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보수하도급 금지 개정법안 국회 통과 결사 반대한다"

서길수 한국승강기보수협회장

최근 승강기 업계는 '승강기시설안전법(승안법) 일부 개정 법률안'의 국회 상정 때문에 어수선하다. 승안법 개정안은 크게 행정안전부가 정부입법안으로 발의한 승강기 보수하도급 제한법과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이 발의한 승강기 제조, 설치, 유지ㆍ보수업체의 등록제 의무화와 승강기안전공단 설립 그리고 민주당 백원우 의원의 완성검사 수행기관 승관원으로 일원화 등 크게 3가지다.

 

먼저 지난해 10월 창립한 한국승강기보수협회(KEMA)가 선봉에 나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186개의 회원사를 갖고 있는 한국승강기보수협회는 6월 20일과 22일 이틀간 전국의 회원사 1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여의도 산업은행앞에서 '승안법 개정안'의 반대 시위집회를 개최했다.

서길수 한국승강기보수협회장은 "국내 승강기 산업의 주는 유지보수가 핵심으로 43만여대의 엘리베이터를 유지․보수하는데 어림잡아 월300억의 비용이 소요될 정도로 큰 시장으로 이익창출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이번에 행안부가 발의한 승강기보수하도급 금지 개정법안은 800여개 승강기 보수업체의 목줄을 죄는 그야말로 악법으로 국회 통과를 결사적으로 저지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이은 승안법 반대 시위로 목이 쉰 서길수 한국승강기보수협회장을 녹번동 협회에서 만났다. 다음은 서길수 한국승강기협회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10월 창립한 한국승강기보수협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KEMA(Korea Elevator maintenanc Association)는 2010년 10월 창립총회를 갖고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승강기보수 3사 협력업체가 주축으로 창립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승강기 관련 협회 및 단체 그리고 기관이 승강기 현안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본 협회는 승강기 산업의 모체인 3사 출신이 주축이 돼 설립된 승강기 유지보수 전문 협회인 만큼 주체자로서의 역할을 당당히 해나갈 것입니다. 협회에는 현재 186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으며 추후 200개 이상의 회원사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6월 9일에서 10일까지 양일간 개최된 임시총회 및 단합대회를 통해 단합된 계기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자리를 갖고 명실상부한 유지보수 전문 협회로 발전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특히 당면 과제인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 개정안에 부당한 부분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정부 및 국회에 개정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분명히 제시했습니다. 앞으로 승강기 보수업체의 이익을 위해 신사업 모델 개발과 신규회원 가입에 앞장설 것이며 승강기 보수업을 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올해 주요 사업계획과 방향에 대해 피력해 주십시오.

첫째로 내부 회원들간의 단결된 체제구축을 위한 단합대회 개최를 통해 쌍방향 소통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회원사 관리정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둘째로 현안 승안법 법률안 개정에 대한 의견 제시 및 유지보수 단체 인정을 위해 올인 할 것입니다. 셋째로 하반기에는 지금까지 강하일변도로 10여년간 개정되어온 승안법 개정안을 승강기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법안을 준비해서 차기년도 상정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엘리베이터 업계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현재 엘리베이터 업계는 크게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다국적 기업 위주로 양분돼 있으며 엘리베이터 산업은 7대3비율에서 유지될 전망으로 보입니다. 승강기 보수산업은 최저가 입찰문제, 승강기 보수하도급 금지, 승강기 관련 안전조항 강화에 따른 대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또한 표준보수료 유지 확보에 노력하고 시장 점유확대와 관련해서는 확대보다는 업계간 발전을 위해 서로 손잡고 협력해야 하며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과당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상호 윈윈 전략을 구사해야 나가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승강기시설안전법(승안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국내의 승안법은 세계 최고 수준의 법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의된 승안법의 핵심내용은 승강기 보수하도급 금지와 장애확인 수단을 관리주체에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보수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이 가해질 것입니다. 시장이 혼돈의 회오리 속에 빠져들 것이며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먼저 일부하도급 업체는 군소업체들로 전환되어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보수시장의 혼선이 예상되며 무엇보다 승강기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게 되는 불상사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협회는 승안법 개정안을 결사 반대하며 저지를 위해 단체행동을 필두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한국엘리베이터협회,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한국승강기보수협동조합,한국승강기설치협회 등과의 관계설정 및 협업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가장 많은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는 한국승강기보수협회는 지금까지 단체들이 제 소임과 역할을 못해온 많은 부분에 있어 관계 부처, 관계기관, 관련단체와 협력하고 많은 대화의 장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승강기 산업의 주축이자 핵심인 보수산업의 발전에 관련된 현안문제는 협회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앞장서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입니다.

 

-신생협회로 인지도가 낮은 편인데...

본 협회는 조합법에 적용받지 않고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하는데 다른 외부의 구속이나 입김(?)없이 제목소리를 내는 단체로 거듭나도록 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협회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홍보를 적극 확대해 나가는 한편 승강기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가장 자유로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법안을 제시해 나갈 생각입니다. 아울러 홈페이지를 활용해 공공성 업무추진에 적극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공공기관 및 협․단체에서 변화의 바람이 거셉니다.

여러 승강기 관련단체들 가운데 제1의 단체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승강기 산업의 발전을 위해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먼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내부조직 개편을 신속히 조치하는 한편 관련 단체들과 상호 협의토록 해 나가겠습니다.

 

-리더십과 경영 철학에 대해 설파해 주십시오.

승강기 보수업체 운영과 지역사회의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협회의 중책을 맡고 있는 부회장(2명)과 감사(2명), 총무(1명), 이사진(21명) 등 임원진들과 보다 많은 협의를 통해 협회 운영을 투명하게 해 나갈 것이며 협회 발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한번 더 생각하고 배려하자'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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