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인사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

[CEONEWS=강성은 기자] 네이버가 40세 여성 최수연을 수장에 앉혔다. 지난 11월 17일 네이버는 정기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자 최수연을 CEO 내정자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최수연의 나이는 겨우 40살이다. 이는 1999년 네이버 창립 이래 최연소 대표이사 임명이다. 네이버로서는 가장 파격적인 인사로 남을 것이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승인과 이사회 결의만 거치면 최종 승인이다. 앞으로 최 내정자는 연 매출 5조 원이 넘는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을 이끌게 된다. 네이버가 이렇게 파격적인 인사 단행을 진행 할 만큼 큰 신뢰를 안겨다 준 최 내정자가 궁금하다.

CEO 내정자 최수연과 CFO 내정자 김남선(사진=네이버)
CEO 내정자 최수연과 CFO 내정자 김남선(사진=네이버)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전국 방송 3사 어디에서나 초록색 창 하나만 보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이름 네이버. 우리나라 대표 포탈 검색 사이트 중 하나였던 ‘야후’를 제치고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승기를 거머쥐었다. 네이버에 2005년 뜨내기 신입으로 첫발을 내디뎠던 81년생 최 내정자는 어느새 폭풍 성장해 지금은 여성 CEO로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 있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그가 오랜 시간 일하며 선배들 어깨너머로 본 경영실력을 실전에서 어떻게 발휘할까. 작년 8월 네이버에 합류한 새 CFO 내정자 78년생 김남선과 어떤 호흡으로 네이버를 새롭게 꾸려나갈지 기대된다. 김남선은 2020년 네이버에 영입 됐으며 그간 네이버가 진행한 굵직한 해외 투자와 M&A를 총괄하며 법무뿐만 아니라 실무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 출신의 최 내정자와 M&A 전문가 김남선, 두 내정자는 앞으로 ‘NAVER Transition TF’를 가동해 세계 경영 본격화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개편에 착수하게 될 예정이다.

도전적인 전문가와 책임감 있는 리더가 만나다

최 내정자는 1981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이후 2005년 네이버의 신입사원으로 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 네이버가 최초로 한국 온라인 업계의 정점으로 올라서며 급격한 성장을 이어간 4~5년 동안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그룹에서 일하며 플랫폼 기업의 오늘과 내일을 체득했고, 기업의 윤리 및 가치를 현장에서 온몸으로 익혔다.

 

이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사를 취득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M&A와 자본시장, 기업 지배구조, 회사법 일반 분야에서 변호사로 경력을 이어가던 중 지난 2019년 네이버에 재 입사했다. 지난해 3월엔 네이버 비등기 임원으로 임명됐다.

한편, 차기 CFO로 내정된 김남선 책임 리더는 1978년생으로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미국 법무법인 크라벳, 스웨인&무어에서 변호사로 2년간 활동했다. 이후 금융 전문가로 이력을 전환해 10년간 글로벌 투자 회사인 라자드와 모건스탠리, 맥쿼리에 재직하며 M&A 전문가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세계 금융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와 이마트·신세계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 왔다.

네이버 경영진은 “김남선이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와 경영진은 “두 내정자가 다양한 필드에서의 경험과 새로운 영역을 넘나드는 도전적인 이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사옥(사진=네이버)

 

경영에도 스킬이 필요하다

최 내정자의 롤 모델이자 본보기가 되어 줄 네이버의 현 대표이사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최 내정자에게 업무 전반에 대해 알려주는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 첫 여성 CEO인 만큼 최 내정자에게 전수할 경영지식 및 노하우도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 내정자와 김남선을 비롯한 내년 3월에 취임할 새 경영진은 벌써 비전을 세우는 등 경영을 타이트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미래 성장 동력확보를 큰 틀로 제시하되, 독과점 기업이라는 오랜 억울함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네이버의 플랫폼 독점력 남용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최근 들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민단체들과 중소 상인들은 쿠팡과 네이버 등의 온라인 플랫폼 약관에 불공정한 조항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공정위에 심사를 청구했다. 강력한 맞수인 카카오와의 인지도, 그리고 브랜드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는 것도, 최상의 마케팅 방안을 찾는 것도, 최 내정자와 김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11월 21일 공개된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은 1조 7,273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6.9%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했지만 2주일 뒤 공개된 같은 기간 카카오 매출(1조 7,408억 원)에는 뒤졌다. NHN이 2003년 1분기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을 매출에서 추월한 지 18년 반 만에 다시 역전된 것이다.

이사회가 40대 초반인 두 내정자를 차기 CEO와 CFO로 선임한 것은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쇄신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회는 “최 내정자가 기업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대교체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 투자책임자(GIO)가 지난 6월 말 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이미 예상됐다.

이 GIO는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던 직원이 올해 5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하는 길이 그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 CEO인 한성숙 대표는 원래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시점인 내년 3월에 물러나게 됐으며, 두 내정자는 TF를 가동해 세계 경영 본격화와 함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체계 개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빠른 세대교체로 조직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두 내정자의 네이버 근무 경력이 길지 않아 이 GIO가 '대리경영' 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춤추듯 인생을 즐겨라

내년 3월이 지나 최 내정자가 네이버의 수장으로서 CEO에 등극하면,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바짝 긴장해야 할 것이다. 최 내정자는 국제 사업과 관련해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가진 경험과 식견은 따라 할 수도 배울 수도 없는 그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바로 네이버에 입사했지만 곧 네이버와 작별하고 미국으로 떠나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국제 변호사로 활약했다. 그를 붙잡아 둘 수 있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네이버도 돌아온 그는 무기를 백 개 이상은 장착한 군인처럼 기세 등등해보였다. 춤추듯 인생을 즐기는 그를 대적할 자는 없었다. 

최 내정자는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투명하고 떳떳하게 일하고, 네이버와 일하는 모든 동반자가 오래오래 건강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운영상 잠재적인 위험요인을 최소화하고 윤리경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Integrity Code’,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 부패 방지 경영시스템 등 ‘Compliance’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기업 윤리를 철저히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라

최 내정자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을 받고있는 사원들을 위한 매뉴얼도 체계화할 예정이다. 그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며, 임직원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책임을 다하는 기업문화와 최상의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또 모든 임직원을 능력과 성과에 따라 합리적으로 대우하며, 차별 없이 평등하게 일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그는 “파트너사와의 모든 거래에 대하여 합리적인 거래조건을 보장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상생적인 인터넷 생태계를 함께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공정한 거래 질서를 유지하고 경쟁사와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회사 내에서 평화롭고 안락한 분위기와 조성이 유지되어야 회사 밖에서 계약을 체결시키거나 거래처와의 대면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제스쳐가 나올 수 있다’라는 기본 신념이 바탕이 된다. 

아울러 그는 기업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의 법규 및 사회적 가치관을 존중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 그는 “회사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가 어긋날 때는 사회적 가치를 먼저 고려할 것이며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경영활동의 최우선 판단 기준으로 여기고,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를 끊임없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에게 정직함으로써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고객의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라며 “건실한 경영활동을 통해 정당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함으로써 주주의 가치를 만들겠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주주와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하여 투명성을 높이고 각종 경영정보를 제때에 제공한다.

끈기의 중요성을 설파한 최수연 대표이사 내정자

네이버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환경, 사회,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현해 나간다.

이에 발맞추어 최수연은 끈기의 중요성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기업활동을 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기술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함께 나누며 세상이 조금 더 편리하고 한결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온 최수연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그 소중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과 플랫폼은 지속 가능한 가치가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이며, 사회적 파급효과를 키우는 자양분이다. 더 나은 콘텐츠를 가꾸어 나가는 창작자들의 노력을 알기에, 아이디어를 무기 삼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믿기에, 최 내정자는 연결의 힘으로 더 많은 개인이 성장해 더 넓은 세상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최 내정자는 네이버를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성장만큼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네이버를 이용자, SME, 창작자, 임직원, 협력사,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고 만족을 제공하는 회사로 만들 것이다.

최 내정자는 이러한 활동의 하나로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중장기 ESG 전략과 추진 방향성을 수립하고 역량을 고도화해 나가고자 도약의 밑거름을 다지고 있다.

최 내정자는 국내·외 환경 규제 강화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전사 시설관리,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비즈니스 역량을 갖추고, 인터넷 선도기업이자 세계 기업으로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고 있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기준에 발맞추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고자 한다.

사람과 기술, 정보의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곳. 앞으로도 최 내정자는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네이버의 역량과 자산을 활용하여 세상이 원하는 것을 앞서 찾아낼 것이다. 그는 이렇게 선언했다. “국내를 포함한 세계의 수많은 이용자, 파트너들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고 진정성 있는 활동을 진행하며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

멋있고 당찬 포부를 밝힌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한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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