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시각화’ 통해, 곡 해체 후 신선한 느낌 체감할 수 있어

전시회 ‘비욘더로드’ 포스터(사진=비욘더로드)
전시회 ‘비욘더로드’ 포스터(사진=비욘더로드)

[CEONEWS=최재혁 기자] 2019년 6월부터 9월까지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첫선을 보인 '비욘더로드(BEYOND THE ROAD)'는 시각, 청각, 촉각, 후각, 공간지각 등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초현실적인 '이머시브(immersive)' 전시로 기존 전시와 색다른 느낌을 준다. 

담그다, 몰두한다는 의미의 이머시브(immersive)는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를 수동적으로 감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하는 연극이나 공연 장르를 뜻한다. 

비욘더로드 전시 모습(사진=비욘더로드)
비욘더로드 전시 모습(사진=비욘더로드)

실감 콘텐츠 분야의 세계적 선구자들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33개의 공간을 360도 자유롭게 순회하면서 환상적인 사운드와 음악, 몰입도 높은 영상과 시각효과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조각, 회화, 비디오 등의 작품들을 대규모 설치미술이라는 영역 안에서 1,000㎡의 공간, 100여 개의 스피커와 조명을 동원해 특별히 디자인된 공간을 느낄 수 있다.

또 관람객들은 음악, 시각, 후각뿐 아니라, ‘만지는 것’이 금기시되는 다른 전시와 다르게 촛농을 만지고, 피아노를 치면서 뮤직비디오 속 배우처럼 곳곳을 누비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비욘더로드 전시 모습(사진=비욘더로드)
비욘더로드 전시 모습(사진=비욘더로드)

이머시브 장르 트렌드를 선도한 작품 중 하나로 영국 극단 '펀치 드렁크'의 공연인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를 들 수 있다. 이 공연은 호텔의 5개 층에서 펼쳐지는데 관객은 두세 시간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볼 수 있어, 같은 공연을 보러 갔음에도 어느 장면과 어떤 캐릭터를 만났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슬립 노 모어는 관객을 관람자에서 참여자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받고 있다. 

비욘더로드는 영국의 유명 일렉트로닉 밴드 'UNKLE'의 앨범 'The Road: Part I, II'에서 엄선한 트랙을 활용해 만든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매우 독특한 청각 경험을 제공합니다. 3D로 리믹스해 30분 간격으로 반복되는 사운드는 방마다 다른 요소가 들리도록 디자인됐다. 

특히 전시장마다 곡을 세션별로 나눠, 어떤 곳은 기타, 어떤 곳은 베이스 소리가 집중적으로 들린다. 이는 ‘음악을 시각화’해, 곡을 낱낱이 뜯어 해체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전체적인 전시장 분위기는 굉장히 난해하고 섬뜩하다. 핏빛의 조명과 함께 '헤들리스 나이트', 해골, 양초가 녹아 범벅된 식탁 등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 전시된 영상 미술은 물결이 계속 흐르는 듯 보이는데, 마치 현미경으로 몸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신비한 기괴함이 느껴진다.

음악의 시각화라는 색다른 감각을 제공하는 전시회 '비욘더로드'는 11월 28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성원에 힘입어 연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비욘더로드 전시 모습(사진=비욘더로드)
비욘더로드 전시 모습(사진=비욘더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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