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진 엠비즈컴퍼니 대표
윤광진 엠비즈컴퍼니 대표

2022년이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분기가 지났습니다. 많은 중소기업 대표님들이 올해는 희망적일거란 기대감으로 시작하였으나 현장을 가보면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구나 지난 2년간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원자재값급등, 기준금리 인상, 유가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예측할 수 없는 각종 변수로 중소기업의 유동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상태입니다.

급한 마음에 시중은행에 문을 두드리지만 높아진 심사조건으로 대출 심사에서 탈락이라는 고배만 마십니다. 그렇다면 시중은행과 달리 공공성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정책자금의 상황은 어떨까요?

시중은행의 높아진 대출 조건 때문인지 연초부터 정책자금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예상과 달리 자금이 빠르게 소진되어 가고 있고 접수 자체가 연기된 자금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책자금에 몰리는 이유는 시중은행 대비 심사조건도 덜 까다롭고 비교적 상환기간도 넉넉하고, 높은 한도와 금리 면에서보다 더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담보제공 없이도 신용만으로 대출이 가능하고 2018년 이후로 연대보증 제도가 폐지되어 여러모로 기업으로서 정책자금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이러한 정책자금 집행 주요 기관으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 신용보증재단 등이 대표적이며 여기에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 도 자금과 각 정부 단체에서 운영하는 자금 등 일일이 나열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수가 많습니다. 

근데 이렇게나 많은데 왜 정작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님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는 대출이라는 것이 대표들의 머릿속에 빚,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많은 대표님이 나라에서 운영하는 정책자금이니 신청만 하면 되는 줄 알고 계십니다. 이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나 인식에서 오는 것으로 신청만 하면 대출이 진행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남들보다 수월하게 정책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중소기업 대표님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대표적인 정책자금 집행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을 예로 들면 중진공은 대출심사에서 정책우선도 평가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정책 우선도 평가”는 말 그대로 정책적으로 우선하여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우선 지원 대상 분야가 혁신성장, 한국판 뉴딜, 고용 창출, 성과공유, 중소기업진흥공단 첫 거래기업, 수출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에 우리 기업이 준비되어있는지 살펴보고 부족하다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하신 후 신청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제 아무리 정책자금이라 해도 무상 지원이 아닌 융자입니다.

즉 기본적으로 기업의 재무/신용 상태, 대표자의 신용점수, 기업의 매출 등을 살펴보고 기업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따져봅니다. 그러니 기본적인 그것들을 뒤로한 채 정책 우선도 평가만 준비한다면 생각지 못한 난관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이점 늘 유념하시길 바라며 특히나 이것만, 저것만 준비하면 대출받을 수 있다고 하며 접근하는 자들에게 현혹되어 중요한 시점에 유동성 확보에 실패하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립니다.

중소기업이 정부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이 어려운 시기 헤쳐나가시기를 바랍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