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희옥 김선희 대표, 사진=최종원 기자)

[CEONEWS=최종원 기자] 미식가와 애주가들의 아지트

“요리는 일상이며 음식은 보약이다.” 3대에 걸쳐 반세기 넘게 ‘한식’을 알리고 계신 지인의 말씀이 생각난다. 좋은 식재료가 가진 영양소가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더해지고 이를 경험하려는 분께 전달하려는 귀한 일상이 모여서 만든 음식은 ‘보약’과도 같다.  

우리의 한식, 계절 음식에 조금 더 익숙해 지고 있다. 언 땅을 박차고 나오는 파릇파릇한 봄나물들의 역동적인 맛, 더위를 건강하고 시원하고 보내기 위한 보양 음식, 햇볕과 대지의 풍요로운 기운을 받은 가을의 맛,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겨울 음식 등 가장 좋은 토양에서 맞게 되는 식재료를 계절에 맞춰 맛볼 수 있는 공간, 미식가와 애주가들의 아지트 ‘락희옥(樂喜屋)’의 김선희 대표를 만났다.  

2000년 초반 외식업을 시작해서 성공적인 한식 주점을 운영해온 김대표는 ‘락희옥’이란 브랜드로 2014년 을지로에서 시작해서 이듬해 마포점을 오픈하고 2016년 을지로 그리고 락희펍과 광화문점, 최근에는 서초교대점까지 쉼 없이 ‘락희옥’을 주당들의 성지로 안착시키고 있다.   
 

(락희옥 마포 본점. 사진=최종원 기자)
(락희옥 마포 본점. 사진=최종원 기자)

Q. 제철 식재료를 기본으로 한 음식과 와인, 맥주 그리고 전통주를 매칭시킨 한식 주점을 컨셉트로 하는데요. 이렇게 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며 사업초기 어떠한 전략으로 브랜드를 알리셨나요?

A. ‘제가 워낙 와인을 좋아하기도 했고, 고급스러운 한식이 와인과 너무나도 잘 어울렀는데 왜 아무도 접목시키는 곳이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음식은 와인뿐만 아니라 맥주나 우리의 전통주와도 너무 잘 어울립니다. 예전의 한정식 위주에서 탈피해서 고객이 음식을 직접 원하는 스타일로 드실 수 있게끔 한 것, 다양한 주류와 매칭한 점들이 잘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Q. ‘락희옥’은 대한민국의 농어촌과 지역 술도가와의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철 식재료를 직접 공수하고 독자적인 자체 주류 브랜드를 계획하고 판매하고 계신데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좀 더 직접적인 생산자와 가까워지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직접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좋은 식재료를 키워 내시는 분들의 생산품을 좋은 가격에 가져와서 다양한 메뉴로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사과 발효시킨 시드르(cidre)를 증류한 칼바도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최고 브랜디인데, 우리나라 문경 오미나라에서 생산되는 사과증류주를 저희 자체브랜드로 만들어서 더욱더 많은 고객에게 알려 드리고 있습니다. 
 

(락희옥의 계절 음식. 사진=최종원 기자)
(락희옥의 계절 음식. 사진=최종원 기자)

Q. 요즘의 음식문화와 외식업이 예전하고 많이 비교됩니다. 까다로운 고객들의 입맛을 만족하게 해 온 락희옥만의 노하우와 향후 다른 브랜드와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미래 전략은 어떤 것인지요? 

A. ‘신선한 재료를 이기는 요리는 없다’라는 생각으로 재료에 대한 마케팅을 주로 했습니다. 락희옥에서는 조금은 간이 약한 내추럴한 음식으로 준비되며 손님들께서 직접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 드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보쌈의 경우, 무수분 조리법으로 영양을 잡은 돼지고기에 백김치를 싸서 드셔도 좋고, 섞박지와 함께 매콤하게 드실 수도 있으니 한가지의 음식으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최대한 가장 식재료를 살리는 메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락희옥의 문턱을 조금 낮추고자 본인의 술을 가지고 오실 수 있는 ‘콜키지 프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류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는 제대로 된 음식을 좋은 술과 함께하실 수 있는 것이 락희옥 직원들의 보람 이기도 합니다. 

정직한 음식과 다양한 술을 경험할 수 있는 락희옥은 세계 무대로 진출하려 한다. 해외의 많은 곳을 여행한 김선희 대표는 해외 한국식당에 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주방장이 있는 것을 보면서 경악했고 그래서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마드리드 등 세계 중심 도시의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의 음식’과 ‘한국의 술’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세계인들과 함께 ‘즐겁고 기쁜 일이 가득한 장소(樂喜屋)’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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