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최악의 질병

박창희 누리원기획 대표

다이어트 강의 도중 청강자들에게 비만의 정의를 묻는 질문을 던지면 “많이 먹거나 운동부족이 원인일 것이다”라는 답변이 이내 돌아오곤 한다. 섭취하는 에너지 대비 소모되는 에너지가 부족하여 잉여 에너지가 체지방으로 축적된 상태가 비만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맞는 말이긴 하지만 과잉섭취나 운동부족이 비만을 초래하는 원인의 전부는 아니다. 비만은 유전적, 선천적 원인 이외에도 호르몬 불균형 등을 포함한 각종 질병이나 생활습관 등 아주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이던 간에 비만은 우리 시대가 낳은 최악의 질병이라는 오명을 인류에게 오래오래 남길 무시무시한 역병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본다.

어린이 비만 세포증식형 비만으로 관리 어려워
비만은 뇌 및 각종 심, 혈관계 질환을 유발하여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무섭게 파괴하므로 비만이 방치된 상황 하에서는 결코 우리의 행복한 미래와 그 존속을 담보할 수 없다. 더욱이 우리 미래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비만은 그 사회적 심각성에 비추어 보건대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의 세포 비대형 비만과는 달리 사춘기 전 어린이들의 비만은 세포의 숫자가 늘어나는 세포 증식형 비만으로써 그 치료 및 관리가 특히 어렵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초등학교 4학년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는 필자는 얼마 전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펼쳐지는 어린이들의 달리기 시합을 구경한 적이 있었다. 대략 35년 전 쯤 국민학교를 다닌 필자의 기억으로 그 당시 비만, 소위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는 어린이들은 고작해야 한 학급 60명 중에 두, 세 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지금은 30여명 밖에 안되는 한 반 어린이중 삼분의 일인 십여명 정도가 우량(?)아로 보일 정도로 비만율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결국 이들의 달리기 시합은 느림과 빠름의 대결이 아니라 날씬한 어린이와 뚱뚱한 어린이의 대결로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다. 비만아들이 아무리 용을 쓰며 달려도 정상체중의 어린이들을 도저히 따라갈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몸무게나 신장 등의 체격은 예전에 비해 월등해졌을지는 몰라도 달리기나 매달리기 등 근, 골격을 써야하는 운동에서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저질 체력의 소유자가 바로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된 것이다.

70%가 비만에 노출된 원조 비만국가 미국
자! 이제 시선을 해외로 돌려 원조 비만국가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자. 미국은 전 국민의 3분의 1은 비만, 3분의 1은 잠재적 비만인이며 정상체형의 사람은 전체 인구의 30%에 불과할 정도로 기이한 비만사태를 맞고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도 살을 빼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오바마 정권과 지자체 또한 비만퇴치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사회 곳곳에서 비만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웃지못할 몇가지 예를 살펴보자.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스몰월드안에는 고객이 보트를 타고 세계의 여러 나라를 여행한다는 설정으로 만들어진 인기 어트랙션이 있다. 그런데 이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고객중 과체중의 고객으로 인하여 보트가 잠기면서 수로의 밑바닥에 걸려 움직이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비만인을 태운 보트가 좌초되어 여러 대의 보트가 마치 실에 꿰어놓은 구슬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수로에 머물러 있으니 그 항의가 상상을 하고도 남을 것이다. 이에 디즈니랜드에서는 수로를 깊이 파고 보트의 부력을 높이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다. 과연 배(?)뿐 일까? 심지어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승무원의 명령으로 하늘에 떠(?)보지도 못하고 땅으로 쫓겨 내려온 경우도 발생하였다. 긴급상황 발생 시 비만 고객이 피난 통로를 막아 다른 승객의 탈출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한 것이다.

이제는 비만인이 두 사람분의 비행기의 좌석권을 구입해야 한다던지, 자동차나 비행기의 연비를 악화시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된다는 등의 뉴스나 비난은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비만증가율의 원인을 찾아 비만을 해결하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의 숫자는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로 인하여 건강이 악화되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 하거나 과다한 의료비 지출로 인하여 가중될 경제적 능력의 상실은 마치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그 누구도 예외없이 통제불능의 급속한 속도로 퍼져나가는 비만증가율의 원인은 도대체 무엇이며 그 난공불락의 성 위에 비·만·극·복의 깃발을 과연 우리는 꽂을 수 있을 것인가? (다음호에...)

누리원기획 대표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펫 마이스터
hankook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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