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오종호 기자)

[CEONEWS=오종호 기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현재 미국이 전쟁을 치렀거나, 치를 나라는 있을지 몰라도, 미국의 공식 선전포고 이후 전쟁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베트남전 이전에 발발해 베트남전 종전 이후에도, 아니 20세기 한중간에 시작해 21세기 중반이 가까운 70여 년간 계속되는 전쟁이 있다.

당시 전쟁에서 배후 세력, 또는 주도 세력이 각자 어느 한 민족의 절반을 쪼개고, 앞세워 그들의 대리전을 치르도록 내몰았던 그 전쟁. 그 주도·배후 세력들은 각자에게 거둔 총부리와 포문을 거두고, 협력이든 경쟁이든 긴밀한 이해관계를 형성하며, 서로를 이용하든 활용하든 적당히 또는 충분히 타협하고 있는 이 시대에.

대리전에 자발적으로, 또는 적극적으로 동참해, 동족인 상대를 부모를 죽인 원수보다 더, 나라 뺏은 원수보다 더 원수로 여기며, 아직도 미사일을 겨누고 있는 그 갈라진 민족.

그들은 미국이 이제는 선언적 의미에 불과할지 모를 종전선언이 없어, 아직도 전쟁을 수행 중이다. 그나마 올해 종전이 된 다해도 2세기에 걸친 한국전의 전쟁 기간은 71년이다.

중국과 소련의 승인과 미국과 설립된 지 몇 해 안 되는 유엔이 제3국의 참전을 처음으로 공식 결정하고, 연합군을 결성한 현대전의 모델인 이 전쟁은, 이제는 과거전의 박제로 남았으나, 아직도 수행 중인 세계대전, 혹은 끝나지 않은 내전이다.

이 전쟁이 세계대전이면, 유엔은 이 전쟁의 종식을 결의해야 한다.

이 전쟁이 내전이면, 이 전쟁의 현실적 종전 협상은 그들 민족에 맡겨야 한다.

이 전쟁은 그 뒤 그나마, 실질적 당사국(북한·미국·중국)의 실효적 종전협정이 가능해진다.

이제는 적국이 사라졌거나, 또 다른 적국이 현실적으로 전의를 상실한 상태에서,

미국은 적국 없는 세계대전의 일방적이고, 유일한 전쟁 주도 당사국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21세기의 G1(미국)은 G2(중국)와도, G7(미국·일본·서독·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G7+3(한국·오스트레일리아·인도)와도 화해·협력해서 공존해야 한다. 그래서 G193(유엔 회원국)와도...

문재인 대통령은 921(현지시각) 유엔총회에서 이렇게 G193에게 요청하고 촉구했다.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

우리나라 70대 미만 모두는 전쟁 중에 태어나, 아직도 전쟁을 겪고 있다. 그 이전 세대의 한반도 생존자 모두는 전쟁을 관통하며 살아남아 전후 세대보다 더한 전쟁 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보도 듣도 못한 이 비현실적인 전쟁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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