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CEONEWS 기자
김영란 CEONEWS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 레드등 정신 건강의 적신호를 일컫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시기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과거의 성공이 현재. 미래에까지 이어지지 않는 변수 많은 냉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기업 CEO나 임원, 일반사원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게 겪고 있는 업무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임원이라는 직책을 임시직원이라 일컫기도 하는데, 이는 성과위주의 경영평가로 인해 언제든 다른 보직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우회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미래가 불확실한 기업의 경영 환경을 헤쳐 나가야 하고, 성과로만 평가받는 직장인들의 정신적인 중압감은 많은 이들에게 심각한 장애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부분들이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흔하게 겪을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이라는 점이다.

기업의 성과를 이끌어가는 원천인 직장인들의 심리상태는 업무 수행 차질 및 생산성 저하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곧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회사 경영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미국심리학회(APA)스트레스란 개인의 처리 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요구를 받을 때 발생한다고 정리했다. 그것이 직장일이건 학교일이건 아니면 대인관계건 간에 스스로 처리불가능판정을 내릴 정도의 심리적 과부하가 걸릴 때 스트레스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 예일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린 근로자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근로자보다 결근율이 2배 높고, 직장에서 근무를 하더라도 생산성 손실은 7배에 달한다고 한다. 캐나다 맥길 대학의 하노이스 교수는 심리적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업무 실수, 잘못된 의사 결정, 동기 상실, 동료와의 갈등 등이 증가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업무 수행 및 생산성이 저하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심리건강의 이러한 심각성에 대해 현실적인 자구책을 마련하기보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으로 치부하거나 사회 부적응자로 인식해 외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한 잘못된 관습이나 편견으로 인해 전문심리상담기관의 도움을 받기보다 당사자 스스로 감당하거나 덮어두는 식이다 보니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회사가 요구하는 기본적 역할, 능력발휘 등은 중요한 부분이다. 일에서 가치와 성장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욕심과 비능률적인 시간 배분은 일의 효율을 저하시키고 일이 사람을 부리는상황을 연출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심리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기대 수준을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기업 또한 구성원들의 심리를 제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회사 차원의 예방·지원도 적극적으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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