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비재 시장 한국의 2.6%...화장품 진출은 ODM이 먼저

[북한의 장마당]

[CEONEWS=김충식 기자] 미리 앞서가는 것 일 수도 있다. 남북평화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남북경제교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말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국가이고 북한은 사회주의를 신봉하고 있다보니 경제력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우리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 가운데 북한에 먼저 들어 갈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당장은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제품은 무엇일까? 하나금융투자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경제와 우리가 먼저 보급해 줄 수 있는 제품과 기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5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북한 소비시장 규모는 17.5조원, 한국 수준 1인당 GDP는 2065년에 도달, 2035년 소비시장 확대 진입이 예상된다. '장마당'과 '돈주(돈의 주인)'는 북한 경제의 핵심 요소다. 장마당은 ‘고난의 행군’ 시대 발생, 현재 750여개, GDP의 20~30% 규모까지 성장, 국가 재정 확보 수단이 되고 있기도 하다.

'돈주'는 북한 대규모 사업에 자본투자를 담당하면서 지난 4~5년 경제회복에 기여했다. 돈주 포함 북한 시장경제 인구 70~80%가 여성이며, 29세 이하 ' New North Korean 세대’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2016년 북한 화장품 시장 규모 7,200만 달러로 한국의 0.6% 수준이다. 내용물과 용기가 조악하고, 공급이 부족하며 비싸다. 한국산 화장품은 선물/예물로 각광받고 있으며, 장마당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 화장품 공개 수입은 어렵지만, 코스맥스/한국콜마/연우 등 ODM과 용기 업체들은 북한로컬 제품 품질 개선 차원에서 진출 가능하다.

음식료: 소재식품 Capa 현저히 부족, 가공식품 생산은 전무

북한 주민의 정상적인 영양 섭취를 위해서 연간 50만톤의 곡물이 부족하다. 하위계층의 경우 63% 만이 세 끼 식사를 하고 있으며 육류 섭취는 거의 전무하다. 북한의 인당 소재 생산 능력은 남한의 1/4 수준이다.

2차 가공식품 생산 능력은 전무하다. 1차적으로 사료 공급 부족에 대한 공조가 기대되나, 중장기 식량 안보 협력은 원료 및 전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가 우선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2015년 농업 협력이 GTI의 우선 사업 분야로 추가되었다. 다자간 공조가 가시화될 경우식품 가공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약 : 북한의 무너진 의료체계-백신기업들 주목

북한은 ‘고난의 행군’ 기간을 지나며 보건의료체계는 완전히 붕괴, 기초항생제와 예방백신 등 필수의약품 조차 외부 지원에 의존하게 되었다. 북한 평균수명은 69.5세로 남한보다 10년 이상 낮으며 남한의 30년 전 수준이다.

특히, 예방백신 부족으로 영아사망률이 1세 이하는 1,000명당 22명(남한 3명), 5세 이하 27명(남한 4명)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해외 원조 영유아용 예방백신도 특권층 주민들에게만 공급될 뿐이다. 남북한의 인적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두 지역 모두 비슷한 면역 및 예방백신 체계가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녹십자와 같은 국내 백신 업체들을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1. 북한 소비재 시장 확실하지만, 아직은 먼 시장

1) 북한 소비시장 규모는 17.5조원, 한국의 2.6%
북한 1인당 GDP 2016년 665달러, 1인당 소비는 700달러

북한의 1인당 GDP는 2016년 기준 665달러, 1인당 소비는 7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국 대비 1인당 소비금액은 5.2%, 전체 소비시장규모는 17.4조원으로 2.6% 수준에 불과하다. 특이한 점은 GDP보다 소비 규모가 더 큰데, 원조에 의한 소비가 일정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남북경협 관련 철도나 건설 등 일정 산업은 벌써 장단기 계획이 나오고 있지만, 소비재는 이러한 경협과 다소 거리가 있다. 현재 북한의 소비시장 규모가 너무 미미하고, 경제성장이 본격화된다고 할 때, SOC에서 시작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제성장이 일정 수준에이르면 소비시장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기가 올 것이다.

한국 수준 1인당 GDP 2065년 도달 그 시기가 언제일 지 가늠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경제성장이 주목받았던 한국과 중국의 성장 경로를 대입하여 북한의 GDP 전망을 하면, 한국 수준의 1인당 GDP(29,891달러)에 도달하는 시기는 2065년 정도다. 현재 북한의 1인당 GDP는 중국의 1995년 수준과 유사하다.

북한의 2019년~40년까지 경제성장은 중국의 경로(1996~2017년)를 따른다고 가정한다(CAGR 12.5%). 2017년 중국의 1인당 GDP는 8,643달러다. 이는 한국의 1993년 수준과 유사하다(8,741달러). 북한의 2041년~65년에는 한국의 경로(1993년~2017년)를 따른다(CAGR 5%)고 가정한다.

2035년 소비시장 확대 본격 진입 전망

언제부터 본격적인 소비 확대 시기가 올 것인가를 추정해보면, 중국과 한국, 대만 모두 1인당 GDP 5천달러 내외부터 전체 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그렇다면, 북한은 2035년 전후 본격적인 소비시장 확대로 접어든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소비시장 규모는 인구에 따라 달라질텐데, 2030년 북한 인구를 2,700만명이라고 가정하면, 소비시장 규모는 60.5조원으로 2016년 대비 3.5배로 커지게 된다. 2065년 북한의 소비시장 규모는 494조원(인구 3,310만명 가정)으로 2017년 한국의 74%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장마당 GDP 대비 20~30% 수준
경제 개방 속도 등에 따라 소비 확대 시기 빨라질 가능성

이러한 소비 확대 시기는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 첫째, 전술한 북한의 GDP와 민간소비규모가 실제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핵심 재화 유통 경로인 ‘장마당’이 빠져있다. 정확한 시장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GDP의 20~30%에 이른다는 보도가 있다. 북한내 유통 외환 규모가 GDP의 10% 넘어서고 있고, 북한의 2030세대들 대부분 생활을 장마당을 통해서 영위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턱없이 무리한 수치는 아니다.

둘째, 경제 개방 속도와 한국 등 해외 기업의 투자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북한은 이미 성공사례로 중국과 베트남을 충분히 벤치마킹 할 수 있다. 망설임 없이 개방을 전개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신규 투자에 목말라 있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북한의 2065년까지 GDP 성장 경로에 대입한 한국의 경우, 1993년에서 2017년까지 IMF 외환위기(1998년)와 카드사태(2003년), 금융위기(2008년)를 경험하였다. 이런 경기침체 시기를 가정하지 않는다면 북한의 경제성장 시간은 더욱 단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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