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5월 8일,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통영: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개최

김지인 단장(사진=김관수 기자)

[CEONEWS=김관수 기자] 3월의 첫날, 이미 통영엔 봄기운이 물들고 있었다. 통영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푸른 물결을 타고 온 온화해진 바람이고, 통영의 봄을 가장 반기는 것은 통영이 너그러이 품고 있는 수많은 섬들이 아닐까. 그 섬들처럼 2022년 통영의 봄이 하루 빨리 시작되길 기다려온 이름이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트리엔날레 행사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누구보다 오래도록 그 시간을 꿈꾸어왔을 한 사람, 김지인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추진단장을 만났다.

Q. '트리엔날레'라는 단어가 생소합니다.

트리엔날레(triennale)는 ‘3년마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3년을 주기로 개최되는 국제적인 미술전을 의미합니다. 국내에서도 익숙한 '비엔날레(biennale)'는 2년마다 열리는 행사이고, 4년마다 열리는 '콰드리엔날레(Quadrienanale)'도 있습니다. 트리엔날레와 이들의 근본적인 차이는 없고, 비엔날레, 트리엔날레와 같은 국제미술행사는 동시대 미술의 트렌드 공유와 메시지 전달, 실험성과 지역성, 새로운 예술가 발굴 등의 예술적 차원에서 해당 도시의 브랜딩 및 마케팅, 관광산업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통영은 당초 '옻칠비엔날레'를 계획했었지만, 12공방과 나전칠기, 국가무형문화재와 예술가 등 문화예술원형의 다양성과 주제의 포괄적 확장, 주제관 등 공간 활용의 제약, 행사의 지속가능성, 통영시의 지역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3년마다 개최되는 트리엔날레로 변경해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지인 단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관수 기자)

Q.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추진 방향은 어떤 모습인가요?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시각예술뿐만 아니라 음악, 연극, 무용, 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작품과 기획을 선보이는 통합형 예술행사입니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문화예술도시 통영의 가치 확립과 예술가 협업을 통한 기반 구축의 단계입니다. 통영12공방 등의 전통문화원형을 현대예술과 연결해서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하고 새로운 시각에서의 해석을 통해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중장기적인 목표는 예술을 매개로 통영의 가치를 발견하고 세계로 연결되는 트리엔날레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제2회 행사에서는 문화예술도시 통영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도시경쟁력 강화, 제3회는 통합형 다원예술제로서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즉, 문화예술도시 통영의 가치 상승, ‘글로컬’ 예술여행도시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중장기 발전 방향입니다.

Q.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진행되는 공간들은 어떻게 구성되었나요?

트리엔날레와 같은 국제문화예술행사의 핵심 요건은 물리적 환경, 즉 공간 인프라를 갖추는 것입니다. 타 비엔날레의 경우, 주제전 등 핵심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주제관인 ‘비엔날레관’을 조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통영은 주제관으로 활용 가능한 큰 규모의 문화예술공간을 갖추지 못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공간 연계 노력을 통해서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예술을 매개로 통영의 가치를 발견해 도시 브랜드를 상승시킬 수 있는 트리엔날레로 성장하도록 통영 전역을 하나의 미술관으로 조성한 것입니다.

통영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주요 문화공간을 거점으로 도시 곳곳에 분포한 장소들을 선으로 연결했습니다. 먼저 50여 개 예비장소를 선정해서 현장 조사와 현황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전시공간을 재발견하고 연계해왔습니다. 신규 건축 없는 공간재생형, 국내 최초 섬 매개, 지역 커뮤니티 기반, 다양한 예술 장르를 포괄하는 통합형 트리엔날레를 추진했습니다.

각 장소의 예술적, 역사적 가치 측면과 실제 공간의 활용성, 관람객 접근성, 공간별 연계성 등의 측면을 고려해 전시공간을 선정했습니다. 주제관인 시민문화회관과 신아sb폐조선소 연구동 일원을 중심으로 특별전과 지역 연계 전시공간인 RCE세자트라숲, 옻칠미술관, 통제영, 시립박물관, 윤이상기념관, 전혁림미술관, 통영국제음악당 등이 주요 전시공간 거점입니다. 도시 곳곳에 분포한 전시, 공연이 가능한 카페, 갤러리 30여 개와 전시공간 거점을 연계해 도시 전체가 하나의 행사장으로 구성됐습니다. 물론 한산도, 사량도, 욕지도 중심의 섬 전시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Q. 통영시민들에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어떤 의미가 될까요?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통영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통영은 예술을 통해 자유를 향한 저항과 연대를 이루어왔던 공간입니다. 예술가의 도시 통영의 문화적 DNA는 상상 그 이상입니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이러한 통영의 문화적 DNA를 깨울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2022년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통영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선포하는 시작점이자 통영의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국내와 세계에 알리고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통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 문화예술인의 재발견, 발굴과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도시재생공간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을 창출하는 기회를 만들 것입니다. 지역 청소년과 청년, 문화예술인이 직접 경험하고 참여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전문가-애호가-관람객-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모두의 예술을 구현하여 “통영:섬·바람”을 주제로 통영의 과거-현재-미래의 시간, 통영의 흔적. 통영다움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통영 바닷가 풍경(사진=김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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