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친근하며 모두가 친절한 순천
세련되고 화려하며 휘황찬란 빛나는 여수

순천만습지에서 해넘이를 바라보는 모습(사진=최재혁기자)
순천만습지에서 해넘이를 바라보는 모습(사진=최재혁기자)

[CEONEWS=최재혁 기자] 어느새 2년째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국내에서 벗어나지 않는 중이다. 서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인천과 경기도 내에 관광·여행지는 코로나 이전보다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점차 회복세를 띠고 있다. 수도권만큼은 아니지만, 강릉과 부산 등 유명 여행지도 슬금슬금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로 떠나지 못하는 여행객들이 차선책으로 국내로 발걸음을 돌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나'를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꼭 해외에서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기에, 국내 이색 여행지 혹은 유명 여행지 속에서도 색다른 테마를 선정해 숨겨진 나를 깨울 수 있다. 기자에게는 인생 첫 방문인 '순천·여수'가 그랬다.

건봉국밥(사진=최재혁 기자)
건봉국밥(사진=최재혁 기자)

정겹고 친근한 아랫장...36년 전통 국밥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인천에서 순천까지 약 4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가니, 도착하자마자 '꼬르륵~' 소리가 요동쳤다. 때도 오후 1시인데다가 버스를 놓칠 정도로 늦잠을 잔 덕분에 온종일 굶은 상태였다.

기자에겐 나름의 여행 신념이 존재한다. '인터넷에 알려지지 않고 홍보되지 않은 식당을 직접 찾아 나선다'라는 이상한 고집(?)인데, 맛집을 미리 알아보지 않고 직접 찾아다니겠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순천 '아랫장'이 맛집을 찾기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아랫장에 도착하니, 입구부터 큼지막한 국밥집이 하나 존재했다. 바로 36년째 아랫장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 '건봉국밥'이었다.

건봉국밥 수육(사진=최재혁 기자)
건봉국밥 수육(사진=최재혁 기자)

지나온 세월이 맛과 질을 증명했는지, 건봉국밥의 맛은 일품이었다. 특히 수육과 국밥 모두 고기가 쫄깃하며 푸짐한 양은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전라도 특유의 '순대+초장' 조합은 자칫하면 퍽퍽할 수 있는 고기에 새콤달콤함을 끼얹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건봉국밥은 순천의 유명 맛집이었다. 그 많은 식당에서 정확히 맛집을 골라낸 걸 보면 기자의 눈썰미는 꽤 괜찮은 듯하다. 이어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배부름을 기회 삼아 정겨운 순천의 아랫장을 찬찬히 둘러보며 시장 상인의 숨결을 들이마셨다.

순천만습지 뒤로 넘어가는 태양(사진=최재혁기자)
순천만습지 뒤로 넘어가는 태양(사진=최재혁기자)

철새와 갈대, 해넘이 명소다운 ‘순천만습지’

순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순천만습지(이하 습지)'가 아닐까 싶다. 내리쬔 햇빛에 호응하는 듯 영롱한 금빛을 머금은 3m 높이의 갈대밭과 흑두루미, 저어새 등 국제적인 희귀조이거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다양한 철새가 날아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시장 구경을 마친 기자는 곧바로 습지로 향했다. 보통 순천 여행은 습지 혹은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하는데, 때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기에, 아름다운 일몰과 만날 수 있는 습지로 정하게 됐다. 미리 습지 앞에 있는 펜션도 예약해놔 번거롭지 않게 짐도 풀어놓았다.

겨울만 되면 전 세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이는 '성지'로 불리는 습지가 무척 기대되는 기자는, 미리 예습과 복습을 착실히 해가며 '사진 스팟'을 공부했다. 알아보다 보니 습지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방향 선택은 두 가지다. 연인과 갈대밭에서 함께 사진 찍으며 풍경과 어우러지는 것, 용산 전망대에 올라 습지의 모든 것을 보는 것으로 나뉜다.

습지를 잘 알거나, 몇 번 가본 사람들은 무조건 '용산 전망대'에 오르라고 강조한다. 어느 정도냐면 펜션 사장님도 "용산 전망대에 오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고, 습지 앞 편의점 사장님도 "용산 전망대에 오르지 않고서 습지에 가봤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전망대를 크게 피력했다.

이에 당연히 전망대까지 오를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추운 순천의 날씨와 더불어 왕복 1시간 반이 걸린다는 소식에 기자는 결국 중간 지점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됐다.

순천만습지 위로 날아드는 철새(사진=최재혁기자)
순천만습지 위로 날아드는 철새(사진=최재혁기자)

하지만 습지에서 바라본 일몰은 환상적이었다. 푸른 하늘에 떠 있던 태양은 아래로 추락할수록 뜨겁고 강렬한 불빛을 사방으로 뿜어냈고, 이를 받아낸 갈대밭은 금빛을 넘어 붉게 물들었다. 이를 호응하려는지 철새는 마치 잘 짜인 군무를 보여주듯 머리 위를 지나가며 한 폭의 장관을 완성했다. 

아래에서 봐도 이 정도인데, 용산 전망대에 오르면 얼마나 환상적일지 생각만 해도 터져 나오는 기대감에 지금이라도 단숨에 순천만습지로 달려가고 싶을 정도다.

순천만국가정원 속 한국정원 입구(사진=최재혁기자)
순천만국가정원 속 한국정원 입구(사진=최재혁기자)

'순천만국가정원' 한국 넘어 세계로! 

순천만습지에 이어 이튿날 오전 일정은 '순천만국가정원(이하 국가정원)'이다. 

습지에서 정원까지 가는 방법은 대략 3가지라고 볼 수 있다. ▲습지 앞 버스 ▲기본요금에서 조금 더 나오는 택시 ▲습지에서 국가정원까지 가는 관람 열차 타기로 나뉜다. 앞 두 가지의 선택지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순천의 다양한 모습을 담기 어렵다. 게다가 관람 열차는 국가정원 혹은 습지를 방문할 시에 패키지 상품이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모든 여행지를 관람할 수 있다.

스카이큐브에서 바라본 순천 전경(사진=최재혁기자)
스카이큐브에서 바라본 순천 전경(사진=최재혁기자)

우선 습지에서 국가정원 중간 정류장까지 갈대 열차를 이용한다. 약 10분가량 운행하는 갈대 열차는 보다 넓은 습지를 한가운데로 관통하며 갈대밭 풍경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중간 정류장에서는 '스카이큐브'라는 모노레일을 타고 국가정원까지 향한다. 일명 ‘하늘을 나는 택시’라고도 불리는 스카이큐브는 약 지상에서 10m 정도 솟은 높이에서 고도가 낮은 순천 지역 곳곳을 들여다볼 수 있다. 속도도 빠르지 않아 아이와 함께 타더라도 문제가 없다.

순천의 풍경을 느끼다 보니 어느새 종착지인 국가정원에 도달했다. 그곳에서 국가정원을 해설해줄 김동순 해설사를 만났다.

국가정원은 습지와 달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정원으로 우리나라의 옛 문화와 더불어 다양한 동식물을 보전하고 있다. 크기가 워낙 넓어 동·서로 나뉘어 있는데, 서쪽은 '한국정원'으로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고, 동쪽은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정서를 담았다.

한국정원은 경복궁과 창덕궁 등 우리나라의 유명 문화재의 장점을 뽑아 융합한 공간이다. 커다란 정원 가운데 얕은 연못이 있어, 옛 선비들이 공부하다 잠시 쉬어가는 공간을 재현해냈고 '백성이 곧 나라의 주인이다'라는 테마로 흐르는 산줄기를 과감하게 표현해냈다.

게다가 국내 다양한 식물이 분포돼, 나무와 풀꽃이 한데 어우러져 겨울과 봄의 향기를 한 번에 맡을 수 있다. 워낙 자연 친화적인 곳이라 앞서 습지에서 봤던 두루미가 높디높은 나뭇가지에 앉아, 자신이 국가정원의 주인인 양 행동하기도 했다.

순천만국가정원 동쪽에 위치한 메타세콰이어길(사진=최재혁기자)
순천만국가정원 동쪽에 위치한 메타세콰이어길(사진=최재혁기자)

동쪽 지역은 관람차로 모든 관광지를 구경할 수 있다. 초입에 있는 중국·프랑스 구역은 각각 양산백의 사랑 이야기, 베르사유 궁전을 재현해내며 자신들의 문화를 양껏 뿜어냈다. 이와 함께 네델란드, 미국, 몽골, 터키,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국가정원을 끝으로 순천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왠지 모르게 정겹고 만났던 모든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줘, 푸근하고 친근한 도시로 기억된다. 또 대부분의 관광지가 자연과 어우러진 곳이라 가만히 있어도 힐링할 수 있는,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등목'과 같은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해상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보는 여수 전경(사진=최재혁기자)
해상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보는 여수 전경(사진=최재혁기자)

각양각색 여수 모습 담는 '해상 케이블카'

순천에서 여수는 금방이다. 그러기에 많은 관광객이 순천과 여수를 동시에 찾는다. 가는 방법은 ▲버스 ▲택시 ▲렌트카 ▲기차가 있는데, 기자는 순천역에서 '여수 EXPO 역'까지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 이동했다.

여수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가수 장범준의 '여수 밤바다' 아니겠는가? 야경이 특히 멋진 여수의 밤을 떠올리며 숙소 선정에 큰 힘을 기울였다. 기자는 돌산대교 바로 앞에 위치해, 여수의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모두 담을 수 있는 '헤이븐호텔'에 머무르기로 했다.

헤이븐호텔 내부에서 바라본 여수 돌산대교(사진=최재혁 기자)
헤이븐호텔 내부에서 바라본 여수 돌산대교(사진=최재혁 기자)

우선 짐을 풀러 호텔에 도착하니 전망이 너무나 시원해, 마치 바닷가 앞에서 바람을 쐬는 듯했다. 한눈에 보이는 돌산대교 풍경은 방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안 들게 해, 자칫하면 해상 케이블카를 놓칠 뻔할 정도였다. 역시 여수의 전경은 어느 때나 아름답다.

여수의 중심부도 순천과 마찬가지로 택시 기본요금이면 대부분 다다를 수 있다. 헤이븐호텔에서 해상 케이블카까지 약 10분도 안 되게 걸려 도착해, 이동 시간을 대폭 줄였다. 게다가 첫날의 순천과 달리 이튿날의 여수는 무척 따듯해, 벌써 봄이 찾아온 게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해상 케이블카의 가장 큰 장점은 여수의 전경을 대부분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렇기에 밤바다로 유명한 여수지만, 햇빛에 비친 푸르른 바다의 모습도 맞이하고 싶었다. 이에 오후 5시에 탑승 후, 야경을 보며 돌아올 계획이었다.

오후 5시에 볼 수 있는 여수 전경(사진=최재혁기자)
오후 5시에 볼 수 있는 여수 전경(사진=최재혁기자)

기자의 계획은 탁월했다. 오후 5시 돌산대교를 품은 청량한 바다의 모습은 남해 특유의 시원한 바다였다. 게다가 해가 꽤 넘어가고 있어, 노을이 강렬하게 내리쫴 케이블카 내부가 밝은 빛으로 뒤덮였다. 또 기술 발전에 힘입어 블루투스 연결 시 내부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곡 선택은 당연히 '여수 밤바다'였다.

도착한 정류장에서는 이색 체험공간인 '판타지 뉴월드'에 방문했다. 해상 케이블카 정류장 안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데다 아이들이 즐기기 좋은 전시와 VR 게임이 함께였다.

판타지 뉴월드 내부(사진=최재혁기자)
판타지 뉴월드 내부(사진=최재혁기자)

이후 근처 카페에서 야경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 오후 8시에 돌아오는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계획하고 탄 건 아니지만, 때마침 저 멀리 있는 크루즈에서 불꽃놀이 향연을 펼치는 중이었다.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과 여수에서 뿜어내는 찬란한 빛이 어우러져 무척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밤하늘을 수놓는 여수 해상케이블카(사진=최재혁기자)
밤하늘을 수놓는 여수 해상케이블카(사진=최재혁기자)

여수 향기 맡으며 해안가 드라이브

여행 마지막 아침은 헤이븐호텔 조식 뷔페를 경험했다. 다른 호텔 조식은 간단한 소시지와 베이컨, 그리고 식빵과 2~3가지의 음료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곳은 달랐다. ▲여수 특산 갓김치 포함 김치류 6가지 ▲떡갈비, 데리야키 치킨, 제육볶음 등 요리 ▲5가지 빵 ▲조리장이 직접 해준 계란프라이 ▲쌀국수 ▲갖가지 요거트와 시리얼 등 너무나 많은 음식이 끊이지 않고 놓여 행복에 겨운 식사를 마쳤다.

배도 부르고 조금 바람을 쐬고 싶어 렌터카를 빌려 해안가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그리 넓지 않은 여수 도시이기에 금세 시내에서 빠져나와 바다를 맞이했다. 하필이면 아침에 비 소식이 있어, 우중충한 구름이 잔뜩 껴있었지만, 그 사이로 삐져나온 햇빛이 무척 달콤했다.

열심히 달리며 바다를 만끽하던 중 ‘드라이브의 꽃은 이쁜 풍경 앞에 있는 카페에 들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해안가 바로 앞에 있는 '카페 us'에 방문했다.

카페 us의 명장이 만드는 빵(사진=최재혁 기자)
카페 us의 명장이 만드는 빵(사진=최재혁 기자)

오션뷰카페로 유명한 이곳은 빵 명장이 직접 만드는 빵 맛집이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는 빵이면 지나칠 수 없어, 3가지 정도 골라 '맛'만 보려고 했다. 그런데 마음 먹은 대로 되나, 어느새 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멋들어진 여수 해안가 풍경만 가득했다.

카페 us 1층에는 계산대와 빵이, 2층에는 식사할 수 있는 공간, 3층은 루프톱으로 이루어졌다. 몇 년 전만 해도 아늑한 공간에서 밖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무척 달콤하게 느껴졌지만, 어느새 대세는 옥상에서 햇볕을 내리쬐며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으로 흘러 변했다.

게다가 1층 한구석에는 빈티지 삽이 마련됐는데, 오르골과 괘종시계 등 갖가지의 볼거리가 다양하게 공존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관람 중인 가족(사진=최재혁기자)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관람 중인 가족(사진=최재혁기자)

해양 생물과 친해질 여수 필수 코스

여행을 떠나 보면 힘든 일정에 지치거나, 연속된 힐링에 오히려 힘이 난다. 이번 여행 같은 경우에는 순천부터 워낙 많은 곳을 걷거나 구경해, 체력이 고갈 직전이었다. 그래서 많은 곳을 방문하기보다는 필수 코스만 챙기고자 했다.

전국에 총 5곳이나 있는 '아쿠아플라넷'은 다양한 볼거리와 해양 생물의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물범 ▲펭귄 ▲상어 ▲거북이 등 대표적인 해양 생물이 맘껏 뛰놀고 있다.

이곳의 특이점은 다른 아쿠아 시설과 다르게 초입부터 펭귄, 물범 등 인기 있는 해양 생물이 반갑게 인사한다. 특히 인간 나이로 80세 정도 된 할머니 물범은 유리 벽 바로 옆에서 잠든 채로 몸을 내밀고 있어, 평소라면 가까이서 보기 힘든 자태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거북이(사진=최재혁기자)
아쿠아플라넷 여수 거북이(사진=최재혁기자)

또 하나의 수족관을 하나의 시각으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앞에서, 위에서, 옆에서 해양 생물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도록 인간 친화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특히 기뻐하는 모습을 몇 번이고 지나쳤을 정도로, 즐거워하는 관객이 넘쳤다.

아이들을 위한 아쿠아플라넷의 배려는 또 있었다. 거북이와 상어가 위치한 가장 큰 수족관 앞에서 마술 공연을 펼치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부풀렸다. 특히 코로나19로 대인 접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접촉으로 아이들이 참여의식을 느끼도록 쇼를 구성해 인파가 몰렸다.

아르떼뮤지엄 별 부스 모습(사진=최재혁기자)
아르떼뮤지엄 별 부스 모습(사진=최재혁기자)

영원한 자연의 공간 속으로

아쿠아플라넷과 마찬가지로 여수 엑스포에 있는 '아르떼뮤지엄 여수'는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감각 전시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나 미디어아트를 즐기는 기자는 도저히 지나칠 수 없어 곧장 방문했다.

첫 번째 부스인 'FLOWER'는 빨간 동백으로 수놓아 정열적인 사랑이 느껴진다. 모든 곳이 빨간 동백으로 가득해 로맨스 장르에 빠진 것만 같은 기분과 함께 구석에 놓인 검은 피아노가 무척이나 눈에 띄어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

아르떼뮤지엄 여수 꽃 부스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사진=최재혁기자)
아르떼뮤지엄 여수 꽃 부스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사진=최재혁기자)

그다음은 찬란한 오로라와 거센 파도를 담은 'BEACH' 부스로, 위에는 오로라가 치고 아래에는 진짜 파도가 치는 듯 물길이 흘러 퍼진다. 본 부스는 무척이나 인상적인데, 문을 열고 해변을 맞이할 때 광활하게 펼쳐지는 오로라와 파도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가장 인상적인 부스는 'STAR'로, 전날 봤던 여수 밤바다의 풍경처럼 밤하늘을 수놓은 별로 이루어졌다. 시종일관 반짝이는 각각의 별은 푸른색, 하얀색, 자주색, 보라색 등으로 지속해서 변신한다. 가만 보다 보면 모든 별이 하나씩 살아 움직이는 듯해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또 디지털 폭포로 이루어진 'WATERFALL'는 디지털의 최소 단위가 모여 당차고 힘 있는 물줄기로 변한다. 디지털 폭포 아래에서 합장하고 정신 집중에 빠지면 마치 신선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정겹고 친근한 순천과 달리, 여수는 세련되고 휘황찬란하다. 굳이 예를 들자면 각각 내게 무척이나 잘해주는 부모와 같은 연인, 누가 봐도 매력적이고 화려해서 주변에 이목을 끄는 연인으로 느껴진다. 두 도시는 바로 옆에 붙어있지만, 상반된 매력을 소유하고 있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크게 띄어줄 수 있다. 어쩌면 형제처럼 느껴지는 두 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진 기자는 앞으로도 자주 순천과 여수가 생각날 듯하며, 다음 여행지를 정할 때도 중심에 넣고 고민하지 않을까.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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