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경표 ‘호텔 오노마’, 호텔사업 승부수
- 각자 책임경영, 남매경영 시너지 낸다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사진=신세계)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사진=신세계)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보유한 광주신세계의 지분이 신세계에 매도되면서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정 부회장과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경영구조가 단순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정유경 총괄사장이 지난 8월 대전광역시에 171개 객실, 3개 식음업장과 연회장, 휘트니스와 실내수영장을 보유한 독자브랜드인 신규 호텔 호텔 오노마 대전 오토그래프 컬렉션을 개관해 화제를 낳았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모두 연결 자회사에 호텔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경표 호텔 오노마의 출범은 남매의 사업 경쟁이라기보다는 상호 협력이라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분위기 속에서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정 총괄사장이 사업 전면에 나서며 어떠한 경영능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세계백화점(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사진=신세계)

유통 기업을 넘어 브랜드 기업으로

1930년 국내 근대 백화점의 효시인 미스코시 경성지점(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개점과 함께 신세계는 백화점을 모태로 국내 유통 근대사의 중심에서 함께 변모하고 성장해왔다. 1960년대 불모지와 다름없던 국내 유통 환경에서 기존 일대 상가 형태의 매장을 직영체제로 전환하여 선진경영기법을 도입해 근대 백화점 시대를 열었으며, 1964년 신세계백화점이 상공부에 의해 정찰제 시범 백화점으로 지정된 이후 신세계 최초의 기록들과 함께 근대 유통 발전의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하며 유통 전문기업으로서 초일류 기업을 향해 도전해 온 신세계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역량 강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상권 1번점을 넘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대규모 고품격 복합 쇼핑 문화 공간을 새로이 선보이며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해왔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중심으로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 부동산 및 여객터미널사업, 관광호텔사업, 면세점사업, 가구 소매업, 미디어 콘텐츠사업, 벤처캐피탈사업 등을 영위하며 단순유통 기업을 넘어 고객의 삶 전반에 걸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사진=신세계)

신세계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3,953억원, 영업이익 962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은 37.6% 늘었고 영업이익(흑자전환)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영업이익도 2,198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뉴노멀 시대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COVID-19의 유행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팬데믹 속에서도 기존점의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지속적인 신규 점포 개발, 유통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컨텐츠를 통해 위기에 대처한 결과, 백화점 2분기 매출은 4,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2019년 대비로도 매출은 11.0% 신장하고, 영업이익은 56.5% 늘어나며 위기 속 경영관리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까사미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입점(사진=신세계)
까사미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입점(사진=신세계)

1분기에 이은 해외패션(42.8%)·명품(55.4%) 장르의 강한 성장세와 함께 4월 이후 반등한 여성(26.3%)·남성패션(23.0%) 등의 수요 회복이 백화점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해외패션·생활 전문관 등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오프라인 콘텐츠에 SSG닷컴·네이버와의 라이브 커머스 협업 등의 새로운 시도가 더해지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디에프,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대전신세계 Art Science 오픈, 강남점 리뉴얼 등 오프라인 채널강화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까사 등 자회사의 지속적인 외형 확장을 바탕으로 압도적 상권 1번점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신규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사진=신세계)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사진=신세계)

재계 대표 여성 CEO, ‘은둔형 경영자

2016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선임된 정 총괄사장은 1972년생으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사이의 외동딸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호텔과 디자인 업무를 맡았다. 이후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패션관련 사업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은 정 총괄사장은 2009년 부사장, 2015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두 축의 남매 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신세계그룹에서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화장품사업을 이끌고 있다. SNS 등을 통해 대중과 활발한 소통을 해 오는 정용진 부회장과는 달리, 전문경영인 사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본인은 총괄사장으로서 전체적인 방향 설정 등의 역할만 하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은둔형 경영자로 인식되어 있다.

정 총괄사장은 조선호텔 프로젝트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호텔사업을 이끌어왔으며, 계열사 분리과정에서 호텔사업이 이마트로 넘어갔지만 2012년 복합건물 신세계센트럴시티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백화점뿐 아니라 호텔도 맡아 위탁 경영 형태로 2018년부터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운영해왔다.

백화점 사업에서 점포 고급화’, ‘지역 1번점등의 전략을 추진해 온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강남점을 주도적으로 증축·리뉴얼해 2019년 단일 점포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사진=신세계)
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사진=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하이엔드 쇼핑시설인 백화점의 성공적인 오픈까지 이루어 내면서 동대구역을 상업, 문화, 업무시설 등이 복합된 핵심거점으로 재탄생시킨 정 총괄사장은 고품격 이미지의 백화점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상권 최초 글로벌 하이클래스 명품 콘텐츠 라인업을 완성하였으며 라이프 스타일 기반의 각종 MD콘텐츠들도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 압도적인 대구 지역 1번점 달성 및 영남 상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시켰다.

신세계 부사장 시절,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오픈을 앞두고 해외 유명 쇼핑 브랜드들을 벤치마킹하고 유명 명품 브랜드들의 입점을 이끌어 내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연이어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와 백화점과 면세 사업을 성장시킨 정 총괄사장은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 뷰티편집숍 시코르등을 키워낸데 이어 까사미아를 인수해 현재 가구업계를 흔들고 있는 명품 대전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신세계 생활용품 브랜드_자주(사진=신세계)
신세계 생활용품 브랜드_자주(사진=신세계)
신세계 화장품 브랜드_비디비치(사진=신세계)
신세계 화장품 브랜드_비디비치(사진=신세계)

또 신규 성장동력으로 화장품에 주목해 패션 대기업 최초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정 총괄사장은 2012년 국내 메이크업 아티스트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했다. 인수 후 5년간 적자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사업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정 총괄사장의 뚝심으로 비디비치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20166월 출시한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 폼이 히트를 치면서 매출은 급상승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딥티크 같은 세계적인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판권 인수, 자체 브랜드의 성공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은 흑자로 전환되며 매년 그 성장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보톡스 1위 업체 휴젤 인수를 검토하는 등 주력 분야인 유통 및 패션·뷰티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한 신사업 진출을 계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사진=신세계)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사진=신세계)

중부권 랜드마크, ‘대전신세계 Art & Science’

대전광역시에서 추진하고, 대전마케팅공사에서 시행하는 대전엑스포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 민자유치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는 20185월 착공을 시작으로 지하 5, 지상 43층 규모의 해당 복합시설인 대전신세계 Art & Science’20218월 오픈했다.

새롭게 문을 연 신세계의 열세 번째 백화점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대전과 세종(180만 명), 충청권(220만 명), 전북권(130만 명)까지 약 530만 명을 아우르는 초대형 상권으로서 규모도 매머드급이다. 85,900평으로 신세계백화점 중 센텀시티와 대구신세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로 매출 1위 신세계 강남점보다도 크다.

대전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의 ‘Art’ 감성과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의 ‘Science’ 정체성이 만나 탄생했다. 노후화되었던 대전엑스포공원을 대전지역의 새로운 심장부로 재탄생 시켜 대전지역의 발전을 이끌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대전신세계는 백화점 뒤편에 펼쳐진 천혜의 조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백화점 외벽의 상당 부분을 유리로 건축해 예술과 자연을 품었다. 뉴욕 맨해튼 타워를 설계한 KPF, 마카오 MGM 호텔을 디자인한 록웰, 로만 윌리엄스, 제프리 허치슨 등 세계적인 건설사가 심혈을 기울였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사진=신세계)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사진=신세계)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사진=신세계)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사진=신세계)

신세계의 미감이 발휘된 6층과 7층을 잇는 아트테라스, 신세계 최초 복층 구성의 공원이며 부산 센텀시티점 하늘공원(1,200)의 약 3배인 3,400평 규모의 7층 하늘공원, 아트갤러리 등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신세계백화점이 쌓아온 유통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상권에 최적화된 MD와 패션, 잡화, F&B, 식품관, 아카데미, 갤러리 등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미래 기술과 우주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사립과학관 넥스페리움과 예술품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겸 대전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193m 전망대 디아트스페이스193’,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 오노마 대전 오토그래프 컬렉션등 차별화된 컨텐츠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선사하는 특별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차별화된 컨텐츠에 더불어 신세계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고급/차별화된 브랜드 확보를 통해, ‘대전신세계 Art & Science’가 대전/충청권 지역의 지역 1번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호텔 오노마 객실 조감도(사진=신세계)
호텔 오노마 객실 조감도(사진=신세계)

정유경표 호텔 오노마출사표

2016년 대구신세계백화점 개점 행사에 등장한 이후 이렇다 할 대외행보가 없었던 정 총괄사장이 최근 정유경표 호텔 오노마의 출범과 함께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 827일 문을 연 대전신세계 Art & Science’호텔 오노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Hotel Onoma, Autograph Collection Hotels)’을 처음 선보였다.

호텔 오노마는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운영하는 첫 독자 브랜드로,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제휴했으며, 뉴욕 허드슨 야드, 맨하탄 타워, 록본기 힐즈 등을 디자인한 록웰을 비롯해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가 인테리어를 맡았다.

193m 높이의 신세계 엑스포 타워에 5~7, 26~37층까지 총 15개 층이며 수영장, 피트니스 시설, 객실, 레스토랑까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일상에 활력을 더한다. 또한 각종 연회를 위한 최고의 시설과 환경도 갖추고 있다.

오노마라는 이름은 명성, 이름, 빛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출발했으며, 호텔 로고는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움직임을 표현했다. 고객의 몸과 마음, 정신까지 최적의 균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의미다.

호텔 오노마 로비 조감도(사진=신세계)
호텔 오노마 로비 조감도(사진=신세계)
호텔 오노마 레스토랑(사진=신세계)
호텔 오노마 레스토랑(사진=신세계)

호텔 오노마는 8월 초부터 메리어트 공식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오픈 이후 한 달 동안 주말은 이미 만실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코로나19로 인한 호캉스족 증가로 새로운 럭셔리 호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전 예약 고객의 대부분은 연인 및 가족 단위다. 도심의 전경을 조망하며 즐길 수 있는 400평 규모의 초고층 수영장 및 피트니스 시설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이용 가능한 자쿠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타운하우스 뷔페 레스토랑 등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이 많다. 뿐만 아니라 300명 한정의 피트니스 멤버십의 연회원 멤버십 사전 예약 역시 단기간에 마감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수영장 벽에는 오르세박물관 등에서 만날 수 있는 프랑스 조각가 앙투안 부르델(1861~1929)을 오마주한 부조 작품을 설치해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선사한다객실 수는 총 171개로 이 중 스위트룸은 13, 프리미엄 객실은 30개 이상이다.

도심 속 편안함을 선사하는 동시에 자연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뷰, 최상의 숙면을 제공하는 침구, 싱그러움을 담은 친환경 브랜드 그로운 알케미스트 어메니티를 만날 수 있다. 특별히 엄선한 팔레데떼 스페셜 티와 미니바 메뉴도 투숙의 즐거움을 더한다.

오노마 클럽(사진=신세계)
오노마 클럽(사진=신세계)
오노마 실내수영장(사진=신세계)
오노마 실내수영장(사진=신세계)

최근 COVID-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호텔 산업이 둔화되는 속에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쟁력있는 상품 개발을 지속해왔던 신세계는, 신세계의 DNA를 담은 호텔 오노마를 처음으로 중부권에 열게 되면서 미식과 여가를 넘어 건강과 문화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중부권의 대표 호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유경표 독자적 브랜드인 호텔 오노마는 정 총괄사장이 호텔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정 부회장과의 남매 간 호텔 사업 경쟁으로 주목되고 있다. 호텔 경영 능력에 따라 향후 승계 구도가 확실시될 거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책임경영을 통해 경쟁보다는 양자 시너지를 내는 협력관계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세계 최대주주로 올라선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호텔사업에서 이어진 수년간의 적자행진을 끊고 어떠한 승부수로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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