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의 4자연합우선협상대상자로...IB업계 " 막판 단독 협상 중“

GS그룹 본사(사진=GS그룹)
GS그룹 본사(사진=GS그룹)

[CEONEWS=최재혁 기자] GS그룹이 국내외 투자자와 함께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인수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체제 들어 조 단위 규모의 거래로는 처음이다. GS그룹은 바이오산업에 진출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11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휴젤 매각을 추진 중인 글로벌 PEF 운용사 '베인캐피털'과 주관사 'BoA메릴린치'는 다음 주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측은 지난 7월 예비 입찰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입찰을 진행했으며, 복수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가격 제안서를 냈다. 이어 GS가 휴젤을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현재 막판 협상 중이다.

매각 대상은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휴젤 경영권 지분 44%다. 매각 초기 희망 가격이 2조 2,6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본입찰 제안 가격은 2조 원을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가 유력한 GS그룹은 예상 가격이 2조 원에 달하는 대형 매물인 만큼, 여러 투자자를 확보해 자금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GS 컨소시엄은 GS그룹이 총 인수금액의 50%를 부담하고,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SPC)에 컨소시엄 파트너들이 지금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 중이다.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삼성, SK, 신세계, GS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휴젤 매수 후보로 거론됐다. 이 중 삼성물산과 신세계는 휴젤 인수를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바이오산업이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실제 최근 기업들의 분기 실적만 봐도 바이오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등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관련 매물에 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휴젤은 2016년부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인 '보툴렉스'를 갖고 있다. 2019년부터는 'HA필러' '더채움'으로 해당 분야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휴젤은 올해 2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은 2023년 171억 달러(약 20조 6,600억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미국·유럽과 함께 빅3를 형성한 국가다. 휴젤은 미국·유럽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선두에 있는 국내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시장 내 한국을 대표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뒤 처음으로 조 단위 인수합병이다. 그동안 대규모 인수합병 추진에 보수적이었지만, 지난해 허 회장 체제가 들어선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그동안 미래 산업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베팅에는 소극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올해 들어 메쉬코리아, 펫프렌즈에 잇따라 투자하는 등 확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GS그룹)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G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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