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상수지 800억 흑자 가능성 예상
교역 회복에 따른 수출증가 영향받아
하반기 ‘코로나 델타 바이러스’ 변수 작용 우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CEONEWS=최재혁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글로벌 교역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로 14개월 연속 흑자를 내며, 상반기 흑자 규모도 작년보다 133% 증가했다.

6일 한국은행의 ‘6월 및 상반기 국제수지(잠정)’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443억 4,000만 달러(약 50조 6,700억 원)로, 지난해 상반기(190억 4,000만 달러) 대비 253억 달러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16년 상반기(534억 5,000만 달러), 2015년 상반기(497억 달러) 이후 역대 세 번째 규모의 흑자다.

통상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호조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에 의해 좌우돼, 상품수지가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을 넘어선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달랐다. 주요 항만 물류 적체가 운임을 끌어올려, 운임 수지 흑자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현지 법인들이 국내 대기업에 지급하는 배당수익이 늘며 본원소득수지 흑자 폭이 역대 2위를 기록한 점도 주요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국제수지 기자설명회에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 5월 한은 조사국 전망치를 웃돈다"며 "하반기 경상흑자 전망치(370억 달러)를 단순 합산하면 810억 달러로, 연간 800억 달러 내외의 경상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상품수지는 76억 2,000만 달러로 작년 6월보다 23%(14억 4,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수출과 수입은 각각 536억 3,000만 달러, 460만 2,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수출은 품목·지역에서 호조가 이어짐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8개월째 증가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9억 5,000만 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마이너스 폭이 4억 1,000만 달러 줄었다. 운송수지가 12억 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전환의 주된 영향을 미쳤다. 본원소득수지는 25억 3,000만 달러로 해외 배당수입 증가로 배당 소득 수지가 개선되면서 지난해 6월보다 흑자 폭이 7억 2,000만 달러 늘었다.

하지만 위험 요소가 남아있다. 황상필 국장은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코로나 델타 바이러스 확산, 원자재 가격 변화, 부품 수급 차질 우려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결정하는 데 중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엔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394억 7,000만 달러 증가, 역대 1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284억 8,000만 달러) 기록을 깬 것이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역시 464억 2,000만 달러 급증, 역대 1위를 보였다. 이는 2007년 하반기(397억 7,000만 달러) 이후 최대치다. 

황 국장은 “미국 증시 호조에 개인, 비금융기업의 해외 주식 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도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곤 있으나 올 1월 100억 달러 가까이 급증한 이후로는 계속해서 매수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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