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통감하며 그룹 회장직 물러나겠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HDC그룹)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HDC그룹)

[CEONEWS=최재혁 기자] "지난 23년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국민 신뢰, 고객 신뢰를 지키고자 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마음이 아프다.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화정동 사고는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려 미흡한 대응과 부실공사 의혹 등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7일 기준 외벽 붕괴사고 발생 후 엿새나 지났지만, 실종자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는 중이다. 총 6명의 실종자 가운데 1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고, 남은 5명에 대한 구조 당국의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시일이 더 걸릴 듯하다고 판단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사고는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 4구역에서 벌어진 건물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또다시 유사한 붕괴사고가 현대산업개발이 맡은 현장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에 정 회장은 "고객과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의 존립 가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전국 건설 현장에 대한 외부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현대산업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인 안전 결함에 대해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모든 노력과 지원을 하겠다"며 "피해자 가족에 보상하고, 입주예정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태를 수습했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사고로 인한 피해자에게 금전적인 보상은 할 수 있겠지만, 죽은 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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