머스미스 브로드웨이 쇼핑센터에 가맹점을 오픈했고, 중국과 말레이시아, 미국에도 이미 진출하며 외국인의 입맛도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증명했다.

지난 2012년부터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한 페리카나는 해당 국가의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시행하며 가맹점을 개설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가맹사업 운영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페리카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에 따라 제조 방식과 조리법이 포함된 매장 디자인과 메뉴 구성, 가맹점 교육과 마케팅 전략, 운영 기술 등을 전수한다. 페리카나와 협력한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사가 마주마스’는 물류 시스템 구축과 현지상권 분석, 인력 활용을 담당했다.

페리카나 양희권 대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이외에도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페리카나를 통해 치킨 한류를 일으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페리카나의 해외시장 공략은 2022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페리카나 양희권 대표이사 납세자의날 장관표창 수상(사진=페리카나)
페리카나 양희권 대표이사 납세자의날 장관표창 수상(사진=페리카나)

‘미스터피자·페리카나’ 시너지?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은 미스터피자의 운영사인 MP그룹을 인수하면서 페리카나와 미스터피자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반등을 노렸다.

지난 2017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배임, 횡령 혐의로 그룹은 상장적격 심사를 받으며 거래가 정지됐다. 또 2018년에는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정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상장폐지는 유예에 불과했고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이런 MP그룹을 인수하며 ‘명가’의 부활을 꿈꾼 것이다. 양 회장은 인수를 통해 치킨과 피자라는 전통적인 외식 브랜드의 결합을 통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구상을 내렸다.

우선 양회장은 페리카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별 물류거점을 활용해, 미스터피자의 물류비용과 배송비를 낮추며 ‘홀’ 영업이 아닌 배달 중심의 소규모 가맹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2020년 당시 미스터피자의 국내 점포 237개를 배달 중심으로 서서히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이었다.

양 회장은 MP그룹 대표 선임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고객이 80%나 줄어, 현재 가장 적합한 미스터피자의 가맹 형태는 배달이다”라며 “페리카나의 매장 테이블은 소규모로 운영돼 4~5개 정도라 미스터피자에도 적용한다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표이사직을 맡은지 1년도 되지 않아 물러나며 높은 기대치는 떨어지고 말았다. 게다가 페리카나의 실적마저 무척 감소하며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이다.

업계는 페리카나와 미스터피자가 이룰 시너지의 실패로 ‘가맹점 변화’를 꼽았다. 미스터피자 매장을 배달전문매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 전환 과정에서 비용 문제에 부딪혔고, 설상가상으로 기존 가맹점주와 충돌하며 현장에서 수용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인 페리카나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했었으나,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에는 애를 먹는 듯하다”라며 “미스터피자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인수하게 됐지만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한 듯하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페리카나가 강원도 산불피해 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사진=페리카나)
지난 2019년 페리카나가 강원도 산불피해 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사진=페리카나)

고객이 선택한 ‘종합만족도 1위’

페리카나가 치킨배달서비스 종합만족도 1위로 선정되며 고객이 선택한 치킨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9년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페리카나가 소비자만족도에서 5점 만점에 3.79점으로 최고점을 받으며 1위로 선정됐다. 해당 조사는 서비스 품질, 상품 특성, 호성도 3개 부문으로 나눠서 평가했고 가중치를 반영한 평균값이다.

페리카나는 서비스 품질 만족도에서 3.97점 1위, 상품 특성 만족도에서 3.66점 1위, 호감도에서 3.69점 2위를 기록했다. 서비스 품질은 배달된 음식 포장 상태, 즉각적인 배달서비스 등 서비스 전달 과정에 대한 만족도 평가이다. 

상품 특성은 치킨의 구성 및 맛, 가격, 정보제공 등 서비스 핵심 요소에 대한 만족도 평가이다. 호감도는 서비스를 체험하면서 느낀 주관적 감정의 평가이다. 페리카나는 지난 2015년 조사에서도 평균 3.48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페리카나 관계자는 "종합만족도 1위는 배달대행 사용여부가 판가름 한다"라고 분석했다. 해당 조사는 치킨배달서비스 만족도이기에 배달대행이 아닌 점주 혹은 소속 배달직원이 직접 배달하는 비율이 높은 페리카나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번에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와도 일맥상통하다. 프랜차이즈 치킨 배달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소비자불만 또는 피해를 경험한 이용자는 30.3%, 484명이며, 불만·피해 유형은 주문 및 배달 오류가 35.3%로 가장 많았다는 것이 확인할 수 있다.

배달대행은 단순 전달이 목적이기에 전달하면서 인사 등의 친절, 정보제공, 소비자의 질의응답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 또한 단독 배송 보단 묶음 배송이 주를 이루고 있어 배달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충성고객의 확보 여부도 중요한 요인이다. 페리카나는 올해 41주년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브랜드로 평가되고 있다. 오랜 역사가 있는 만큼 충성 고객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국소비자원은 "프랜차이즈 치킨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나,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며 "이에 소비자에게 선택비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가맹점 수 상위 8개 프랜차이즈 치킨 배달서비스 이용경험자 1,600명의 소비자 만족도 및 이용실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의 미래 구상은 어떨까? 그는 2020년 신년사에서 “외로운 개혁보단 즐거운 개혁을 택하겠다. 혼자만의 변화가 아닌 모두의 변화를 꾀하겠다”라며 “프랜차이즈는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의 장기화가 예상되지만 페리카나는 ‘정도경영’의 깃발 아래 체계적인 품질관리, 새로운 마케팅, 철저한 위생관리를 기본으로 역사에 걸맞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치킨은 이제는 한국의 음식만이 아닌 전 세계로 퍼진 음식 문화다.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표 주자로써 ‘정도경영’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겠다는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의 말이 무척이나 믿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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