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상이 펼쳐진다”

메타버스(Metaverse),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상이 펼쳐진다”
메타버스(Metaverse),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상이 펼쳐진다”

[CEONEWS=김인희 기자] 최근 경제기사를 좀 읽는 사람이라면 국내외 기사에서 심심찮게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접할 수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혼합현실을 말한다. 이용자는 본인을 대신하는 아바타 등을 활용해 가상 세계에 직접 참여하게 됨으로써 기존의 단순 가상(Virtual) 현실 개념보다 한 단계 진보한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상이 펼쳐진다”
메타버스(Metaverse),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상이 펼쳐진다”

2021메타버스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

비영리기술연구단체 ASF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증강과 시뮬레이션’,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이라는 두 축을 기준으로 증강현실 라이프로깅(삶에 대한 디지털기록) 거울세계(실제 세계를 가능한 사실적으로 반영한 가상세계) 가상현실의 네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메타버스라는 신세계에서 사람들은 공간적 제약없이 소통할 수 있으며, 현실에서 불가능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의미,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메타버스라는 용어와 개념은 1992년에 출간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했다. 소설 속에서 메타버스는 고글과 이어폰이라는 시청각 출력 장치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으며 경제적·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가상 세계로 묘사됐다. 아바타(Avatar)라는 용어도 여기서 처음 등장했으나,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과 텍스트가 제공하는 한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2003년 미국의 게임 개발회사 린든랩이 3D 가상 세계 서비스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를 선보이면서 메타버스와 아바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이미지=second-life_Polygon)
2003년 미국의 게임 개발회사 린든랩이 3D 가상 세계 서비스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를 선보이면서 메타버스와 아바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이미지=second-life_Polygon)

2003년 미국의 게임 개발회사 린든랩이 3D 가상 세계 서비스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를 선보이면서 메타버스와 아바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세컨드라이프는 이용자의 분신인 아바타와 다양한 가상 체험이 매력을 발산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렸으나, 아이폰발 스마트폰 혁명이 시작되면서 점차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2018년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고도화된 메타 버스가 구현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제한된 실제 공간에서 고글, 헤드셋, 글러브 등으로 구성된 햅틱슈트(Haptic-suit)를 착용해 외부 자극을 몸으로 느끼고, 트레드밀(Treadmill)을 이용해 공간 이동 없이 몸을 움직이며, 3차원 가상 세계 오아시스(OASIS)를 자유롭게 탐험 한다.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영화 속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가상현실 기술이 진화하면서 2021년이 메타버스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상이 펼쳐진다”
메타버스(Metaverse),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상이 펼쳐진다”

국내외 관심 집중, ‘메타버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 소통의 확산으로 대학교 입학식, 기업체 신입사원 교육 등 주로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활동들이 메타버스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대선 당시 닌텐도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아바타를 통해 선거 유세를 펼쳤으며, 한화이글스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출정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가상 세계 활동으로 취득한 가상화폐가 실제 화폐와 교환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 보장이 가능해지면서 가상 세계 속 경제 생태계도 활성화되고 있다. 가상현실 기기 등 메타버스 경험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하드웨어 발달은 이용자의 관심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가상 세계 속 바이든 후보의 선거 운동(사진=닌텐도)
가상 세계 속 바이든 후보의 선거 운동(사진=닌텐도)
현대차,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에서 쏘나타 구현(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에서 쏘나타 구현(사진=현대차그룹)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201950조원이던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5540조원, 20301700조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버스가 3차원 네트워크 시대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히면서 국내외 증시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 메타버스 플랫폼인 미국 온라인 게임업체 로블록스는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에 데뷔해 상장과 함께 시가총액 452억 달러(513200억원)의 기업이 됐으며, 올해 1분기에만 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네이버의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는 2억 명이 이용 중이며, 아이템 창작 및 판매를 하는 창작자 수만 6만명에 달한다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사진=KB자산운용)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사진=KB자산운용)

이렇게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최근 KB자산운용은 국내외 메타버스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메타버스는 그동안 다수의 산업에서 이용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생산성, 효율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산업의 혁신이 발생하고 선순환 구조를 갖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범용 기술은 최종 상품보다는 다른 부문에 기술 조력자로 역할을 하며 경제 전반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T-순천향대 아바타로 참석하는 메타버스 입학식(사진=SKT)
SKT-순천향대 아바타로 참석하는 메타버스 입학식(사진=SKT)

코로나 19 시대, 순천향대학교21학번 새내기 대학생이 된 서인하씨(의용메카트로닉스공학과)

32일 입학식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SKT점프VR’ 어플을 실행한다.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아바타를 꾸미고 대학교 과잠까지 착용한 후 미리 개설된 입학식 방에 입장하자 메타버스로 구현된 드넓은 순천향대학교 대운동장이 펼쳐진다.

각자의 집에서 점프VR에 접속한 같은 과 신입생 동기들, 담당 교수님의 아바타와 상견례를 나누고 메타버스 대운동장 한 가운데 마련된 스크린에서 총장님의 인사말씀과 신입생 대표의 입학 선서, 대학 소개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메타버스 입학식을 즐긴다.

 

3차원 가상공간에서 진행된 입학식

SK텔레콤은 순천향대학교와 협력해 지난 32일 열렸던 2021년 순천향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을 자사 점프VR’ 플랫폼을 통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했다. 메타버스 입학식은 대학 생활의 시작인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이 코로나19로 인해 축소 진행되는 등 대학 교육 환경과 문화가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메타버스 대학 캠퍼스에서 만나 소통하고 함께 즐기는 색다른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순천향대 신입생들은 3차원 가상공간에서 총장님의 인사 말씀과 신입생 대표의 입학 선서를 듣고, 각자 개성 넘치는 아바타를 활용해 교수님·동기생·선배님들과 상견례를 나누는 등 기존 오프라인과 온라인 환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이번 입학식으로 대학들이 가상현실로 주요 학사일정을 진행하는 메타버스 캠퍼스시대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T-순천향대 아바타로 참석하는 메타버스 입학식(사진=SKT)
SKT-순천향대 아바타로 참석하는 메타버스 입학식(사진=SKT)

ICT 활용한 메타버스 캠퍼스 시대 도래

SKT와 순천향대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메타버스 입학식이 언택트 시대 ICT를 활용한 또 하나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무엇보다 MZ세대로 대표되는 대학생들의 메타버스 경험을 넓힘으로써 혼합현실(MR) 서비스 전반에 대한 이용자 증가와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입학식은 1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향후 순천향대학교 주요 학사 일정 및 강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되며 본격적인 메타버스 캠퍼스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개설된 소셜월드 방들은 향후 교수의 강의나 학생들의 프리젠테이션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같은 과 학생들 간 친목 도모나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소통 툴(Tool)로도 쓰일 수 있다.

순천향대는 앞으로도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뉴노멀 블렌디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열정캠퍼스플랫폼도전학습플랫폼을 개발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교육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SKT 역시 순천향대 메타버스 입학식을 시작으로 앞으로 여러 대학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 석유화학본부 인재육성팀 담당자가 아바타를 통해 신입사원과 소통하는 모습(사진=LG화학)
LG화학 석유화학본부 인재육성팀 담당자가 아바타를 통해 신입사원과 소통하는 모습(사진=LG화학)

이달 들어 LG화학에 갓 입사한 CNT영업팀 김동훈 사원은 신입 연수를 받으러 컴퓨터 속 가상 공간으로 출근했다.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온라인 교육장에는 100여 명의 동기들이 저마다 자신과 닮은 아바타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게임 같은 가상 공간에서 동기들과 함께 조모임을 하고 현업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사이, 낯설게만 느껴졌던 회사 생활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메타버스로 떠나는 신입사원 연수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메타버스가 활성화되면서 LG화학의 신입사원 연수 풍경도 바뀌고 있다. LG화학은 온라인 가상공간 플랫폼을 활용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온라인 신입사원 교육 연수를 진행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신입사원 교육까지 확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버스 신입사원 교육은 석유화학사업본부가 MZ세대 신입사원들을 위해 마련한 연착륙 프로그램의 하나로 도입됐다.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넘어 신입사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배우는 재미를 충족시키기 위한 취지다.

가상 교육센터는 대강당과 직무교육 수강방, 강의실, 휴게실, 식당 등으로 구성해 현실과 비슷한 교육·소통 환경을 조성했다. 최근 두 달 사이 입사한 생산, R&D, 영업, 공무, TS&D, 스태프 조직 신입사원들은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며 곳곳에 배치된 직무 정보와 회사 생활 팁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조별로 마련된 가상 회의실에서 과제를 해결하는 신입사원들(사진=LG화학)
조별로 마련된 가상 회의실에서 과제를 해결하는 신입사원들(사진=LG화학)

조별로 마련된 회의실에서는 캐릭터와 화상채팅을 활용해 함께 조별 과제를 해결하고, 강당과 달리 말소리가 퍼지지 않는 프라이빗한 상담실에서는 현업 선배와 고민을 나눌 수도 있다. 대강당에서는 신입사원들과 마찬가지로 닮은꼴 아바타로 등장한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LG화학은 메타버스를 통한 교육으로 신입사원들에게 열린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회사의 방향성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는 메타버스를 다양한 교육과 워크숍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오큘러스 퀘스트(사진=오큘러스)
오큘러스 퀘스트(사진=SKT)

글로벌 빅테크 기업, 관련 하드웨어 시장 진출 본격화

IT 기술이 발달하고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빅테크 기업의 메타버스 관련 하드웨어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기로는 VR 헤드셋, AR 글래스가 있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반도체 사업도 수혜를 보고 있다.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는 지난해 10월 자사 이전 제품 대비 10% 이상 가볍고(503g), 가격을 100달러 낮춘(299달러) 가상현실 HMD ‘오큘러스 퀘스트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79일 만에 100만 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 2월 판매를 시작해 초도 물량 1만 대를 3일 만에 완판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실 공간에 가상 정보를 더해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혼합현실(MR) 디바이스 홀로렌즈2’를 출시했다. 인공지능(AI)이 내장되어 필요한 연산을 즉각 수행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지만, 높은 가격(500만 원)으로 인해 주로 제조, 의료 등의 분야에서 작업 숙련도를 높이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사진=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또한 내년엔 VR 헤드셋을, 내후년엔 스마트 AR글래스를 출시할 계획으로 스마트폰 대중화에 이어 VR·AR 디바이스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동향에 대해 NH투자증권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R·VR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라고 간주하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 및 기술혁신과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플랫폼 확산은 메타버스를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타버스가 인터넷 다음 버전이 될 것이라는 IT 전문가들의 평가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술개발 및 투자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다가오는 메타버스 시대에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료 협조_SKT·LG화학·KB금융연구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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