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돈에 관심 가져... 11살때는 주식을 사기도

세계대부호 워렌 버핏 
세계대부호 워렌 버핏 

[CEONEWS=황승원 기자] 함께 점심을 먹는데 30억 이상이 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다. 워렌 버핏은 1930년 8월 30일 미국 네브래스카 오마하 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낸 하워드 호만 버핏이었다. 

버핏은 어렸을 때 할아버지의 식료품 가게에서 놀았다. 어린 버핏에게 할아버지의 가게에서 벌어지는 돈의 세계는 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장사에 관심을 끌게 된 버핏은 껌을 팔아 돈을 벌기도 했다. 한편 버핏은 유난히 수줍음이 많고 사교성이 부족했지만, 숫자와 돈에 관한 관심은 많았으며 특히 숫자 부분에 있어서 탁월했다. 

버핏이 초등학교에 다닐 당시, 그의 아버지는 주식 중개인이었다. 버핏이 11살일 무렵, 아버지가 일하던 회사에서 주가 정보를 정리하고 도표 작성을 도우면서 주식에 관심을 끌게 된다. 그러던 중 생애 처음으로 주식을 사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내려가자 불안했던 버핏은 조금 오르자마자 다시 팔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버핏의 실수였다. 이후 주식이 막대하게 오른 것이다. 버핏은 이때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버핏이 14살 때 그의 아버지가 미 하원의원에 당선되어 워싱턴으로 이주하게 된다. 버핏은 고교 동창과 함께 핀볼 기계를 사 가게에 설치하여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기 시작한다. 버핏은 사업이 성장하자 퇴역군인에게 1,200달러에 매각하고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에 입학한다. 

대학에 입학한 그는 졸업 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지원했다가 거절당한다. 버핏은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에 입학하여 벤저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 교수의 강의를 듣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존경했던 벤저민 그레이엄을 교수로 만난 버핏의 마음은 무척 흥분되었다.

버핏은 열심히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해 점수를 짜게 주기로 유명한 그레이엄 교수에게 어떤 과목이든 A+를 받아냈다. 후에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 교수를 가리켜 자신의 인생의 85%의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 증언했다.

26살에 버핏은 ‘버핏 어소시에츠’라는 투자조합을 설립한다. 버핏 어소시에츠는 이후 1969년 문을 닫을 때까지 연평균 29.5%의 놀라운 복리 수익률을 기록했다. 1959년엔 버핏은 인생의 사업 동반자를 만나게 되는데 찰리 멍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62년 버핏은 꿈에 그리던 백만장자가 된다.

1965년에는 버스커 해서웨이의 경영권을 획득한다. 1974년 버핏의 인생에 위기가 찾아오는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다. 이 와중에 버핏도 순 자산의 절반을 잃었으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본격적인 투자를 선언한다.

1974년 워싱턴 포스트 주식 매입을 시작하고 1977년엔 버팔로 뉴스 주식을 매입한다. 이러한 행보로 1980년 12월에 금리가 20%로 오르면서 기업이 줄 도산하는 마당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은 연이어 성장하며 1985년엔 네브래스카주 최초의 억만장자가 된다. 1988년 미국인들 사이에 불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였으나 코카콜라 주식을 매입한다. 

2004년 부인 수잔 버핏이 타계하자 버핏은 부인의 유언을 받아들여 2006년 애스트리드 멩크스와 결혼한다.

같은 해에 버크셔 지분의 85%를 기부한다고 발표한다. 그리고 그중의 6분의 5를 빌&멜린다게이츠 재단에 기부한다. 

성격 

막대한 수입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검소하기로 유명하다. 매일 아침 식사로 햄버거를 먹는가 하면 2019년까지 20~30달러면 주고 살 수 있는 삼성의 피처폰을 들고 다녔다. 집도 60년 전에 3만1500달러 (약 3700만 원)를 주고 산 집에 아직도 살고 있다. 

버핏의 차도 그의 돈에 비해 얼마 하지 않는다. 2014년형 포드 캐딜락 XTS인데 출고 당시 가격이 약 4만5000달러(약 4800만 원)였다. 흔히 억만장자 하면 떠오르는 ‘슈퍼카’와는 한참 먼 가격이다. 

1960년대 평화주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의 책을 감명 깊게 읽은 버핏은 러셀의 견해를 많이 받아들였다. 개신교였던 그의 종교도 러셀처럼 무종교로 전향한 것도 이러한 영향에 속한다. 또 그는 차별에 대해 매우 반대하며 부잣집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 나가는 거에 대해 반대하는 태도다.

덧붙여 그는 낙태의 합법화를 지지하여 1969년 캘리포니아 대법원에서 한 여성을 낙태 시술 사에 안내한 혐의로 체포된 의사의 상고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버핏은 놀라울 정도로 일 중독이다. 버핏과 그의 가족이 디즈니랜드로 여행 갔을 때도 일에 집중했던 일화나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휴가를 보낼 때 아름다운 해변에 집중하지 않고 일에 집중한 것도 그의 일 중독을 대표적으로 나타낸다. 

버핏은 브리지게임을 즐기는데 한번은 버핏이 브리지게임에 대해 “브리지를 함께 할 네 사람만 있다면 감옥에 가도 좋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브리지에 대해 푹 빠져있다. 더 나아가 버핏은 빌 게이츠와 종종 브리지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한편 버핏은 스노우볼 효과를 강조했다. 스노우볼 효과는 투자는 눈덩이와 같다는 것인데 눈덩이가 한번 구르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주변의 눈을 집어삼키고 불어나듯이 투자 역시 지속해서 주변의 돈을 삼키고 증가한다는 것을 강조한 효과다. 버핏은 스노우볼 효과를 강조하면서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버핏은 “많은 돈은 자식을 망친다. 내 자녀들은 미국의 99% 아이들보다 이미 훨씬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그들은 내가 차지하는 위치를 물려받아서는 안 되며 나는 왕조적 부가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라고 밝히며 자식들에게 오직 300만 달러만 남기고 나머지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기부왕 워렌 버핏, 세금 문제? 그리고 차별 논란 

버핏은 기부를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또 버핏은 부자 증세를 지지한다. 하지만 동전에도 뒷면이 있듯이 버핏의 기부에도 뒷면이 있으니 바로 절세다. ‘맨큐의 경제학’의 저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그레고리 멘큐는 버핏을 합법적인 탈세의 달인이라고 비난했다.

맨큐는 버크셔의 무배당 정책을 문제 삼으면서, 버크셔가 배당을 안 하고 막대한 수입을 그대로 보유한 덕분에 버크셔 최대 주주인 버핏이 세금폭탄을 피할 수 있었던 점과 버핏이 2011년 7월 버크셔 주식 19억 달러(약 2조600억 원)를 기부했는데 맨큐가 보았을 때 이런 방식은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2003년 인수한 클레이튼 홈스가 소수계 차별과 불법 채권추심 의혹으로 문제 된 적이 있었다. 클레이튼 홈스는 원주민과 흑인, 히스패닉계 임차인에게 고금리 서브프라임 대출을 받게 하고, 채무불이행이 되면 주택을 강제 회수하는 방식으로 해를 끼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노동자들에 대해 인종차별을 묵과하는 기업문화를 지녔다는 비난도 들었다.

이에 대해 버핏은 “사과할 일이 없다”라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버크셔 해서웨이는 워렌 버핏의 지주회사다. 1839년에 올리버 체이스가 로드아일랜드 밸리 폴스에 밸리 폴스 회사로 설립한 섬유 제조 회사를 뿌리로 두고 있다. 1929년 밸리 폴스 회사는 1889년에 설립된 버크셔 코튼 제조 회사와 매사추세츠주 애덤스에 합병되었다.

 1955년엔 1888년 호레이쇼 해서웨이에 의해 매사추세스주 뉴베드포드에 설립된 해서웨이 제조 회사와 합병하여 포경업과 중국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다.

 합병 후 버크셔 해서웨이는 15개의 공장에서 12,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1억 2,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1962년에는 워렌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가격 방향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주식 매입을 시작했다.

 1964년 당시 경영자였던 시베리 스탠턴은 버핏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사기로 했는데 몇 주 후, 서면으로 온 입찰 제안에서 이야기가 달라져 있었다. 이에 화난 버핏은 회사를 장악하기 위해 주식을 더 사들이고 스탠튼은 해고했다.

최근 암호화폐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버핏은 암호화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주식이 기초 자산인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과 달리 암호화폐는 아무런 기초 자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핏의 입장에선 암호화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버핏은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모델인 비트코인에 대해 “쥐약을 제곱한 샘”이라고 비판했으며 "암호화폐들은 결국 나쁜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지어 그의 오랜 친구인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암호화폐가 역겹다”라고 까지 비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특이한 점은 본사 직원이 25명에 불과하다. 애플의 본사 직원이 2,112명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인 것이다. 물론 자회사 직원 수를 모두 합치면 37만 명으로 적은 숫자는 아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가지 방식의 주식이 있는데 A와 B다. A주는 창립 이후 액면 분할을 한 번도 하지 않았기에 2021년 8월 20일 기준 한주에 5억을 넘으며, B는 지속된 액면 분할로 2021년 8월 20일 기준 33만 6,000원에 해당한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에는 없는 차등의결권이 미국에 있기 때문인데,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은 일반 주식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버핏의 앞날

까놓고 말해서 버핏은 이제 100살을 바라보고 있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버핏은 2분기 1억8000만 달러(약 2119억원) 규모의 바이오젠 주식을 덜어냈으며 애브비,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등 제약주 지분을 줄이는 가하면 2020년 2월 7일에는 연례 행사로 치러지는 자선 경매 저녁식사의 자리에 참석하는 등  여전히 활발하다.

과연 그의 인생 마무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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