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서 극찬 받은 한국 공예전
기획 총괄 “시대 맞는 새로운 공예, 디자인 탐색해보고자”

[CEONEWS=최재혁 기자] K-팝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며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긍지를 빛내고 있다. 우리 문화를 알린 주요점으로 국내 가수들의 노래를 대부분 떠올리지만, 예술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9년째 한국공예전을 열며 우리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게다가 2021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공예를 통해 조망했던 전시로 한국공예전은 극찬을 받으며 다시 한번 인정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었다.

문화역284 기획 전시 ‘사물을 대하는 태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하는 문화역서울284 공예기획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지난 3월 16일부터 5월 29일까지 ‘문화역서울284(이하 문화역)’에서 열렸다. 해외에서 이미 인정 받은 공예전을 국내로 다시 들여와 시민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이번 전시는 2021년 밀라노 한국공예전 출품작품과 더불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문화역서울 284 공간에 재구성됐다.

그간의 공예는 인간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대미술은 ‘진리의 해체’이기 때문에, 우리의 믿음을 깨야 한다. 사물의 필요성과 개념을 뛰어넘은 이번 전시는 문화역 1층에 하늘과 땅,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대지의 사물들', 2층에서는 인간과의 지속적인 삶을 이어가는 소중한 반려로서 공예를 바라보는 '반려 기물들', 한국의 다양한 생활문화를 담은 공예 ’생활의 자세들' 등 총 3부분으로 구성됐다.

지난 밀라노 한국공예전에 이어 ‘사물을 대하는 태도’의 기획 총괄을 맡은 강재영 예술감독은 기획에 대해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공예에서 벗어나, 재료, 사물, 기계, 인간, 환경 등 공예와 관련된 수많은 행위자 사이의 수평적 관계를 추구하며, 전시를 통해서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공예와 디자인에 대해 탐색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민 참여 이끌며, 한국공예 관심 높여

게다가 이번 전시는 눈으로만 보고 끝내는 전시회가 아닌, 시민참여행사를 이끌어내며 친밀도를 한껏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예체험존에서는 한지장의 시연과 함께하는 한지 뜨기 체험과 도자 물레체험, 섬유 직조기 체험을 통해 관람객이 공예와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문화역 1층에는 핑크색 섬유 직조가 몸을 축 내려놓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치 ‘봄’이 온듯한 연출을 내고자 기획됐다. 또 물푸레 질을 여러 번 거쳐 만들어지는 한지를 직접 감상하고 체험하며 만질 수 있어 신기함이 가미됐다.

또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에게 궁금한 점이 생긴 시민도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은 한선주 섬유공예가, 맹욱재 도예가, 신혜정 금속공예가, 김시영 도예가, 박종선 가구디자이너가 참여해 작품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나눌 계획이다. 언뜻 보면 이해가 잘 되지 않던 작품들도 작가의 설명을 듣자 속으로 ‘유레카’를 외칠 정도였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은 “이번 공예기획전을 통해 문화역서울284가 다양한 전시의 장으로 확장되길 바라며, 전시와 함께 시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이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문화역서울 284 누리집, 문화역서울 284공식 SNS채널 및 《사물을 대하는 태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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