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네이버 특별관리감독 '직장 내 괴롭힘' 확인

(사진=국회 의안중계시스템)
(사진=국회 의안중계시스템)

[CEONEWS=오종호 기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함께 일하는 저희 직원에게, 또 돌아가신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한데 이어 "동료들에게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을 사과한다"고 거듭 사의를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6일 고용노동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지난 5월 네이버 직원이 극심한 업무상 스트레스와 상사의 상습적 폭언으로 극단적 선택을 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자, 고용노동부는 네이버에 대한 특별관리감독을 실시했고, 지난 7월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용부가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57%가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있다고 했다"며 "신고자에게 직무를 부여하지 않는 등 2차 가해도 있고,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도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한 대표는 "현재 네이버는 고용부의 특별관리감독을 받은 후 관련 사안들에서 시정 조치를 취하고 있고, 별도로 태스크포스팀(TFT)를 만들어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신고자에 대한 불리한 처우 등)보고 받은 바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직원들은)사내 신고도 해보고, 증인과 창업자에게 건의도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개선해 보려고 했다"며 "회사는 가해자를 승진시키고, 더 강한 권한을 줬다. 직원들은 무력감에 빠졌고 급기야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내부에 여러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며 "어떻게 말씀드려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저도 굉장히 많은 충격을 받았다. 바꿔야 할 것은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고인과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한 대표는 "함께 일하는 저희 직원에게, 또 돌아가신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료들에게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을 사과한다"며 "사회적으로 책임있게 움직여야 할 플랫폼 기업으로서도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자 징계 문제를 거론했다. 사건 당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경고 처분을 받고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등기이사, 광고부문 사업부인 비즈 CIC대표 등 네이버 직책에서 사임했지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 해피빈 재단 대표 등 계열사 직책은 그대로 유지해 논란이 됐다.

노 의원은 "최 대표를 징계했느냐"고 물었고, 한 대표는 "네이버에서 징계는 있었다"고 답하자 "무슨 징계를 했느냐. 자기가 나간 것 아니냐"고 따지자 한 대표는 "그냥 본인이 사임을 했다"는 답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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