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 화백의 시이오 만평] 이스타항공, 하림·쌍방울 넘어 성정 품으로!
[김영범 화백의 시이오 만평] 이스타항공, 하림·쌍방울 넘어 성정 품으로!

[김영범 화백의 시이오 만평]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우여곡절 끝에 중견건설업체인 성정으로 결정됐다. 인수대금은 약 1,100억원으로 700억원은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 변제에, 400억원은 항공기 리스사, 정유사 등에 대한 회생채권 상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은 장기화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자금난에 빠졌으며 올해 2월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었다. 제주항공의 인수합병 무산으로 셧다운 된 지 13개월 만에 새 주인을 맞은 이스타항공의 인수전에는 애초 쌍방울, 하림 등 10여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HDC현산이 이스타항공에 대한 노딜을 선언하면서, 하림그룹의 자회사 팬오션과 쌍방울그룹의 자회사인 광림이 유력한 인수사로 부각됐다. 하림그룹은 벌크선 등 해상 물류에 특화된 팬오션과 이스타항공의 항공 관련 인적·물적 자원을 결합해 항공 물류사업까지 확장함으로써 해상과 항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시너지를 점쳐왔으나 매각 본입찰 단계에서 하차했다. 이스타항공의 부채 규모와 인수 후의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이 하림측의 설명이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항공 정비 사업과 항공 물류사업에 진출해 신사업을 육성하고, 엔터테인먼트사업의 문화콘텐츠 분야의 해외 진출 확대 효과 등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왔다.

입찰 공고 이전 이스타항공은 중견건설업체인 성정과 가계약을 함으로써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했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로 진행되어 왔던 이번 입찰은 만약 새로운 입찰자가 기존 계약보다 낮은 조건을 제시하면 자동으로 예비 인수 후보자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해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성정이 끝내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자가 됐다.

매각 추진 2년 만에 성정이라는 새 주인을 맞이한 이스타항공이 정상화를 이뤄나가는데 있어서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 가운데 인수사인 성정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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