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재생 에너지 100% 약자, 기업 사용 전력량 재생 에너지 전력 충당 목표
ICO: 사업자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코인 발행, 투자자에 판매해 자금 확보 방식

태양광 이미지(사진=픽사베이)
태양광 이미지(사진=픽사베이)

[CEONEWS=최재혁 기자]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당최 알 수 없는 말들로 가득하다. 영어와 한국어가 섞여있고, 간혹 프랑스어나 라틴어가 합성되기도 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신조어는 끊임없이 튀어나오는데, 쉴 시간도 없는 시민들에게 '단어 공부'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준비했다. 최재혁 기자의 쏙쏙 들어오는 '시경용사'(時事·經濟 用語 事典의 줄임말)는 어느 시기에 유독 자주 쓰이는 알쏭달쏭한 시사·경제 용어를 별도의 공부 없이 손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RE100 토론 모습(사진=이재명 캠프)
RE100 토론 모습(사진=이재명 캠프)

경제·환경 위한 필수 정책 'RE100'

"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죠. RE100이 뭐죠?"

위 발언은 순서대로 지난 2월 3일 열린 대통령선거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RE100에 대해 묻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뭐죠?"라고 되물은 내용이다.

우선 RE100에 대한 대통령 후보의 인지 여부를 따지기보다는 '시경용사'답게 용어에 집중하고자 한다. 

RE100은 '재생 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이다.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 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발족하며 시작됐다. 현재는 애플과 구글, BMW, 이케아 등 전 세계 340개 이상의 유명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언뜻 보면 환경을 위한 재생 에너지 사용 권고 사항과도 같지만, RE100 운동에 참여한 기업들은 납품 기업에도 RE100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2030년까지 협력업체에 RE100에 해당하는 조건을 맞출 것을 요구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국내 기업 참여는 저조하다. 현재까지 RE100에 공식 가입한 국내 기업은 총 14개로, SK그룹 계열사와 LG에너지솔루션, 아모레퍼시픽, KB금융그룹 정도다.

앞으로도 RE100이 기업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듯하다. 앞선 애플의 사례처럼 RE100 참여 기업이 거래 업체에 재생 에너지만을 사용한 제품 생산을 요구할 수 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들이 RE100을 납품 기준으로 선정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라, 이를 맞추지 못할 시에 '자발적 수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RE100은 돌이킬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고 판단한다. 이와 함께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RE100을 맞출 수 없으면 수출로 먹고사는 기업에 치명적"이라고 발 빠른 대응을 요구했다.

또 지난해 9월 KDI 공공정책대학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RE100이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 백서에서도 RE100을 대하는 국내 기업의 태도를 지적했다. 백서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주요 수출 업종인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의 수출액이 각각 15%, 31%, 4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RE100은 단순히 미래의 환경 문제가 아닌, 눈앞에 닥친 경제 문제로 봐야 할 것이다.

ICO 검토 중인 이재명 대선후보 공약 카드뉴스(사진=이재명 캠프)
ICO 검토 중인 이재명 대선후보 공약 카드뉴스(사진=이재명 캠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ICO'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월 19일 '가상화폐 공개(ICO)'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자와 사업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 제도를 조속히 정비하며 입법 공백을 해소하고, 가상자산 업을 제도적으로 인정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ICO는 사업자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발행된 코인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투자자들이 이를 사고팔아 수익을 낼 수 있고, 투자금을 현금이 아니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로 받기 때문에 국경과 상관없이 전 세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암호화폐 상장에 성공하고, 거래가 활성화할 때 높은 투자 실적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 위험성도 매우 큰 상품이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암호화폐 공개 방식은 공개 주간사가 존재하지 않고, 사업 주체가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감사가 없고 누구라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주식 시장의 기업 공개처럼 명확한 상장 기준이나 규정이 없으므로 사업자 중심으로 ICO 규칙을 만들 수 있어 상당히 자유롭게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상장을 취소하거나, 자금을 모집한 뒤 종적을 감추는 등 전 세계에서 ICO를 통한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 후보는 ICO를 향한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협업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 교란을 방지하기 위한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가상화폐 공개 허용을 검토하겠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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