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필름→PG→동박·반도체 소재, 발빠른 '주력산업 전환' 효과
2분기, 영업이익 1,350억 원 달성,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CEONEWS=최재혁 기자] SK그룹의 화학·소재 계열사인 SKC가 발 빠른 사업 전환과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승전보를 이어간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의 우등생답게, 신사업 분야 위주로 적재적소에 효과적인 자원 투자가 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C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1년 매출액 8,272억 원, 영업이익 1,35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2분기를 보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6%, 169.5%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194억 원으로 전년도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서며, 하반기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SKC의 모빌리티 소재 부문 외형과 이익은 상반기보다 모두 늘어날 것"이라며 "5공장을 포함한 전라인의 완전가동체제로 판매량 확대가 예상되며, 동박 시장에서 공급 부족 상황도 계속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C 이완재 사장
SKC 이완재 사장

SKC 이완재 사장은 그룹 안에서 신사업 발굴 전문가로 통한다. 지주사 SK에서 사업지원실장, SK E&S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으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데 과감하고 결단력이 높아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고,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SK E&S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만인 2016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SKC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사장은 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는 2단계 사업모델(BM) 혁신을 추진했다. 1단계는 배터리 소재인 동박 사업, 2단계는 반도체 소재 사업 강화다.

이 사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과감한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지난해 미래 성장의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올해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사업모델 혁신을 가속화하고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결단은 이미 동박 사업을 SKC의 주력사업으로 거듭나게 했다.

SKC는 2분기 실적에서 전 사업 부문 증가했다. 2차전지용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매출 1,576억 원, 영업이익 188억 원을 기록했다. 생산설비 완전가동체제를 이어가며 1분기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정읍 5공장을 조기 가동하며 분기 1만 톤 이상의 양산능력을 추가했다. SK넥실리스는 6공장 준공 일정도 앞당겨 연간 5만 2,000톤 생산체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에 7,700억 원을 투입해 동박 공장을 지으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정읍 6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이 돌아가면 총 10만 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SK넥실리스는 유럽 미국 등에도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며, 2025년 20만 톤 이상이 목표다.

SK넥실리스 김영태 대표는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률 변동이 있다. 구리는 전기대비 15% 올랐다"며 "제품 믹스를 지속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여, 수익성을 향상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SKC솔믹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소재 사업은 매출 1,128억 원 영업이익 78억 원으로 나타났다. 고객사 설비 증설이 이어지면서 세라믹 부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3분기에는 화학 기계 연마(CMP) 패드 천안공장 상업 가동 개시로 성장 동력을 이어간다. 세라믹 부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 증설도 검토한다.

화학 사업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은 매출 2,796억 원, 영업이익 931억 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고객사 확보 등 활발하게 추진해온 고부가 PG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노력 결과, 고부가 PG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3분기에도 수요를 잃지 않을 것으로 보고 포트폴리오 강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글로벌 물류거점 확보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한다.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 부문은 매출 2,739억 원, 영업이익 259억 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분기보다 대폭 증가한 9.5%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원재료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고, 해외 유니콘 기업 협력 등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 성장 노력을 가속한다.

SKC는 실적 개선에 더해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선언한 SKC는, 7월에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30 플라스틱 넷제로, 2040 온실가스 넷제로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6월 폐플라스틱 열 분해유 사업화를 위해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일본 벤처회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생분해 소재 사업 확대 방안을 구체화하는 등 ESG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플라스틱 넷제로, 온실가스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ESG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며 "그동안 추진해온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어가는 한편, ESG 사업도 빠르게 실행해 지속 가능한 사회,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며 밝은 미래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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