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링 해보세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사진=구글)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사진=구글)

[CEONEWS=황승원 기자] 구글을 공동창업하여 인터넷계에 혁신을 가져온 이가 있었으니 래리 페이지다. 래리 페이지는 1973년 3월 26일 미국 미시간 주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독실한 유대인이었으나 페이지는 아무런 종교적 영향을 받지 않고 자랐다. 아버지는 미시간 주립 대학의 컴퓨터 과학 교수였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페이지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과학 잡지등을 줄줄이 꿰었다. 

페이지는 미시간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스탠포드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 대학 재학 시절, 페이지는 잉크젯 카트리지와 레고를 이용해 잉크젯 프린터를 만들어 내는 등 타고난 수재였다. 또 학교에 버스 시스템을 개별 고속 철도 시스템으로 교체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영원한 친구 세르게이와 만남

페이지가 스탠포드에 입학했을 때, 그는 영원한 동반자인 세르게이 브린을 만나게 된다. 소리가 크고 외향적이었던 브린과 조용하고 내향적이었던 페이지는 서로 성격이 완전히 달랐지만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논쟁을 하기 매우 좋아했기에 금방 친해졌다. 

‘PageRank 이론’을 개발하다

그러던 중 브린의 지도교수 모트와니가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학생들에게 수많은 데이터 중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방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당시 정리가 안 된 인터넷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이때 페이지는 여느 학생과는 달리 한 이론을 만들어냈다. 그 이론의 중심 소재는 바로 ‘링크’였다. 우리가 논문이나 책,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링크’는 각기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학술논문에 등장하는 ‘링크’는 다른 논문을 인용하는 도구로서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페이지가 주장한 이론에 따르면, 많은 수의 ‘링크’를 가지고 있는 웹사이트가 그렇지 않은 웹사이트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 그는 이 논리에 따라 일정한 랭킹 시스템을 정립하고 이 시스템을 자신의 이름을 따 PageRank라고 했다.

1997년 초에 브린과 페이지는 이 PageRank을 적용해 박사학위 논문을 공저한다. 이들은 또 BackRub이란 초보적인 검색 엔진을 만들어내 웹페이지와 연결하는 링크를 분석하는 데 사용했다. 브린과 페이지는 이렇게 만들어진 검색 엔진에 좋은 이름을 붙이려 몇 날 몇 일을 매달려 밤을 새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이들의 친구 중 하나가 방대한 양의 정보를 검색하고 정리한다는 뜻에서 10의 100제곱을 의미하는 구골플렉스라는 이름을 제안한다.

구글사옥(사진=구글)
구글사옥(사진=구글)

‘구글’의 이면

최종적으로 구골플렉스에서 이름을 딴 구글로 검색엔진의 이름이 정해졌지만, 여기에는 2가지 재미있는 가설이 전해진다. 구글의 첫 투자자인 벡톨샤임이 10만 달러 수표를 전해주며 투자했는데, 이 수표에 구골을 구글로 잘못 적는 바람에 회사명을 구글이라 정했다는 가설이다.

다른 가설은 검색엔진 도메인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구골플렉스라는 이름이 너무 길어 구골로 등록하려 했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하여 구글로 등록하게 된 것이다. 두 이야기 모두 그럴싸하지만 벡톨샤임이 투자한 시기는 1998년이고 구글 도메인은 1997년 첫 등록되었으므로 사람들은 후자의 이야기가 더 신빙성있다고 이야기한다.

에릭 슈미트에게 CEO 자리를 내주다

그렇게 구글을 창립하고 성공가도를 달리던 페이지에게 2001년,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실리콘밸리의 양대 투자자 클라이너 퍼킨스와 세쿼이아 캐피탈에게 5천만 달러를 투자 할테니 CEO직에서 물러나라는 압박을 받은 것이다. 그들은 페이지보다 경험이 풍부한 리더가 구글을 이끌기를 원했다. 페이지는 투자자들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CEO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페이지는 2001년 3월 에릭 슈미트를 구글 회장으로 영입했다. 5개월 뒤인 8월, 페이지는 대표에서 사퇴 수순을 밟고 제품 사장직을 맡게된다.

이후 페이지는 2005년 어디서나 소비자들이 구글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천만 달러에 안드로이드 인수를 주도했다. 안드로이드는 지금의 위상과 다르게 당시에는 휴대폰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는 것 외엔 다른 사항이 알려진 바 없었다. 하지만 페이지는 안드로이드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끊임없이 안드로이드의 창업자이자 대표 루빈과 접촉한 끝에 인수에 성공한다. 

페이지, 복귀하다

2011년 4월 4일 슈미트가 구글의 CEO에서 물러나고 페이지가 다시 CEO로 복귀했다. 이 때 이미 구글의 시가총액은 1,800억 달러 이상이었고 직원 수는 24,000명이 넘었다. 한편 맥스 니센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당시 기자)는 페이지 대신 슈미트가 CEO로 있던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으로 비유하며, 페이지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써냈다. 제품 개발과 기타 운영을 통해 구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단절되고 반응성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페이지가 CEO로 복귀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언론에서 ‘엘팀’이라고 불리는 팀을 결성한 것이다. 엘팀은 그에게 직접 보고하고 근무 주 일부 동안은 그의 사무실 근처에서 일했다. 2011년 중반에는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페이지는 구글 자체 소셜 네트워크인 구글 플러스로 대응한다. 

2015년 페이지는 ‘알파벳’이라는 구글의 지주 회사를 설립했다.
페이지는 ‘알파벳’의 CEO로 취임함과 동시에 구글의 CEO에서 물러났다. 공석이 된 구글의 CEO 자리는 선다 피차이가 대신했다. 페이지는 2019년엔 알파벳의 CEO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서 20년간 이어져왔던 구글에서의 생활은 막을 내린다.

세계 검색엔진을 선도하는 구글, 구글링의 시대가 도래하다

각종 지표별로 통계는 약간씩 다를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세계 검색 엔진 시장의 80%는 구글이 차지하고 있다. 또 미스터 캡에 따르면 세계 시가 총액 순위에서 1조 8,157억 달러(한화 2,091조원)로 5위에 랭크되어 있다. 

한편으로 구글의 위상을 알려줄 수 있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구글링이다. 

구글로 단어를 검색한다는 뜻을 지닌 구글링은 본래 구글에서 파생된 말이나 현재는 그 범위가 넓어져 검색한다는 뜻도 가진다. 하지만, 구글의 뛰어난 검색력으로 인해 개인의 신상정보 노출에 관하여 사생활 침해 관련등 심각한 문제가 있다. 

구글은 나치와 관련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2015년에는 자사 모바일 게임에 나치 집단수용소를 등장시켜 집단학살을 우습게 안다는 비판을 받고 삭제된 적이 있다. 2017년엔 한국어판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나치의 만행인 홀로코스트를 유머로 소비해 논란이 된 적도 있었다. 이 사건은 독일을 비롯해 해외 전역에 알려졌으나 문제가 된 회화만 삭제했을 뿐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아 더욱 문제가 됐다. 

구글의 주요 서비스

구글은 크롬을 비롯하여 유튜브등 다양한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안드로이드, 크롬,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안드로이드는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의 집계에 따르면 2021년 5월 기준 글로벌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72.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위는 ios로 26.5%다.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 OS라 사용시엔 아무런 제재가 없지만, 안드로이드를 탑재된 기기를 생산, 판매하려면 특허 실시료를 내야 한다. 이때 안드로이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특허기술을 사용하고 있기에 마이크로소프트에 특허료를 지불하고 있는데 2013년 기준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에 특허료로 1조원 이상 지불했다. 

2021년 8월 현재 안드로이드의 최신 버전은 12.0이며 2021년 5월 공개베타버전이 출시되었고 2021년 8월 이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스탯카운터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7월 기준 크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5.12%로 2위인 사파리의 18.65%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크롬은 구글 크롬스토어를 통해 확장이 가능하다. 크롬은 본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창틀을 가리키는 단어인데, 인터넷에서는 브라우저 틀 영역을 가리키며 이 영역을 최소화하자는 목표로 크롬이라는 이름을 쓰게 됬다. 

크롬을 기반으로 한 휴대용 컴퓨터 크롬북은 2011년 6월 15일 공식 출시되었다. 삼성과 에이서에서 출시한 크롬북은 보조기억장치로 SSD를 사용한다. 크롬북은 하드웨어적으로 노트북과 유사하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크롬OS를 사용하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기존의 OS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면 먼저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AKS 크롬북은 웹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이런 과정이 필요없다. 하지만 이런 특징 때문에,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선 기능이 대폭 제한 된다.

캐나다의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샌드바인이 전 세계 25억 명의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모바일 트래픽의 1/3인 37%가 유튜브를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2위인 페이스북의 8.4%보다 압도적인 수치다. 

유튜브는 2005년 2월 페이팔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 스티브 천, 자베드 카림등이 공동으로 창립했다. 2006년 10월에는 16억 5천만 달러(한화 1조 9,354억)에 구글에 인수됐다. 2015년 10월 21일에는 유료 요금제인 유튜브 프리미엄을 출시했으며, 유튜브 프리미엄의 기능에는 유튜브 뮤직 사용과 유튜브 영상 오프라인 스테이션 사용과 다운로드 기능 등이 있다. 

구글창업자 래리페이지(사진=구글)
구글창업자 래리페이지(사진=구글)

 

래리 페이지의 앞날

최근 이는 미국 기업가들이 잇달아 뉴질랜드의 영주권을 따내는 가운데, 페이지도 대열에 동참했다. 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인구 500만 명 규모의 뉴질랜드는 코로나 19 감염자가 2881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실 래리 페이지는 자녀의 질병 치료차 뉴질랜드 영주권을 따낸 것이다. 

한편 헬스 케어 사업부에 막대한 돈과 인력을 투자했지만 실패해 손을 땐 래리 페이지는 비록 구글의 CEO에서 물러났지만 대주주로서 지속해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그는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 점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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