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서점의 침체를 다시 한번 느끼다

김인희 CEONEWS 기자
김인희 CEONEWS 기자

[CEONEWS=김인희 기자] 6월 17일 유명 서점 반디앤루니스가 파산했다. 유명한 대형서점이 왜 파산했을까? 도대체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살펴보니 원인은 대략 2가지다. 하나는 코로나로 인한 경영 악화고, 두 번째는 다른 온라인 서점 및 중고 서점과 경쟁력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야 누구나 겪는 고통이기에 그렇다 치더라도 온라인 서점 및 중고 서점과 경쟁력에서 어떻게 밀렸을까?

21세기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온라인 서점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책 시장의 매출액은 그대로였다. 즉 온라인 시장의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오프라인 시장의 매출은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이는 책을 덜 읽고 있는 한국 사회의 흐름과도 맞물렸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편리하니,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사람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또 최근 크게 성장한 중고 책 시장의 영향도 있다고 본다. 도서 정가제 실행으로 값싸게 책을 사지 못한 사람들이 중고 책 시장에 몰리면서 알라딘이나 YES24 같은 대형 중고 서점들이 뜨기 시작하였고, 반디앤루니스는 이러한 흐름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기자도 지난봄 모처럼 만에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한 적이 있다. 대형서점이었지만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책 찾기도 불편하고 가격도 비싼 셈이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지 않았을까? 반디앤루니스가 파산한 것도 다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반디앤루니스도 온라인 서점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경쟁력을 갖출 정도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경쟁에서 도태되면 사라지는 것이 시장경제의 논리다. 하지만 우리는 또 한편으로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반디앤루니스 같은 대형서점도 사라지는 마당에 점차 이러한 흐름으로 가면 서점의 다양성은 파괴되고 말 것이다. 과연 어떠한 방법이 이러한 흐름으로 빠지지 않도록 막아줄 수 있을까? 국내 서점 시장에 현명한 대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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