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1위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최고수령은 박신전 더블유게임즈 부사장 230억9000만원

[CEONEWS=김충식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개 계열사에서 연봉 총 58억2000만원을 수령해 올 상반기 오너·전문경영인을 통틀어 연봉킹에 올랐다. 전문경영인 중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51억7100만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샐러리맨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13일 국내 주요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임직원 연봉 정보를 담은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상당수 오너 및 전문경영인이 작년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조 회장은 상반기에 지난해 연봉(66억원)의 85%이상을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54억2000만원을 받아 조 회장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기록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GS와 GS건설에서 52억700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46억6000만원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주)와 SK하이닉스에서 각각 20억원씩 총 40억원을 수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그는 올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에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2월 구속 수감된 뒤 재판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전문경영인 중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약 51억70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임대기 전 제일기획 사장과 김봉영 전 삼성물산 사장은 퇴직금 덕에 연봉이 크게 늘었다. 임 전 사장은 39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포함해 총 43억5000만원을 받았다. 김 전 사장도 42억6000만원으로 전문경영인 보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해진 네이버 GIO의 상반기 보수는 급여, 상여, 기타 근로소득을 합산해 5억8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상반기 보수 수령액은 19억9300만원에 달했다.

[김택진 NC소프트 회장]

ICT 업종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56억원의 보수를 받아 실질적인 연봉킹이 됐고 박성훈 넷마블 대표가 전 직장 카카오와 카카오M에서 받은 급여와 상여, 퇴직금 등으로 57억2000만원을 수령해 김택진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택진 대표는 2017년에는 연간 62억원을 수령했다. 엔씨는 매년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를 내부 회계연도 기준으로 삼는다. 지난해 6월 선보인 '리니지M'의 성과와 이로 인한 경영지표 호전을 올해 상반기에 톡톡히 받은 셈이다.

박신정 더블유게임즈 부사장은 230억9000만원으로 전체 상장사 임직원 중 보수 수령액 1위에 올랐다. 박신정 부사장이 수령한 보수 중 급여와 상여의 합산액은 5억2500만원이다. 나머지 금액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이익이다.

[박성훈 넷마블 대표]

박성훈 넷마블 대표는 카카오M에서 급여 7300만원, 상여29억4100만원, 퇴직금 1억8800만원을 수령했다. 카카오에선 급여 4000만원, 상여금 25억원을 받았다. 총액 57억4242만원이다.

지난해 연간 26억6500만원을 수령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 수령액이 6억7200만원에 그쳤다. 상여 없이 순수 급여로만 책정된 보수다. 방준혁 의장의 상반기 보수 수령액은 송병준 컴투스 대표(13억8000만원),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8억원)에도 뒤진다.

박신정 부사장의 보수가 주식매수선택권을 일시에 행사하며 취득한 일회성인 점, 박성훈 대표의 보수가 전 직장에서 두 곳의 사업체에서 수령한 급여에 퇴직금을 더한 것임을 감안하면 김택진 대표를 실질적인 연봉킹으로 꼽을만 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윤용암 전 삼성증권 사장이 퇴직금 28억원을 포함해 총 35억7000만원을 받아 최고를 기록했다.

[박정호 SKT 대표]

통신사 가운데에선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4억원의 상여를 포함한 총 29억5000만원의 보수총액을 기록하면서 '연봉킹'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 대표는 상반기 급여로 5억7500만원을 받았으며 지난해 회사 실적 개선과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보너스로 23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 7월 LG그룹 지주사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6억9600만원을 받았다. 황창규 KT 회장은 11억5900만원에 그쳤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보험업계에서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15억7000만원으로 연봉왕 자리를 차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3억원으로 금융지주사와 4대 시중은행을 통틀어 올 상반기 보수 1위에 올랐다. 정문국 ING생명 대표이사의 보수총액은 11억7200만원으로 급여가 4억5000만원이고 상여는 6억7400만원, 기타근로소득은 4700만원이었다.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급여가 2억7300만원, 상여는 2억9825만원 기타 근로소득이 1100만원으로 총 5억8125만원이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이자 인터넷TV(IPTV) 사업을 맡고 있는 SK브로드밴드의 이형희 대표이사도 회사 실적 개선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을 높게 평가받아 성과급 9억7100만원을 포함해 총 13억5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표이사나 전문경영인이 아닌 일반 직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카카오에서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 플랫폼 개발을 맡고 있는 장봉재 담당리더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올 상반기에만 총 50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반년치 급여로 7900만원과 보너스 400만원을 비롯해 카카오 초기 입사자들에 쥐어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인한 차익 49억원 등으로 이 같은 보수를 받았다.

카카오 상위 연봉자 가운데 이목을 끄는 또 다른 인물이 윤위훈 AI서비스기획담당과 하용호 비즈개발서비스담당이다. 이들 역시 일반 직원임에도 억대 연봉 수령 혹은 스톡옵션 대박을 터트렸다. 윤 담당은 올해 상반기에만 급여로 5100만원, 상여로 400만원을 받았으며 스톡옵션 행사 차익으로 13억8800만원을 벌었다. 하 담당은 반년치 급여만 5400만원에 달하며 보너스로 무려 6억5400만원을 받아 고액 연봉자로 이름으로 올렸다. 특히 하 담당은 스톡옵션 없이 회사에서 실시한 개인 성과평가 결과만으로 억대의 상여금을 받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사업 성과 및 개인의 실력에 따라 파격적인 대우를 하는 현상은 게임사에서 두드러진다.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의 모회사인 블루홀은 본부장과 팀장 등 실무책임자급 직원 일부에 특별 상여금으로 억단위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엘김(Samuel Kim) 북미지역 본부장은 반년치 급여로 2400만원, 장기기여 인센티브로 12억7700만원 등 총 13억원을 받았다. 이 회사 임직원 가운데 보수총액 5억원 이상 상위 5명이 모두 일반 직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셜카지노 업체 더블유게임즈는 주력 카지노게임 사업의 유례 없는 성장에 힘입어 경영진에 아낌없는 대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신정 부사장은 올 상반기 급여로 1억7500만원, 상여로 3억5000만원을 받았다. 아울러 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 무려 225억65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리니지M' 사업과 개발을 함께 총괄한 이성구 엔씨소프트 리니지 유닛장의 상반기 보수는 6억8800만원으로 책정됐다.

금융업계 직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한국투자금융지주 김연추 차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급여 1억1120만원에, 상여금으로만 21억1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서는 허창수 GS건설 회장이 GS건설에서 12억2600만원을, GS에서 급여 11억6500만원, 상여 28억8300만원 등 총 40억4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양사에서 상반기 총 보수로 총52억7400만원을 받은 셈이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상반기 보수로 총 16억8000만원을 받았다. 최 사장의 급여는 5억2300만원이나 설 추석 상여, 목표 인센티브, 성과 인센티브 등으로 상여금 11억4500만원을 따로 받았다. 

삼성물산에서는 최 사장 외에 상반기 사임한 김봉영, 김신 고문이 퇴직금 등을 수령해 각각 42억6600만원, 36억4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현대건설은 퇴직한 정수현 상근고문이 급여 2억9400만원, 퇴직소득 16억1900만원 등 총 19억1300만원을 수령했다. 등기이사 3인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9억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퇴임한 오규석 대림산업 대표는 급여 2억4600만원, 상여 2억원, 퇴직소득 6억7000만원 등 총 11억6600만원을 수령했다. 롯데건설에서는 이상열 전 이사가 급여 9100만원, 퇴직소득 5억3800만원 등 총 6억29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찬건 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는 총 보수로 7억8100만원을 수령했으며 이용일 전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은 7억5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중견건설사 중에서는 이봉관 서희건설 사장이 제일 많은 급여를 받았다. 매월 1억800만원을 지급 받아 상반기 총 6억4800만원을 수령했다.

한편, 직원 보수가 가장 후한 곳은 한국토지신탁으로 1인당 63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7억3000만원보다 14.9% 감소한 것으로, 차정훈 회장 보수 감소폭(-7.2%)보다 2배 이상 크다. 건설사 가운데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동일하게 4600만원으로 직원 보수가 가장 많았다. 한국자산신탁도 4600만원으로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SK건설(4300만원), 포스코건설(4200만원), 대우건설(4100만원) 등이 직원 보수로 4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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