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원, 박재원 두 아들도 임원직 떠나

박용만 두산 경영연구원 회장(사진=두산그룹)
박용만 두산 경영연구원 회장(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은 지난 10일 박용만 두산 경영연구원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전문 분야에 맞는 경험을 위해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용만 회장은 사임의 배경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후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고 계속 얘기해 왔고, 매각 이후 경영 실무는 관여하지 않아 왔다"며 "매각이 마무리됐으므로 자연스럽게 사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만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장을 맡은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 회에 대한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에 대한 기여에 힘쓰겠다는 의지다.

두산그룹은 "박서원 부사장, 박재원 상무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 맞는 일을 찾아 독립하는 것'이라고 이번 결정의 이유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박서원 부사장, 박재원 상무는 각자의 개인 역량과 관심사를 확장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서원 부장은 크리에이티브 컨텐츠 분야 전문가이자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아 "관련 업계에서 다수의 유망 회사들을 육성하는 일에 이미 관여하고 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알려왔다.

차남 박재원 상무 역시 "스타트업 투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전해왔다. 박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 재직 당시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벤처캐피털 회사 설립을 주도하며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내왔다.

22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박용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방 정리를 하다 보니 이 방에서 지내 온 시간을 되돌아봤다"며 "거의 실질적 부도 상태에 가깝던 그룹을 모기업이며 본사까지 닥치는 대로 팔아 천신만고 끝에 살려내서 이 건물로 이사를 온 것이 99년이다. 그로부터 오늘까지 22년을 이 방에서 일했다"며 쓸쓸하고 시원한 소감을 밝혔다.

대부분의 기업인이 경영권과 재산을 편법상여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가족이 모두 경영원을 내려 놓는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며, 당사자들에게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기에 이를 알리며 존중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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