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에 따른 기업의 투자 다각화가 선진 경영으로 이어져

 

(사진=구글)
(사진=구글)

[CEONEWS=강성은 기자]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어이다. 이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를 말한다. 즉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잠재력을 평가하려고 만든 지표인데 사회적 영향까지 고려한 투자 대상을 선정하기 위한 지표다. 

각 항목별 주요 평가요소를 보면 E(Environment) 환경에 대한 평가 요소는 기후변화, 자원고갈, 물, 공해 그리고 삼림파괴다. 사회에 해당하는 요소는 인권, 현대 노예, 아동 근로, 근로조건, 근로자 관계로 정리할 수 있다.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항목은 뇌물 및 부패, 경영진 보상, 이사회 다양성 및 구조, 정치적 로비 및 기부, 조세 전략 등이 포함돼 있다. 

세계 최대 자산관리기업 블랙록도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 지표로 삼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렇듯 세계최대 기업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으로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도 하나, 둘 기업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ESG 투자자금 유치를 통한 실제 성공사례

ESG 실제 성공사례는 무수히 많다. ESG 투자자금 유치를 통해 달콤한 성공을 맛 본 첫 사례로 미국의 QK 들 수 있다. 2007년 Matthew O’Hayer는 일찍이 깨어있는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선구자였다. 그는 20여 마리의 암탉을 구입해 동물복지 환경농장에서 산란한 계란을 판매 했다.  경제적인 이득을 모델로 삼지 않고 농장 철학을 고수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2020년 나스닥에 기업공개상장으로서 한화 2억 상당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그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시대의 풍파를 막아내는 지속 가능한 사업을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가 농장운영에 한창인 2015년도에 조류인플루엔자가 터져 계란값이 폭등했고, 공급은 급감했다. 이후 2016년도에는 생산자들이 조류인플루엔자의 여파로 열심히 생산량을 높인 결과 계란값은 폭락했다. 이런 시장 형편에서 다수의 농가들은 위기를 맞아 도산하기에 이르렀지만, 메튜는 농장에 타격이 없도록 일괄적으로 비용을 지급했다. 장기적인 레이스가 승리한 것이다. 

클린테크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캐나다의 카본큐어 테크놀로지는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 공정에 투입해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이 기업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켜 지구온난화를 해소한다는 이상적인 기업 정신을 가지고 있다. 이 사업으로 카본큐어 테크놀로지는 현재까지 약 1,100달러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독일의 디지털 헬스 기업 포사니스는 암환자용 앱 개발 회사다. 암 환자를 대상으로 의사가 진료를 하는 독일 내 최초 개발 앱이다.  이 앱은 사회적 갈등 해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 앱이 가진 잠재력은 수백만 유로 자금 유치라는 성적으로 인증받았다. 

프랑스에도 ESG 성공 모델로 뽑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바라프 그룹이라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경력이 단절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구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력단절 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갖추게끔 교육한 뒤 사회에 투입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그 결과 바라프 그룹은 Phitrust로 부터 70만 유로의 투자자금을 얻어내게 됐다. 소외계층 교육이 형식적인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실무에 투입돼 사회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이어졌다는 점이 성공 요인이었다. 

ESG 블루오션을 발굴해 성공한 사례

무경쟁시장인 블루오션을 개척한 사례도 있다. 기존의 사업을 개편하고 신규 사업기회를 만든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이 그 대표적 예다. 이 기업의 주력사업은 정유 및 석유개발이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은 순 탄소 배출량 감소를 목적으로 삼았다. 이에 그린 수소 생산을 꾀하고 저탄소 비즈니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은 이네오스에 석유화학 사업부를 50달러에 매각할 수 있었다. 이후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은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덴마크 기업 Orsted와 협업해 그린 수소 생산을 했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독일 링겐 정유시설에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의 세브론이라는 기업도 브리티시 페트롤리엄과 같은 정유기업이다. 석유화학을 취급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탄소배출 저감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ESG 경영의 확산에 발 맞추어 기업경영 방향을 정한 것이다.  세브론은  기존에 진행하던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던 자본을 탄소배출 저감 기술에 올인하기로 했다. 2028년까지 3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슐룸베르거(Schlumberger)와 MS마이크로소프트?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외에도 영국과 네덜란드의 로열 더치 쉘, 미국의 엑슨모빌 등의 국가가 석유화학 및 정유기업으로서 탄소배출감소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는 자동차 배기가스감소를 위해 2020년부터 5년간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려 270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배터리 가격을 60% 낮추고 자율주행모드도 계속해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르노도 미래 주력 사업으로 전기자동차 개발에 힘쓰고 있다. 

독일의 RWE사는 전력과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 그룹은 풍력 발전 단지, 태양열 시스템 및 에너지 저장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에 관해서는 48개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최근 나온 결과물은 세계 최대 규모인 ‘소피아 프로젝트’로 영국 북해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다. 

일본의 윌스테이지는 부동산컨설팅과 수질 정화사업에 뛰어든 기업이다. 윌스테이지는 독자적인 수질 정화기술 분야를 확대할 방안을 모색 중 자회사 아쿠아 스테이지를 설립했다. 어류의 육상양식을 통한 지역활정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시험적으로 독 없는 복어를 약 2,000마리 양식 중이다. 어류의 육상양식을 성공할 경우 독 없는 복어를 시가현의 새로운 특산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식품과 유통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의 까르푸도 선진 ESG 경영에 뛰어들었다. 높은 구매율과 안정된 매출로 한때 한국에도 진출했지만 현재는 자취를 감춘 까르푸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대형 식품 유통 산업이다. 까르푸는 ESG 경영을 추진하면서 기존 가격경쟁 위주 경영을 멀리했다. 식품의 민주화 실현을 위한 매장으로 모델을 전환시켰다. 이에 소비자들은 합리적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까르푸의 핵심 가치는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서 언제나, 누구나 접근이 용이한 산업이다. 그 결과 도시 근교 지방의 소규모 매장이 확대 및, 확산됐다.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발전해 나가는 ESG 경영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ESG 경영할 때임을 알고 전략을 수립하는 위와 같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다. 여하튼 재무제표를 내던지고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중시한다는 점은 일맥상통하기에 짚어 본다. 다음에 나올 회사들은 투자자와 글로벌 기업의 요구에 따라 경영방식을 바꾼 기업들이다. 주력사업과 추진배경에 집중하여 살펴보자. 

한국에 다이소가 있다면 미국에는 세븐스 제너레이션이 있다. 친환경 세제, 화장지 등을 판매하는 종합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기업이다. 세븐스 제너레이션은 쿠팡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기업 아마존의 영향을 받았다. 아마존은 세븐스 제너레이션에게 '기후서약캠페인'(Climate Pledge)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또 포장재 중량 감축 등 환경보호를 염두에 두는 기획을 권장했다. 이에 세븐 제너레이션은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추진했다. 자사 물품 제조 시 불법 삼림 벌채를 금하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노력했다. 

미국의 청소 용품 판매 제조기업 클로락스는 대내외적으로 포장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압력을 받았다. 이에 플라스틱과 기타 폐기물 감소를 적극 추진했다. 클로락스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재사용 또는 퇴비화 포장을 하기로 계획했으며, 부득이할 경우 100% 재활용 하기로 했다. 5년 후인 2030년까지는 설비 폐기물을 100% 제로 달성하는 것으로 내부 합의했다. 세븐스 제너레이션, 클로락스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스콧 미라클 그로, 휴렛 팩커드도 그 뒤를 이어 ESG 경영을 현실화했다. 

전자기기 부품과 장비를 제조하는 히타치의 투자자들은 여성 직원을 더 채용해 여성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이사회의 다양한 관점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였다. 또 투자자들은 외국인 임원 비율도 2030년 까지 30%로 높일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히타치는 직무를 명확히 해 성별이나 국적에 차별을 두지 않도록 했다. 

독일 본사 소재의 세계 최대 접착제 제조사 헨켈 제팬은 일본 제일생명과 제일프런티어생명으로부터 공동투자를 받았다. 단, 투자금은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 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으로 제한을 두었다. 자금조달을 받은 헨켈 제팬은 재활용 비율을 조사해 플라스틱 제조과정 중에 환경 오염이 있을 만한 요소는 제거하고, 오염부담이 적은 소재를 사용했다. 

식료품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기업 후지 오일 홀딩스와 메이지는 국제 사회로 부터 글로벌 인권과 지구환경에 대한 책임을 요구 받았다. 이에 후지 오일 홀딩스는 책임 있는 팜유 조달 방침을 수립했고, 메이지는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확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븐일레븐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세븐&아이 홀딩스는 투자자로부터 탈 탄소화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세븐&아이 홀딩스는 새로운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2050년까지 음식 쓰레기 배출량 75% 감소를 목표로 설정했다. 또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생활 인프라 구축을 추진했다. 

프랑스 항공사업체 에어버스는 런던 헤지펀드의 영향을 받았다. 2019년 헤지펀드는 에어버스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아 임원을 처벌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에어버스는 환경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했고 환경 오염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2035년 까지 친환경 비행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약속했다. 단 에어버스 측은 “항공업은 타 산업과 다르게 완전한 기후 중립에 도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왜 ESG인가-선을 지켜라

ESG 경영이 좋은 이유는 시대의 트랜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투자자는 성장하고 그에 따라 비즈니스도 발전한다. 21세기 현대 시대 기업들이 성공하는 방법은 '선'을 지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선'이란 '착할 善'이다. 착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최고가치는 단연 이익이다. 필요하면 쓰고 아니면 갖다버린다. 

2021년 현재 공정과 환경보호,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말이다. 직원 복지와 비즈니스 파트너 구축은 물론 투자자까지 이 모두는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을 과제로 끌어안아야 한다. 과거에 물들지 않은 진보적인 혁신을 채택한 기업만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국내 ESG 성공사례

우리나라에도 지속 가능한 개발사업 ESG 성공사례가 있다. 삼양 식품은 2021년도부터 ESG 경영에 착수했다. 7080세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1963년 삼양라면을 출시한 국내 굴지의 기업인 삼양식품은 ESG 활용 성공 모범 사례다. 삼영라면은 삼양식품 의 많은 제품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현재도 꾸준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현대인의 특별식과 같은 니즈에 맞춘 붉닭볶음면이 있다. 

바로 이 제품도 삼양라면 못지 않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인기에 힘입어 칼국수 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까르보 불닭볶음면, 크림까르보불닭볶음면, 불닭짜장라면 등 연관 상품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유행에 민감에 새로운 것이 출시되면 남들보다 빨리 알아야 하고 또 그만큼 다른 것으로 빠르게 넘어가야 MZ세대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리더로서 영향력이 있다. 삼양식품의 경영진이 이런 성향을 잘 파악해  소비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현대 소비시장은 한 기업이 여러 번의 실패와 시도 끝에 성공을 얻어냈더라도 금방 흉내를 내어 소비자들을 꾀어내기가 너무 쉽다. 늦게 출시 된 상품이 오히려 더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그 예로 꼬북칩과 커널스 팝콘의 예를 들 수 있다. 어제 꼬북칩 초코추러스 맛이 나오면 내일은 커널스 팝콘 초코추러스 맛이 출시된다.  이런 상황에서 꼬북칩 회사가 커널스를 고소 할 수 있을까? 아니 할 수 없다. 공연히 소비자만 뺏긴다. 진열대에 꼬북칩이랑 커널스가 나란히 있어도 꼬북칩은 커널스보다 하루 전에 나왔기 때문에  커널스가 선택된다.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 한 현대 소비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날이 갈수록 새로운 것을 원하고 눈은 높아졌다. 

과거 가격경쟁으로 박리다매가 성공하던 시대는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하루 종일 회의를 했다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많은 기업들이 현재 트랜드인 ESG 경영에 몰려들 때 어떤 기업은 ESG가 아닌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고 새로운 트랜드를 향해 나아가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클래식, 원조를 고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떤 것이라도 좋다. 꼭, 그것이 성공이 아닌 다른 길 일지라도 그것이 나의 길이라면 기꺼이 가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성공하는 리더의 덕목은 인류애와 공감대,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게 인색하게 굴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평소 몸에 베어 있고, 지구 온난화나 효율적 시스템  깨끗하고 정직한 목표를 수립하고 비리나 부패에서 멀어지면 어느새 성공은 눈앞에  와있다. 

국내의 기업가들은 해외 우수사례들을 공부하고 선진 기술을 국내에 도입해 우리나라를 선진화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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