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 “이른 시일에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사진=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사진= 신한금융투자)

[CEONEWS=오종호 기자] 라임 사태에 직면한 신한금융투자는 20203, 조용병 대표이사 회장을 필두로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이영창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1990년부터 약 25년간 대우증권에 몸담았으며 리테일, 주식 운용, WM, 홀세일등 증권업 전반의 사업 분야를 거친 전문 금융인이다. 대우증권 전 부사장을 지낸 이영창은 기업 내 임직원 역량 강화에 힘쓰는 등 기업의 발전에 이바지 한 바 있다. 과거 그는 대우증권 사장 후보로 떠올랐으나 노동조합과의 마찰과 절차상 계속되는 잡음으로 결국 경영자문역을 맡으며 야인의 생활로 접어들었다. 그로부터 약 5년 후 그는 신한금융투자의 부름을 받고 현역 때의 열정을 다시 한번 불태워 기업의 위기를 극복해냈다. ‘2021 파워 금융인 30에 선정된 이영창 사장은 날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판매중단위기를 겪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및 손실로 이른바 라임사태를 겪으며 난관에 봉착했다. 라임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모 펀드와 자 펀드 총 177개에 대해 환매 중단함에 따라 수익률 조작, 불완전판매 등의 불법 행위 의혹이 퍼진 사태다.

라임사태의 원인은 사모펀드에 대한 느슨한 규제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20202월에 투자 비중이 50% 이상인 펀드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은 개방형 펀드 설정을 금지하는 방향이다.

20213월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사태에 깊이 관련해 금감원과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금감원에 이 사건의 수사 의뢰를 받고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신한금융투자의 소수 펀드는 아직 손실률이 추정되지 않았지만, 일부 펀드는 원금의 17~41% 손실이 확정됐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상품 3248억 원어치를 고객에게 팔아치운 셈이다.

신한금융투자(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손실보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수천억 원을 배상할 위기에 놓였다. 또한 금감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라임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임 모 전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은 법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임 전 본부장은 펀드의 부실을 인지하고도 라임자산운용의 판매를 판매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임 전 본부장이 무역 금융펀드에서 발생한 손실을 감추기 위해 다른 펀드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밝혀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소비자들에게 30~70%가량의손실보상을 약속했으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꾀했다.

신한금융투자지주는 이영창을 사장 후보에 올렸고,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전 사장은 책임을 모두 안고 신한금융투자와 결별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대표이사 선임신의 한 수를 두다

신한금융투자 대표로 선임된 직후 이영창 사장은 고객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기초부터 다시 다졌다. 또 바닥으로 떨어진 투자가치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이 사장은 운영 리스크 관련 업무를 일원화하고 시스템 제도를 정비했다. 시스템상 위험할 수 있는 요소를 점검하기 위한 관리 방안을 구축했다.

20208월에는 소비자 보호 오피서제도를 만들었다. ‘소비자 보호 오피서는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담당자를 일컫는다.

금융환경에서 소비자는 다양한 잠재적 위험요소에 놓여있다. 이에 소비자 보호 오피서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품판매 과정 등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금융소비자들은 자금 손실 위험에서 한 발짝 물러설 수 있게 됐다.

이어 11월에는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자문기구를 만들기도 했다. 투자상품 외부전문가 자문단과 일반 고객 자문단으로 이루어진 자문기구 S-프렌즈는 총 16인 체제로 이뤄졌다. 이들은 각각 리스크 요인 검증과, 서비스업무 개선을 담당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금융소비자보호 조직도 및 규정체계(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금융소비자보호 조직도 및 규정체계(사진=신한금융투자)

또 그는 디지털 기반 구축과 관련해 카카오 스탁콘 서비스’,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서비스’, ‘SK pay 11번가 통장제휴등 업종 간 콜라보레이션을 꾀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는 성과도 보였다.

카카오 스탁콘 서비스는 신한금융투자의 해외 주식 상품권 스탁콘이다. 스탁콘이라는 것은 기프티콘과 비슷한 개념으로 스탁콘의 탄생과 함께 스타벅스 기프티콘 대신 스타벅스 주식을 선물하라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실제 인기를 끄는 신박한아이템이다. 스탁콘은 20201224일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에 입점했다. 사용 방법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메뉴에서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다.

카카오 스탁콘 서비스(사진=신한금융투자)
카카오 스탁콘 서비스(사진=신한금융투자)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는 신한금융투자의 전공인 소액 거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다. 2021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판매량이 19120건에 달한다고 한다.

‘SK pay 11번가 통장제휴11번가와 신한금융투자가 손잡고 진행한 콜라보레이션 거래시스템이다. 2020102611번가와 신한금융투자는 여러 가지 입금 혜택에 충전 결제 기능이 있는 신한금융투자 11번가 증권통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휴통장은 보유금액이 100만 원을 초과할 시 연 최대 4%SK 포인트를 지급한다. 가입은 11번가와 SK pay앱 에서 각각 사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이영창 그는 누구인가

신한금융지주는 이영창의 잠재력과 경영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에 법무법인 고문 등을 지냈던 이영창은 5년간의 야인생활을 청산하고 필드에 다시금 오를 수 있었다.

그는 1980년 영훈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1988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95520일 배우자와 결혼해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2020325일 이영창은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취임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중요한 시기에 신한금융투자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쌓은 다양한 경험과 위기관리 노하우로 어려움에 처한 신한금융투자가 이른 시일에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한투자금융에 처한 위기를 극복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고객의 수익과 직결되는 직원들 역량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직원 전문성 강화를통한 고객-회사의 동반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1411월에는 대우증권의 직원 성과보수제도를 개편하며 단기 수익 위주의 직원 평가 방식을 지양하고 고객 편익을 앞세워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영업환경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그는 2000년 대우증권 서울 도곡동지점장에 올랐다. 2004년에는 대우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딜링룸 부장을 지냈다. 2007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IB사업부 PI 본부장을 맡았다.

2009년에는 대우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2011년 전무로 승진해 홀세일사업부장으로 근무했다. 2012년에는 대우증권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WM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그런 그가 2014년도 부터는 대우증권 경영자문역을 맡으며 현업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후 2017년도에는 법무법인 대륙아주고문으로도 일한 바 있다. 그러한 그가 경력을 인정받아 2020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대우증권에서 사장 선출이 기한 없이 연장되고 박동영 전 부사장이 사장에 내정됐다는 루머 등 여러 잡음으로 대표이사직에 선임 되지 못했던 이영창은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들의 신뢰를 등에 업고 드디어 CEO로 임명됐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책임감 있는 능력자라 쓰고 엄친아라 읽는다

이영창 사장은 대우증권 시절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공부도 잘하고 집도 부유해 어디 하나 빠질 데 없는 인물을 일컫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라는 별명이 그에게 딱 어울렸다. 학창시절 누구나 부모님께 엄마 친구 아이와 비교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왜 엄마 친구는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지 야속하기만 했던 그 엄마 친구 아이가 바로 이영창 사장이다.

그는 대우증권 재직 당시 고객관리와 조직문화 개선, 리스크 대응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증권업 분야에서는 주식중개 운용, 투자은행과 기획, 관리업무까지 야무지게 해냈다. 그런 그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직원들의 복지에 집중했다.

이영창이 말하는 직원들의 복지란 능력있고 지적인 직원을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그는 금융서비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통찰력을 가진 직원들만이 고객을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임직원 대상 실무 금융지식 테스트 제도를 도입했다. 이런 직원복지 시스템을 도입한 이영창은 대우증권 서울 도곡동 지점장을 맡아 도곡지점을 전국 1등 지점으로 키워냈다. 또한 그는 타고난 리더십으로 딜링룸 부장을 맡을 때부터 좋은 성과를 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그는 부하 직원들의 결정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듯 숨은 내공과 탁월한 용인술로 대우증권을 이끌어왔던 그이기에 2014년 이후 사장 후보에 올랐으나, 여러 잡음으로 사장 임명은 미뤄지게 됐다. 그는 결국 경영자문위원으로 남게 됐다. 당시 노동조합과의 마찰도 있었고, 다양한 후보들을 놓고 이사회의 논의가 길어지면서 사장 임명이 불투명해졌다. 그렇게 그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항간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내정됐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었다.

 

신한금융투자의 개선 노력과 평가

신한금융투자는 2020년 순이익 1,545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냈지만 아쉽게도 순이익 비율은 30.03%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 사장은 신한금융투자 취임 후 이익보다는 기본에 충실했다. 라임 자산 운용 펀드 환매 중단과 같은 금융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모펀드 사태 재발 방지에 힘썼다. 금융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이영창을 대우증권 시절 장기간 책임졌던 금융소비자 보호 경험이 뿌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업무과정을 다시 점검하고 개편해 신한금융투자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특히 그가 신한금융투자에 선보인 리스크 전담조직은 금융상품을 검증하는 업무를 맡았다. 또 상품감리부를 출범해 사후관리를 강화했다. 상품감리부는 금융소비자 보호 총괄책임자 산하조직이다. 주로 개괄적으로 상품을 심사하는 일을 맡는다.

외부상품을 관리하는 기준도 신설됐다. 이에 따라 상품판매와 사후관리 절차가 엄격해졌다. 이러한 파격적이고 신선한 제도 개설은 이영창 사장의 우수한 결단력과 혜안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이 사장은 코로나 19로 혼란스러워진 현재 시국에서 경기 불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의 난관을 발판으로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렇게 그는 10번 넘어져도 11번 일어나는 근성을 보였다.

이에 덧붙여 이영창은 2009년 국내에 스팩상장을 도입했다. 이는 그가 2006년부터 끈질긴 노력과 금융당국 협의를 통해 이뤄낸 결과다. 스팩(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이란, 기업인수목적 회사로 해석된다. 서류상의 회사라고 이해하면 쉽다. 따라서 이름만 있는 주식일 뿐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필수적인 요소들이 없어도 상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당시 이영창은 이 스팩을 통해 투명한 우회상장을 꾀하며, 동시에 효과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스팩상장은 금융시장에서 보편화 됐다. 이영창의 노하우와 예견이 들어맞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리서치센터 교육(사진=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교육(사진=신한금융투자)

직원-고객-회사의 동반성장 그리고 새로운 금융 트랜드 개척

이영창은 직원과 고객 그리고 회사의 동반성장을 위해 직원 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과 더불어 유사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판매체계를 점검하고 소비자 강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상대방과 잘 지내려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열 가지를 하기보다, 그 사람이 싫어하는 한 가지를 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동반성장도 좋지만 사기 등 금융소비자들의 보호에 힘써야 할 것이다.

한 가지 더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21세기를 이끌어 갈 주요 기업으로서 신한금융투자에서 새로운 금융트랜드를 개척해 선두에 서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또한 이영창 본인이 선언했듯이 펀드 환매중단과 손실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대책 마련에 심중을 기해야 한다. 컵 안의 물이 엎어진 것처럼 이미 일어난 손실에 대해서는 빠르게 수습하고 그 피해를 최소로 줄이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과 전략적 제휴 위한 업무협약 체결(사진=신한금융투자)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과 전략적 제휴 위한 업무협약 체결(사진=신한금융투자)

이에 앞서 투명한 금융거래와 상품판매는 기본적으로 안고 가야 할 숙제다. 투명한 거래는 곧 고객신뢰 상승으로 이어져 신한금융투자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영업 성과의 키포인트로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신한금융투자는 해외로 진출해 한국에서 도입했던 철저한 직원 교육 시스템을 널리 퍼뜨려 전 세계적인 업무 능력 상승을 도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세계금융 상생을 꾀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 과거 스팩(SPAC) 시스템을 해외에서 차용해 국내로 도입했듯 세계로 눈을 돌려 여러 금융시스템을 관찰하는 눈을 기르고 한국으로 도입한다면 21세기 세계금융시장에서 도태되거나 소외받지 않을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는 되지 말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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