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특위 “디지털 시대에는 데이터 통한 집단 지성 중요”
메타버스로 전 세계에 강의 꿈꾸는 심임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포스터(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포스터(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CEONEWS=최재혁 기자]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디지털 뉴딜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디지털 축제 '제3회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이 지난 6일 개막했다. 3일 동안 열린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 메타버스, 블록체인, 모빌리티, 스마트공장 등 디지털 신기술이 등장한 '대전환 시대'의 미래를 선보였다. 또 각종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전문가들이 등장해 시민들에게 미래를 펼쳐보였다. 각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는 중인 전문가 3인의 강의를 소개한다.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전경(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전경(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콘퍼런스 강의를 펼친 김혜주 위원(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콘퍼런스 강의를 펼친 김혜주 위원(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김혜주 "데이터는 그 나라의 디지털 경쟁력과 일치"

"디지털 시대, 데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 5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의 김혜주 민간 위원이 콘퍼런스의 첫 강의를 열며 했던 말이다. 데이터 분석가로 유명한 김 위원은, 4차위 데이터특별위원회 생산개방분과장을 맡고 있으며, 신한은행 마이데이터 유닛장 겸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 부문장으로도 재직 중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대로 전환된 세상을 설명한 김 위원은 "화상회의로 업무를 하고 배달로 모든 것을 해결하며,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감상하는 디지털 시대에서는 개인의 노련함과 주관적 실력보다는 데이터를 통한 집단 지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은 4차위 산하 데이터특별위원회(데이터 특위)의 목표와 성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소개했다.

데이터 특위는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잘 쓰는 나라'라는 목표를 우선으로 삼고, 11대 실천과제와 9대 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포함한 '데이터 119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데이터 특위는 11대 실천과제로 ▲데이터 책임관 도입 운영 ▲사업자등록번호, 부동산, 판결서 등 핵심 데이터 개방 ▲공공의 민간데이터 구매촉진 대책 ▲코로나 데이터 타임캡슐 ▲마이데이터 발전 종합정책 ▲성실납부 정보 기반 신용점수 향상 ▲마이데이터 표준화 ▲데이터 플랫폼 활성화 방안 ▲가명 정보 활용 촉진 정책 ▲개인사업자 데이터 활용 촉진 등을 추진해왔다.

데이터 특위는 또 9대 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중점 과제로 선정했는데 주요 내용은 ▲데이터 중심 정부 업무 재설계 ▲국가 데이터 관리 전략 수립 ▲교육, 국세, 보건의료 핵심 데이터 개방 ▲데이터 거래 활성화 ▲통계법 제도 개선 등이다.

'데이터 119 프로젝트' 설명을 마친 김 위원은 "데이터 특위는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8개월 정도를 달려오고 있다"며 "앞으로 데이터 특위가 해나갈 일을 주의 깊게 봐달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또 김 위원은 빅데이터로 사회를 통제하는 '빅브라더'에 대한 우려에 대해, 지속적인 제도 구축을 통해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막연하게 빅브라더에 대해 우려하는 분이 많지만, 지속적인 제도 보완을 통해 바꿔나가야 한다"면서 "데이터가 없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고, 데이터는 그 나라의 디지털 경쟁력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애정 어린 관심, 많은 기업의 도전적 태도, 정부의 지원 등 삼박자가 맞아야 데이터 강국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4차위 데이터 특위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콘퍼런스 강의를 펼친 심임보 교수(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콘퍼런스 강의를 펼친 심임보 교수(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심임보 "사회·문화 활동을 이어가는 4차원 가상 시공간이 곧 메타버스"

대한민국 해군정보단과 '삼성경제연구소 스마트팩토리' 위원으로 활동한 심임보 동아대학교 교수는 행사 2일 차 2부 세션을 장식했다. 심 교수는 콘퍼런스에서 메타버스를 '4차원 가상 시공간'으로 정의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년 넘게 인공지능 등 자동화를 연구 중인 심 교수는 동아대학교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디지털 논리회로와 인공지능'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 수업은 자율주행 자동차 등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주요 알고리즘을 다루고 있다.

심 교수는 '메타버스로 여는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서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가 있어야 메타버스 세상을 그릴 수 있다"며 "디지털 트윈 개념과 차이가 있다. 아바타를 통해 정치·사회·문화 활동을 이어가는 4차원 가상 시공간이 곧 메타버스"라며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을 설명했다.

메타버스는 AI 기술을 구현하는 데 적합한 장소라고 심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AI는 투자·개발자들을 매료시킬 기술 영역이지만, 상용화 비율을 따져보면 기대치 대비 사업화가 더딘 편이다"라며 "메타버스는 AI 기술을 발현할 장으로, 두 영역이 합을 맞춰 여러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메타버스의 미래를 말했다.

교육 현장에선 이미 활발히 메타버스를 활용 중이다. 심 교수는 "국내를 넘어, 100개국 학생들이 립싱크 알고리즘을 통해 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따로 통역사를 대동하지 않고 다국어 립싱크를 통해 강의를 송출하는 시스템으로, 심 교수는 이런 기법을 활용한 플랫폼이 앞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심 교수는 실제 아이돌과 함께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가상 아이돌'을 모션 그래픽으로 제작한 것을 소개하며 강의를 끝마쳤다.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 참여해 직접 체험 중인 시민 모습(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 참여해 직접 체험 중인 시민 모습(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콘퍼런스 강의를 펼친 강지훈 토스 헤드(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콘퍼런스 강의를 펼친 강지훈 토스 헤드(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강지훈 "대규모 투자 아니면 빅데이터 사업화 불가능"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로 시작해 전자 지급 결제대행사 토스페이먼츠·토스 증권·토스뱅크까지 금융 영토를 확장 중인 토스 강지훈 헤드는, 빅데이터의 사업화를 위해선 과감한 투자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콘퍼런스 2일 차 3부 세션에서 강의를 맡은 강 헤드는 '금융 플랫폼과 빅데이터'란 주제로 연설했다.

강 헤드는 최근 빅데이터의 사업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술 검증 단계의 아쉬운 투자로는 성과를 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빅데이터를 통한 성과를 내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향한 대규모 투자를 다시 강조한 강 헤드는 "데이터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제품 구매까지 결정하게 만드는 비즈니스 효과를 가져왔지만, 미래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 억 단위의 투자가 필요했다면 지금의 빅데이터 모델은 조 단위의 투자가 일어나야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 금융 기업들이 심리적으로는 딥러닝이나 인공지능 등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더 나아가기 위해선 사전 검증만으로 안 되는 수준"이라며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이것이 왜 필요하냐'에 대한 수평적 의사소통 문화가 부재해 괄목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를 방문한 학생들(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를 방문한 학생들(사진=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공공기관, 인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는 콘퍼런스 강의만 있는 게 아니다. 공공기관,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100곳이 참여해 200개 이상 첨단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중 가장 인기를 끈 곳은 '인천 테크노파크(인천 TP)'로, 인천형 디지털 뉴딜 정책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주요 특화산업과 함께 중장기적 성장모델을 선보였다.

기업들 사이에서 거의 유일하게 공공기관으로 참여한 인천 TP는 인천특화산업과 인공지능기술 융합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레이그라운드 인천' 조성 사업, 국내 최대 로봇산업 클러스터 '인천 로봇랜드',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 및 'K-바이오 랩 허브 구축사업' 등을 중점 홍보했다.

인천 TP 관계자는 "지역산업 육성 거점기관으로 산학연관 등 인천지역 혁신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 실정과 특성에 맞는 산업발전 전략과 정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화 설비 제조기업 '시스콘'과 스마트미디어 기기 업체 '모토브', 화장품 제조기업 '대봉엘에스' 등 인천지역 로봇, AI, 바이오 분야 특화기업 3곳과 함께 공동관을 마련, 제품과 기업을 널리 알렸다.

로봇과 자동화 설비제조기업으로 로봇 기술과 자율이동로봇 분야의 특화기술을 가진 시스콘은,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지멘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시작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택시 상단 표시등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장착한 모토브는, 스마트미디어 기기 설치기업으로 다양한 도시공간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위치기반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86년 설립 이후 원료의약품과 화장품 소재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대봉엘에스는, 아미노산 제조 관련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원가 및 품질경쟁력을 갖췄다. 원료의약품, 화장품 소재, 식품첨가물 원료 등을 제조·공급하며 바이오 업계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을 통해 미래를 잠깐 엿보고 온 것 같다. 데이터 강국으로 전 세계를 주도하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어떻게 미래를 주도해나갈지 모두 한데 모여 집단 지성으로 돌파해나가길 기원한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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