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美 렉스텍과 합작법인 설립...고부가소재기업 적극 인수 계획

                                                           이해욱 DL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CEONEWS=오종호 기자] 기업분할로 주가를 20% 넘게 끌어올리고 지배력을 확대해온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DL케미칼의 고부가가치 특수소재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수소재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접착소재 생산설비를 늘려 DL케미칼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DL그룹 관계자와 관련 업계의 설명에 따르면 이 회장은 DL케미칼 유상증자로 늘어난 자본을 활용해 친환경소재 등 특수소재사업을 넓힌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고부가가치 소재 육성으로 이익률을 높이겠다”고 누누이 강조하면서, “고부가가치 소재의 생산용량을 2019년 말 20만5천 톤에서 2025년 53만 9,000톤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해왔다.

고부가가치 소재생산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목표에 따라 DL케미칼은 친환경 접착제사업에 진출했다. 또 최근 DL그룹 지주사 DL은 100% 자회사인 DL케미칼에 유상증자를 통해 4,500억 원을 투입해 자본이 1조 2,000억 원에서 1조 6,500억 원으로 늘어났다.

미국 렉스텍과 설립한 합작법인의 지분 74%를 보유한 DL케미칼은 핫멜트(Hot melt) 접착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용품과 자동차 내외장재의 접착, 각종 산업용품의 조립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핫멜트 접착제는 열로 녹여 붙일 수 있는 접착제다.

또 DL케미칼과 렉스텍은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1,5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4만 톤 규모의 핫멜트 접착소재인 무정형 폴리알파올레핀(APAO) 접착제 생산공장을 건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여수에 지어지는 폴리알파올레핀 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3년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DL그룹 차원에서 의료용소재 생산업체 카리플렉스를 인수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이 회장은 합작법인 설립과 함께 고부가소재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L그룹은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에 쓰이는 의료용 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 카리플렉스를 미국 크레이튼으로부터 5억 3,000만 달러(약 6,200억 원)에 인수했다. 

때마침 코로나19 사태로 수술용 장갑과 주사기용 고무마개 등의 수요가 늘어나자 카리플렉스는 지난해 7월 600억 원을 투자해 브라질 공장을 증설하기도 했다.
 
카리플렉스는 당분간 의료용 라텍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증설을 통해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갖춘 DL케미칼은 미래 투자를 늘리기 위한 차입도 유리한 금리조건으로 할 수 있어 더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DL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는데, 강병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DL케미칼은 지주사 DL와 주력 계열사인 DL이앤씨가 상호 연대보증을 하고 있으며,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안정적 신용등급 기반과 유상증자를 통해 고부가 소재 사업분야를 키울 기반이 마련 된 것이다.

이 회장은 DL과 DL이앤씨로 분할되기 전 대림산업에서 2005년부터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을 맡아 석유화학부문을 키워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때문에 석유화학부문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L그룹 관계자는 “DL케미칼은 한화솔루션과 협력해 여천 나프타 분해설비를 운영하고 있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받아 쓰고 있지만 범용 화학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그동안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았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소재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DL그룹 신사옥 'D타워 돈의문'(사진=DL그룹)
                                                                                   DL그룹 신사옥 'D타워 돈의문'(사진=DL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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