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1,036억 원…전년 比 182%↑

 

코오롱 인더스트리 본사(코오롱 인더스트리)
코오롱 인더스트리 본사(코오롱 인더스트리)

[CEONEWS=최재혁 기자] 코오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0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하는 호실적을 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조 1,841억 원, 영업이익 1,036억 원을 올렸다고 3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7%, 181.8% 증가한 ‘깜짝 실적’이다. 

분기 기준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1년 2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69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시장에선 올 한 해 영업이익이 2011년(4,021억 원) 이후 10년 만에 3,000억 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본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은 국제 경쟁력과 폭넓은 고객 네트워크 기반 위에 이루어졌다. 매출은 자동차 소재의 경쟁력 강화, 전자재료용 에폭시 시장 호황과 캐주얼 및 골프 관련 브랜드의 약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산업 자재와 화학 부문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하고 패션 부문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돼 10년 만에 분기 기준 1,0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화학 부문은 타이어용 석유 수지의 판매가 증가하고, 견고한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수첩 수지 사업의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5G 전자재료용 에폭시수지사업의 호황도 지속해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상승을 달성했다.

패션 부문은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여가활동과 관련된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골프 및 아웃도어 제품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로 유통비용 구조도 개선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캐쥬얼 및 골프 관련 브랜드(WAAC, G/Fore 등)를 중심으로 수요 증대가 계속돼 실적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 자재 부문은 5G 케이블용·초고성능 타이어(UHPT)용 아라미드 제품의 높은 수요가 계속되고 전기차용 고부가 타이어 코드를 포함한 타이어 코드 시장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상승하여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PEM(수소연료전지용 고분자 전해질막), 수분 제어장치 등 수소연료전지 기반 신사업 분야의 실적 상승과 자동차 소재 사업 종속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실적 호조세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0년간의 암흑기를 끝내고 선회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0년대 초반 화학산업이 불황기에 접어들고, 석유 수지 등 주력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회사도 침체에 빠졌다. 당시 코오롱그룹 내부에서 “도대체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 성과는 언제 나오느냐?”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기간에도 첨단 소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실제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이끈 소재 3총사 아라미드(제품명 헤라크론®), 투명 폴리이미드(CPIⓡ), 타이어 코드는 신산업과 연관돼 있다. ‘슈퍼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는 5G 이동통신 광케이블을 내부에서 지지하는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다. 수십만 번을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폴더블폰에, 고부가가치 타이어 코드는 전기자동차에 사용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어려울 때 앞을 내다보고 투자했던 사업이 시장에 안착하며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 개발 등 친환경 소재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그동안 미래를 준비해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5G와 전기차 및 수소 등 첨단소재산업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을 선도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희구 코오롱 인더스트리 사장(코오롱 인더스트리)
장희구 코오롱 인더스트리 사장(코오롱 인더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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