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형제가 함께 나누는 삶 실천...재벌가들의 본보기로 귀감

김석수 동서그룹 회장

[CEONEWS=김충식 기자] 김석수 동서 회장의 조용한 사회공헌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20일 동서는 김석수 회장이 서울대 발전기금에 주식 4만주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김 회장이 증여한 주식 4만주는 이날 종가(2만 6200원) 기준으로 10억 4800만원에 상당한다. 김 회장의 지분은 19.4%에서 19.36%로 낮아졌다.

동서는 지난 5월 28일에도 김상헌 전 고문이 우리사주조합에 28만 7967주를, 지난 5월 29일에는 한희탁 외 59명에게 1만 2033주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5월 29일 종가 2만 6200원 기준으로 78억 6000만원어치인 총 30만주를 직원들에게 나눠주면서 김 전 고문의 지분율은 18.56%로 감소했다. 김 전 고문은 지난해 3월에도 36만 6912주(약 93억 122만원)를 임직원 104명에게 증여했고. 2011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우리사주조합과 계열사 임직원에게 40만 9431주, 2012년엔 155만 8444주, 2013년에는 45만 2주를 각각 증여했다. 알려진 것만해도 총872억원 가량이다.

김 고문의 이러한 뜻이 직원들에게도 통했는지 동서의 매출액은 지난 2011년 4400억원에서 2012년 4600억원 → 2013년 4700억원 → 2014년 5000억원 → 2015년 510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 회장은 김재명 명예회장의 차남이고 김 전 고문은 장남이다. 업계에서는 형이 솔선수범을 보이자 동생도 거드는 모양새라고 칭찬한다. 그런데 동서는 증여 ‘사실’은 공시하고 있지만 그 ‘배경’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 중이다. 사회공헌 활동을 떠들썩하게 알리는 여느 재벌이나 대기업의 행태에 비추어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동서는 김 전 고문이 2014년 3월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기존 등기이사들이 재선임되면서 적어도 2020년까지 이 체제가 유지된다. 물론 일각에선 김 전 고문의 장남인 김종희 전무가 회사로 복귀하고 지분율을 높이면서 김 전무 중심의 오너 운영 체제를 준비 중인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보유 주식을 자녀가 아닌 직원들과 사회에 나눠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재벌들도 본보기로 삼아야 할 부분인 것만큼은 분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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