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프라이빗에쿼티 인수 유력...SK, LG 등 거론

                                                                                          한샘 본사(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서울 상암동)

[CEONEWS=오종호 기자] 국내 1위의 종합 가구 인테리어 업체 한샘이 조창걸 명예회장의 지분 15.45%와 특수 관계자 지분 30.21%를 M&A 시장에 내놓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매각 주관사를 거치지 않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경영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인수 후보군으로 SK, LG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한샘 관계자는 14일 “아직 인수대상 업체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오늘 열리는 최고 경영진 회의에서 인수 업체를 선정해 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번 주말 주당 20만 원인 약 1조 3,000억원 안팎에 MOU를 맺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샘은 주당 25만인 약 1조 7,000억 원을 희망한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매각하는 이유는 후계 구도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각각 지분 1.32%, 0.88%, 0.72%를 보유하고 있는 세자매는 모두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평소 “적임자가 아니면 아들이든 누구든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신념을 밝혀왔다. 조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1997년부터 25년간 한샘을 끌어온 최양하 회장은 2019년 자진 사퇴했고, 현재는 강승수 회장이 경영하고 있지만, 매각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적인 기업 ‘이케아’의 국내 시장 안착과 ‘현대리바트’의 맹추격 등 가구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한 점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샘은 2019년에도 사모펀드인 칼라일, MBK파트너스 그리고 CJ 등 대기업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지만 조 명예회장이 주당 20만 원을 요구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은 주당 20~25만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아파트 인테리어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데다 코로나 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 꾸미기(홈퍼니싱)’ 수요도 급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샘은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인 조 명예회장이 1970년 9월에 설립해 1986년 부엌 가구업계 1위에 올라섰고, 2002년에는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해 2013년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 2017년에는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2002년 코스피에 상장했고,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2조 674억 원, 영업이익은 931억 원을 기록했다.

인수를 논의 중인 IMM의 계열사 IMM인베는 온라인 가구 판매 플랫폼 오하임아이엔티의 대주주로 지난해 온라인 가구 매출은 278억 원으로 전년의 193억 원에 비해 44% 증가했다. 오하임아이엔티는 가구업계 강자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파트너가 필요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진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샘은 전날보다 12.34% 뛰어오른 13만 2,000원에 거래되는 등 장 초반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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